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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는 마음이고 성격이다. 기분이 울적할 땐 기타도 울적하고 기쁠 땐 기타도 노래를 한다. 자기의 마음 기분을 잘 반영할 줄 아는 연주인이 결국은 끝까지 남는 법이다." _ 로이 부캐넌


 내가 블루스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언가 가슴을 후벼파는 짜릿함이 있기 때문이다. 슬픔도 기쁨도 아닌 그 무언가의 공허한 가시같은 찔림. 뭐, 한의 정서라고 할 수도 있겠다. 삶의 고달픔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찬가라고 할까. 


 이 사람. 로이 부캐넌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비운의 천재의 전형이다. 비참하게 죽어서야 그 진가가 더욱 발휘되는, 생전에 화려한 성공을 이뤘다면, 그러니까 삶이 넉넉했더라면, 이발사의 세컨드 잡 을 갖지도 않았을 거고,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가 부인과 대판 싸우다 폭행도 안 했을 테고, 유치장에 갇혀 자살인지 타살인지 모를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지 않았을 거란, 뻔한 추측. 마빈 게이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 보단 덜 하지만, 이 사람 참 안 됐다 싶다.. 그래서 이런 예술이 나오나 싶기도 하고, 그의 음악을 들어보면 마치 소설가로 치면,, 딱.. 레이먼드 카버가 생각난다. 현실의 퍽퍽한 삶에서 깃어올린. 예술. 레이먼드 카버의 문장과.. 로이 부캐넌의 기타 톤과 연주는 닮아있다. 짧고 간결하며 투박한 스타일. 그러나 비수와 같은 울림. 무뚝뚝한 채, 아무렇지 않은 채, 진실에 닿는 느낌..

 

  한번도 그래본적이 없지만. 로이 부캐넌의 음악을 들으며,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소설을 읽으면..어떨까 궁금해진다. 어쩌면 삶의 비밀을 알아버려 모든게 시시해 질지도..



  







   요근래 걸출한 블루스 뮤지션에 푹 빠져 있다. 그 이름은 게리 클락 주니어. 느무느무 멋지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키도 크다. 간간히 유투브에서 라이브를 감상하다가. 몇몇 풀 공연 영상을 보면서 돌이킬 수 없는 블루스의 매력에 빠져 버렸다. 너무 잘한다. 잘생기고 스타일도 좋다. 그는 텍사스 오스틴 출신인데, 정말 오리지날 블루스의 메카에서 태어나 성장한 인물이다. 1984년 생이고, 2010년 에릭 클랩튼이 주관하는 크로스로드 기타페스티발에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현역 최고의 흑인 블루스 뮤지션 로버트 크레이의 명백을 잇는, 그런 기대를 충족한다. 


  백인 블루스 쪽에서는 77년생 존 메이어와. 동갑인 조 보나마사가 있지만, 그 둘은 분명 걸출한 실력을 겸비했지만 왠지 손이 안 간다. 특히 존 메이어는 그 인기와 유명세가 얼굴값의 거품(머리가 꽤 크다 함. 키가 커서 그나마 커버)도 껴 있고 캐나디언 부잣집 도련님의 블루스 워너비 카피 같아 보인다. 존 메이어의 음악은 생긴것 만큼 너무 느글느글 하다. 반면, 조 보나마사는 차가운 블루스 같이 느껴지는데, 테크닉이 너무 감성을 앞서가지 않았나 싶다. 그가 77년생 이라니 다들 깜짝 놀랐을 거다. 그 둘 보단. 좀 더 나이가 어린 데렉 트럭스 가 훌륭하다고 본다. 엄청 순하게 생겼고, 슬라이드 기타 연주는 그의 전매특허처럼 굳어져 갔다. 


존 메이어랑 키가 비슷함. 


  빨간색 에피폰 카지노 모델 기타를 제일 많이 쓰고, 80퍼센트 이상이 에피폰을 쓴다. 같은 컨셉의 깁슨 ES-330을 쓰는건 몇 번 못 봤다. 한국산 에피폰을 쓴다는 말이 있던데, 성공해서 부자가 됐는데도. 저렴한 에피폰을 쓴다는 건, 유독 한국산 카지노 모델이 좋다는 것일게다. 잠깐 검은색 에피폰 카지노를 소유했었는데, 가격이 무색하리만큼 소리 정말 좋았다. 풀 할로우 바디에 P90 픽업의 매력은 엄청나다. 거기에 펜더 앰프와 퍼즈 이펙터와의 조합.. 그리고 훌륭한 블루스 맨..


  






천재 잭 화이트. 그 옆 지미 페이지 옹.             게리 클락 주니어는 21세기 지미 헨드릭스가 될 것인가..


  미국은 유색 인종이 성공하면 백인 여자를 데리고 다니는게 일반적인 상징인것 같다. 뉴욕의 성공한 인도남자들(아마도 IT쪽 인재?)을 봐도. 백인여자와 사귀더라. 난 요즘 취향이 바뀌어서 좀 까만게 좋던데...ㅎㅎ 



  http://www.youtube.com/watch?v=z5LzfWDqknw


 

 

  후지 록 페스티발 연주인데,, 52텔레캐스터로 정말 멋드러진 연주를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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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우 감독을 음란서생 때문에 좋아하는 편이나, 그 후로의 작품들은 그냥 그랬던 것 같다. 이 영화도 그냥 그런 축에 들, 범작이 되버린게 아닌가 싶다. 항상 기획과 시도는 좋으나 작품이 되지 못하는 이 뭣한 기능은 뭘까. 이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배우가 극중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오는 어색함. 영상은 화려하고 감각적이지만 물안에 기름을 떨군거처럼, 융화되지 못한다. 배우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영화다. 신인 여배우는 캐릭터상 그런 어색함이 어울린다 쳐도 송승헌의 캐릭터는 관록있는 배우가 맡았어야 했다. 캐스팅 미스.. 영화속 그런 복잡다단한 감정의 은밀함을 표현하기에는  역량부족이었다. 


  대표적으로 군용 지프 안에서의 베드씬이 그렇다. 되게 신선하고 색다른 구상인데, 뭐지 이 나무젓가락 같은 연기는 ㅜㅜ 좁은 공간에서 그런 연기를 해야하는 노고는 알겠으나 계속되는 머슥함. 배우들도 그렇지만 연출도 이 부분만은 봉만대 감독의 자문을 구했어야 한다. 송승헌은 색.계를 보며 양조위를 카피라도 하지. 아무튼 이 영화는 주연 외의 조연들의 캐릭터와 연기가 의외로 주옥같았다. 조여정의 연기와 캐릭터의 심리는 흥미로웠다. 관사 부인네들끼리의 권력관계나. 주인공 여자와 시엄마, 친정 엄마의 관계등. 은근 도발적인, 색다른 면을 제공한다. 


  시대물인 만큼 의상.미술은 훌륭했고 김대우 감독 영화의 수준 높은 스타일한 조명은 여전했다. 

 여자 주인공인 신인 여배우는 앞으로 침이 꼴딱 넘어갈 정도로 발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모든것을 송승헌 으로 몰아가기에는 억울할 듯 싶다. 감독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본지 오래 되어서 마지막 그 대사들이 기억이 안 난다. 수작이 될 수도 있는 영화였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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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 참 재밌는 영화였다. 영화지만 남의 고통을 보며 즐거움을 얻는 건, 참 잔인한 취미고 변태적 감각인 것 같다. 이 영화는 통감각에 호소하는 영화다. 대단히 사실적인 총격전, 그 와중에 주인공들이 낭떨어지 산악에서 떨어져 바위에 튕기고 구르며 나무에 찢기고 꺽이며 만신창이가 될 때, 그 충격의 소리와 중력의 가혹함은 가상현실에 실재성을 부여해 관람자의 심신이 동참하게 한다. 


  총격전의 진수랄까. 총격전의 미학?이 가장 첨예하게 드러나는 영화다. 또다른 영화로는 '히트'가 생각나는데, 도심 총격씬의 압도적인 소리는 충격이었다. tv방송 '멋진 사나이'에서 헨리가 처음 사격할때, 실제 총소리에 놀라 겁먹던데, 그만큼 실제 총소리의 위압감을 영화 '히트'에서 잘 잡아내었다. 도시와 필드, 산에서의 총소리가 다르겠듯이, 빌딩벽들 사이로 콘크리트를 울리는 총소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영화의 처음 장면은 다큐 영상으로 UDT/네이비씰 요원들의 극악한 훈련 모습을 보여준다. 신체가 겪을수 있는 한계의 극한상황을 견디어내어 최고의 인간 병기가 된 요원들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세력의 핵심 인물을 제거하는 작전에 투입된다. 실제로 이 '레드윙' 작전은 미군 특수부대 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다고 한다. 정찰조 4명중 3명이 죽고, 한명이 극적으로 구출되는 과정. 그 와중 지원조의 치누크 헬기가 로켓탄에 피격돼 추락. 전원 사망하게 되니, 총19명의 특수전 대원들이 사망한.. 미국내에선 2005년 이 사건때문에 시끌벅적 했다고 한다. 그걸 영화로 만든것이고, 개봉하고 나서 박스오피스 1위를 했다고 한다. 



  문제의 시작은 위 상황부터다. 4명의 정찰조가 잠복중, 양치기 현지인들(노인1,아이1,청년2)에게 우연찮게 발각돼, 그들의 처리를 놓고 토론하는 상황이다. 교전수칙의 매뉴얼 대로 라면, 민간인은 죽일수 없다지만, 그냥 풀어주면 적들에게 알려지는건 시간문제. 나무에 묶어 놓고 가자와, 죽이자 까지 세가지 선택을 두고 대원들은 설전하지만, 최종 결정은 나중에 살아남게 되는 (마크 월버그)의 뜻대로 그들을 풀어준다. 아마도 이 결정은 두고두고 후회가 되었겠지만 특수부대원의 명예와 자부심으로 그들은 자만했다. 


  아무리 험준한 산악지역이고, 자신들이 최정예 요원이라도, 원주민의 신출귀몰함을 간과해선 안됐다. 궁지에 몰려 쫏기며 어떻게 저렇게 빨리 자기들을 추적할 수 있는지 놀라한다. 총격전이 시작된 후 부터는. '블랙 호크 다운' ' 에너미 라인스'를 섞은 듯한 전개가 펼쳐진다. 대원들이 죽는 몇몇 장면에선 '플래툰'의 한 장면 오마주 같기도 하고, 영웅주의적 미국 만세처럼 볼수도 있으나. 내가 보기엔 그래도 최대한 다큐적으로 연출 한 것 같다. 


  치누크 헬기의 지원 병력이..헬기 레펠 막 하기 전 지네들끼리 으쌰으쌰 하는 찰나 로켓탄에 피격 되는 장면은, 요즘 말로 웃펐다. 너무나 어이없는 순간에 개죽음 당함. 

  이 영화는 너무 정치적인 접근으로 심오하게 보기 보단, 영화의 가장 강력한 기능인 대리 체험 정도로 즐기면 좋은 거 같다. '블랙 호크 다운'이 그런것 처럼.. 어쨌든 초인적 미국 특수 부대원의 안쓰런 활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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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 원스 만큼 좋다. 뉴욕에 입성해 화려한 명배우들과의 작업은 우려와는 달리, 날익은 듯 그 풋풋함을 여전히 가지고 있었다. 매우 매끈한 듯 보이고, 전형적인 헐리웃 로맨틱 영화 같기도 하나 그 안에는 전작 원스의 감성이 서려있다. 


 내게 음악 영화는 다 좋지만, 유독 완전 사랑스런 음악 영화다. 일단 배우들이 너무 좋다. 키이라 나이틀리 와 마크 러팔로. 그 이상, 더 좋은 캐스팅을 생각할 수 없다. 키이라는 원래 좋아하는 배우였지만, 이 영화에서 그녀의 노래. 특히 목소리 음색은 가히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그런 목소리로 내게 막 욕을 해대도 좋다고 헤벌쩍 할 듯 싶다. 영화를 보고 나면 OST 음반을 안 사고는 못 베길듯. 물론 키이라의 외모도 무척이나 매력적인건 누구나 공감할듯? 난 이런 자연미인이 좋다. 그녀가 양악 수술을 했다면 안중에도 없는 배우였을 거다. 그런 단점 조차도 있는 그대로 아니 더 부각되어보이는 자연스런 매력 발산은, 진짜 아름다움의 완성은 기꺼이 솔직히 드러냄에 있는 것 같다. 



 그녀의 영국식 억양과 턱발음. 노래 할때의 음색은 정말 황홀하다. 


 마룬5의 보컬 애덤 리바인? 이 나오는데, 연기는 잘 하는것 같다. 노래도 무척 잘 하지만 나는 그의 음색과 팔색조 같은 기교가 마음에 안든다. 동시대 같은 미국 밴드라면 마룬5 보단, 더 킬러스를 좋아한다. 

 위 사진 클립의 장면도 좋지만 (하염없이 맨하탄 거리를 거닐며 Y 케이블로 서로의 스마트폰의 음악을 같이 공유 감상하는) 나는 아래 이 장면이 되게 좋았다. 



  자기가 쓴 새노래를 남자 친구와 초연 하는 장면인데 키이라의 노래도 좋았지만, 카메라의 움직임과 연출이 되게 풋풋했다. 많은 장면에서 전작과 마찬가지로 있는 그대로의 공간 조명을 활용한 거 같다. 원스에서 처럼. 조명이 너무 없어서 어둡침침한 정도는 아니지만, 최대한 인위적인 조명 느낌이 아닌, 되도록 앰비언스 조명을 활용한 거 같다. 원스 때 보다는 암부를 표현하는 영상 기술이 더욱 발전했으니..


  영화속 두 주인공이 브로드웨이가 관통하는 야간의 유니언 스퀘어 공원 낮은 계단에 앉아 대화하는 장면을 등 뒤에서 잡아 보여주는데, 좀 신기했다. 예전에 똑같은 위치에서 밤에 자주 그러고 앉아 있어서.. 있는 그대로의 뉴욕의 경관들을 잘 잡은거 같다. 


  아주 헝그리하게 야외에서 녹음 하는 장면도 정겨웠다. 테이프로 둘둘 감은 붐 마이크나. 스타킹으로 마이크 앞 팝 스크린을 만든것도.. 선망의 마틴 기타를 연주하는 키이라 나이틀리..아아아 너무 좋구나... 집에와서 가사라도 써볼까 끄적대다 보니, 이건 뭐 중2병..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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