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rock hero 는 잭 화이트 다. 누구나 이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빈사상태에 허덕이는 록 음악계에 그는 지미 헨드릭스, 짐 모리슨, 제니스 조플린을 합쳐놓은 록의 메시아 처럼, 죽어가는 록의 열정과 상실을 대변했다.


 디트로이트 슬럼가에서 시작된 그의 음악 행보는 1997년 화이트 스트라입스 (White Stripes)  를 결성하면서 시작한다. 드럼과, 기타_보컬의 록 듀오인. 잭 화이트와 멕 화이트는 남매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결혼을 했었던 사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부부 밴드였는데. 어느 시점에서 이혼을 한 사이..  아마 밴드가 유명세를 타면서 점점 균열이 생기지 않았을까. (화이트 스트라입스의 6장의 앨범 자켓 사진을 보면 그들의 심리적 관계가 순차적 으로 표현된 것도 같다.) 


 1999년 화이트 스트라입스의 첫 앨범이 발표되면서. 잭 화이트의 천재성은 유감없이 발휘되기 시작한다. 개러지 록 (garage rock) 리바이벌의 기수로써 그는 뉴욕의 스트록스와 함께, 2000년대의 록의 아이콘이 되었다. 90년대 초의 너바나와 펄잼의 양대산맥 처럼. 그런지가 아닌 개러지 열풍을 일구었다. 개러지 록은 말그대로 차고의 록음악 같은 아마추어리즘의 단순하고 날것의 에너지가 서려있는, 록큰롤의 원시성에 충실한 음악의 장르를 말한다. 평론가들이 말 갖다 붙이기에 불과하지만. 90년대 후반의 하드코어.핌프락..일렉트로닉이 난무하던 세기말적 분위기에서.. 다시 록의 원점 회기에 천착한 일련의 밴드중에서..화이트 스트라입스와 스트록스는 그 단순함의 매력이 발군이었다. 





 지금까지 그의 음악행보는 그 수준과 열정의 성실함이 상상을 초월한다. 천재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2000년대에 활동하지 않고. 지난 세대에 활동했다면.. 어느 누구보다 시대의 전설이 될 인물이었다. 물론 지금도 대중과 평단의 찬사 뿐만 아니라 기라성 같은 선배 뮤지션들도 그를 인정한다. 롤링 스톤스의 라이브 영화, 샤인 어 라이트에 참여를 했고, 지미 페이지와 디 엣지와 함께한 기타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도 그의 존재를 엿 볼 수 있었다. 록의 시대를 관통한 평론가 로버트 힐번의 견해 또한 그러했고. 아마도 잭 화이트 음악의 뿌리는 블루스에 기반해,  로큰롤의 역사를 함축한 21세기형 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본다. 





 올해 잭 화이트의 첫 솔로 앨범이 발표되었다. 빌보드 1위를 했다는 소식이 최근에 들린다. 1999년 화이트 스트라입스로 데뷔해 2007년 까지 6장의 음반을 발표했고, 프로젝트 밴드로.. 라콘터스에서 2장.. 데드 웨더에서 드러머로 활약하며 2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기타. 건반. 드럼..보컬 다 엄청난 실력이다. 그리고 영화의 출연까지.. 음악적인 테크니션 이라기 보다,  그의 음악은 로큰롤의 코어에  가장 근접한 그 무언가가 느껴진다. 깊은 곳에 숨어있는 또다른 영혼을 일깨우는 삼매의 음악으로 내게 다가온다. 


 2003년 화이트 스트라입스의 이 노래가 나왔을때.. 이미 그들은 거물이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에선 그들의 인지도가 형편없지만..아마도.. 미국적인 블루스 전통이 다분해서 인지.. 처음 들으면 시끄럽게 들리기도 해서?  록의 단순함과 쏘울풀함을 느껴보시라..앞으로 잭 화이트의 솔로 활동의 행보가 기대된다. 그는 21세기 록의 구세주니까..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Stephen Malkmus _ Mirror Traffic (2011)  (1) 2012.09.01
2012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발  (2) 2012.08.23
Legends  (0) 2012.03.03
스티븐 말크머스 2002년 서울.  (1) 2011.11.10
Bernard Butler _ People move on (1998)  (0) 2011.08.09

 갑자기 어둑한 구름은 소나기를 불러왔다. 빗줄기에 쫒긴 대기의 먼지는 내 코에 강한 비냄새를 느끼게 했다.  비의 맛은 먼지의 맛과 비슷할꺼야. 혹은 수박 껍질의 흰 속살하고 비슷할 거 같아. 

 비의 맛을 주려 4년동안 한결같은 크기의 산스베리아 화분을 들다가 갑자기 허리 근육이 놀랬다. 

 놀이 동산에서 맛보는 이런 소나기가 그립다. 


 빈대떡이 좋을까..떡볶이가 좋을까..


 그러던 사이 비가 그쳤네.. 비빔밥을 먹어야 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옷차림에 대한 생각  (1) 2012.08.26
소소  (0) 2012.06.05
<연극> 헤다 가블러  (0) 2012.05.12
오늘의 사건 사고  (0) 2012.05.10
채식주의를 위한 일상  (0) 2012.05.09







'사진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황  (0) 2014.08.31
에이프릴  (0) 2012.05.15
꿈을 꾸었다 3  (0) 2012.03.07
꿈을 꾸었다 2  (0) 2012.03.03
꿈을 꾸었다.  (0) 2012.02.20





 햇살이 아름다웠던 4월의 어느날 저녁, 카메라 달랑 하나 들고 오후의 햇살을 만끽하며 돌아다니니 따로 명상이 필요없었다. 


'사진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황  (0) 2014.08.31
꿈을 꾸었다 4  (0) 2012.05.15
꿈을 꾸었다 3  (0) 2012.03.07
꿈을 꾸었다 2  (0) 2012.03.03
꿈을 꾸었다.  (0) 2012.02.20



 연극을 보았다. 연극에 문외한이라 딱히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매력적인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배우 이혜영의 연기는 당연 독보적인 카리스마가 있었다. 목소리가 너무 멋져서 그 특유의 톤이 잊혀지지 않는다. 자신이 아름다운 악기자체인 이 배우는 우아한 카리스마를 연실 뽐내었다. 


 인터미션 포함 약 3시간의 작품이라 관람하는데에도 힘들었다. 배우들은 이 연극을 준비하고 공연하느라 얼마나 힘들겠는가. 대단한 집중력과 열정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난 연극을 보면 그 극에 몰입이 되기 보다 배우들의 연기와 몰입에 찬탄하곤 한다. 나는 영화 장르에 감상이 특화되있어. 연극은 너무 생소하게 다가온다. 렌즈를 통한 환영의 이미지와 이야기에 천착이 된 것이다. 실제 배우가 내 눈 앞의 공간에서 연기하는 걸 오히려 이질적으로 느껴지는건, 보드리야르가 말한 이미 가상현실의 삶을 더 익숙하게 여기는 시뮬라크르에 대한 친화력 아닐까. 


 예전에 대학로 소극장에서 몇편의 연극을 감상할때 부터, 연극 관람은 왠지 참 힘들다라고 느꼈다. 하지만 이 헤다 가블러는 아주 좋은 공연장인 명동예술극장이서인지 참 쾌적했다. 또 연출과 배우의 힘 이겠지..겉도느냐 집중하게 만들 카리스마가 있느냐.. 이혜영은 정말 대단한 배우 같다. 


 어떤 아저씨 관객의 스마트폰 음악소리가 흘러나온 것 빼곤,, 말의 아름다움에 집중했다. 15분의 인터미션때, 화려한 명동의 네온싸인 거리를 걷다 다시 감상하는 것도 좋았다. 


 헨리크 입센의 말년작이라고 하는데 19세기 말의 인간 군상들의 욕망..특히 헤다 가블러란 귀족 집안의 딸의 내밀한 심리..욕망을 드러낸 작품이다. 이 당시엔 되게 앞서간 통찰을 드러낸 작품일 것이다. 지금의 현실의 여자들의 내면을 보는듯이.. 뛰어난 예술가의 통찰은 시간을 초월해 우리에게 당도한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소  (0) 2012.06.05
소나기  (0) 2012.05.27
오늘의 사건 사고  (0) 2012.05.10
채식주의를 위한 일상  (0) 2012.05.09
채식과 운동  (2) 2012.04.24

 아침부터 도로엔 로드킬 당한 동물의 사체가 많이 보였다. 너덜너덜해진 살점들을 빠르게 지나치면서 선명한 핏자국이 뇌리에 꼿혔다. 천안부근에선 1분도 채 안걸렸을 정도의 갓 일어난 사고 차량을 목격했다. 아마도 졸음운전으로 중앙 분리대를 들이박고..튕겨져 갓길 쪽에 차량이 널부러져 있었다. 주변에 파편이 산재해있었다. 그 광경을 보자마자 나의 졸음은 싹 달아났다. 대책없는 졸음엔 어떤 주문을 외는 게 효과적이란걸 알았다. 


 오전 수업중에. 가까운 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안과 밖이 어수선해졌고. 곧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좀 있다 다시 창밖을 보니, 반경 50미터 안의 또다른 건물 너머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어떤 학생이  학교 버스가 폭발해 불타고 있다는걸 스마트폰으로 보면서 알렸다. 헉, 학생들이 다쳤을까.. 이래저래 수업은 조금 늦게 끝났고, 나는 점심 먹을 시간이 부족했다. 생각해 보니 그 쪽에 주차된 내 차가 걱정되었다. 


 저녁에 서울로 올라가는 경부 고속도로 평택-안성간 고속도로 빠지는 지점에서, 어떤 차량이 내 바로 옆에서 사고가 나는 걸 목격했다. 다행히 그 차는 분리대를 넘어 나를 덮치지 않았고.. 파편만 내 앞유리에 쏟아냈다. 마치 영화 본 아이덴티티의 한 장면이 내 옆에서 펼쳐졌다. 


 아마도 졸음운전을 하다 그 앞에 일어난 사고의 여파로 정체된 곳을.. 달려오던 속도를 못 이겨.. 급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타이어의 굉음과 함께, 차체 제어가 안되면서 고속도로가 나눠지는 분리 난간에 강하게 부딪혔던 것이다.  2차 사고의 일종인데, 분명 그 운전자는 그 앞에 일어난 정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속도를 줄이지 못한 것 같다. 


 내 차와 나는 무사했다. 위험이 엄습했지만, 운이 좋았다. 오늘의 이런 일들은 일종의 경고 같았다. 운전에 대한 경각심?  어떤 징후들?  

 집에 돌아오니. 경찰청에서 온. 등기수령 예고 약속 같은 통지서가 날아왔다. 젠장, 저번주에 과속 카메라에 하나 찍힌것 같더니만, 

 또 가방을 열어 맥북을 까니 애플 마우스가 보이질 않는다. 강의실에 놓고 온 것이다. 반장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일 아침에 확인좀 해달라고. 

 오늘 일진이 안 좋은날인데..그나마 심각한 불운은 넘어갔고. 이러한 자잘한 실수로 액땜하는 것일까..


 집에와서 인터넷 뉴스를 보니. 버스 기사의 자살기도.. 뜨거운 아스팔트 위엔 비애가 넘친다. 울지 말고, 졸지 말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나기  (0) 2012.05.27
<연극> 헤다 가블러  (0) 2012.05.12
채식주의를 위한 일상  (0) 2012.05.09
채식과 운동  (2) 2012.04.24
육식 중단  (2) 2012.04.20

 어제 수카라에서 저녁을 먹고 제대로된 요리를 먹었구나 란 느낌이 가득했다. 요새 채식을 위한 새로운 식당들을 알아나가고 있다. 평소보다 좀 더 걸어서 괜찮은 식당을 찾아가는 보람도 있다. 물론 맛이 있고 정성이 있어야 하지만, 보통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당은 실망하는 법이 없는것 같다. 평소에 보이지 않았던 식당과..메뉴들이 점점 쏙쏙들이 보인다. 잘 안 가던 구역도 걸어가보고,, 홍대 구역만 조금 벗어나도, 가격은 좀 더 싸며, 괜찮은 가게도 상당히 많은것 같다. 


 그런데 길거리에서나 식당에서 맡는 고기 냄새는 그렇게 고소하고 향기로울수 없다. 예전엔 몰랐는데,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의 찐한 고깃 기름 비릿내가.. 참 애증적으로 다가온다. 

 최고의 저주스런 냄새는 일요일날 집에서 였다. 


 아버지가 시골에서 어찌 개고기를 가져와. 어머니는 사위들을 불러다, 보신 만찬을 준비하느라 낮부터 개장국 끊이는 그 특유의 비린내가 집안을 진동했다. 이건 지금의 내겐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저녁까지 내내  그 냄새는 짜증을 내포했다. 평소 처럼 조카들과 별로 놀아주지 않고.. 내 방에서 기구한 개의 영혼과 살점들을 위해 명복을 빌었다. 나는 이제 고기를 먹지 않지만..어쩄든 미안하구나..


 

 홍대앞 산울림 소극장에 위치해 있는 수카라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강추할만한 식당겸 카페였다. 일본인들이 하는 식당인듯 하고 음식도. 퓨전일식?..  일하는 사람도 전부 여자. 손님들도 거의 다 여자. 거기다 정성어린 요리까지..다 좋다. 왠지 내 선입견엔 일본여자는 요리를 잘 한다..란 생각이..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나의 음식 취향이 일식과 맞는 것 같다. 양이 적은것만 빼곤.. 우리들은 양을 많이 달라고 했다. 메뉴판에 원하시면 그렇게 말하라고 써있었다. 채식은 할 수 있되. 소식은 내겐 너무 먼 이상향이다. 뭘 안 먹어도  행복으로 충만할 사랑에 빠지지 않은 이상..ㅎ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헤다 가블러  (0) 2012.05.12
오늘의 사건 사고  (0) 2012.05.10
채식과 운동  (2) 2012.04.24
육식 중단  (2) 2012.04.20
우연한 관람  (0) 2012.04.15



 요근래에 개봉했던 한국영화들에 대해 글을 쓰기가 망설여진다. 개인적 기억의 내밀한 면을 건드리는 그런 영화는 타자화시켜 보지 못하고,  말과 글로 말하기가 어려운 지점에서 나는 감성의 어두운 층에 침잠한다. 영화 은교는 요즘의 그런 망설임을 무릅쓰고 감정의 수면위로 떠올린다. 


 별 정보도 없이 개봉날인가 그 다음날인가에 보았다. 소설이 원작이라길래..그리고 해피엔드의 정지우 감독이래서.. 무작정 좋겠거니 했다. 영화가 괜찮아서, 바로 원작 소설책도 사서 읽었으니, 내겐  둘 다 좋은 작품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보통의 관객에겐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인 것 같다. 보편적인 사랑이나 감정을 이야기 하는게 아닌. 인간의 내밀한 욕망, 늙음의 두려움과 사회적 금기의 상충된 감정은 개개인에 파급되는 영향이 극과 극일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나름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홍보를 대중의 원초적 자극에만 집중하는 듯 하다. 은교를 연기한 김고은 이란 배우의 베드씬은 노출 수위와 묘사는 영화에서 필연적으로 녹아있는 것임에도, 그것만 자꾸 이슈화하는 것은 왠지. 앞으로 미래가 창창할 신인배우에게 상처나 부담이 될 거 같다. 그런 자극적 이슈를 떠나서 분명 좋은 영화였다. 


 노인과 여고생의 사랑?. 그 노인의 시선이 궁금했다. 왜냐면, 요즘 나의 시선은 분명 노인의 감정과도 비슷할,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청명한 봄날의 대학가의 싱그러운 젊음을 나는 부러워한다. 질투일지도 모르겠다. 30대 중반의 시선이라기 보다, 노인의 탄식 처럼 기쁜 한숨을 짓는다. 내 안엔 60대의 시선과 아이의 천진난만한 시선이 동시에 존재한다. 마치 애늙은이 같은 감정의 시선이 펼쳐져있다. 때묻지 않은 동심을 지켜가면서 그 깊이를 만드는 일 이 어쩌면 나의 일이다. 


 박해일이 연기한 70대 노 시인, 이적요의 안타까운 마음이 이입되었다. 껍데기가 늙어도 마음만은 찬동하는 생명력에 탄복해 끌리게 되는 그런 순간들.. 하지만 이 자연스런 감응은 너를 육체적으로 갖고 싶다라는 욕망이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면서, 회한과 탄식의 지점에 놓이게 된다. 육체의 감각을 가진 우리의 죄다. 육체와 정신의 조화로운 늙음이란 가능할까. 마음만은 청춘인데, 육체는 썩어가는 고동나무 같다면., 그건 비극이다. 연소되지 않은 청춘은 언젠가 파멸로 이끈다. 




 머뭇거림은 그래서 위험하다. 이 순간의 젊음을 오롯이 즐기는 거야 말로 진짜 삶이다. 우리는 계속 늙어가고 있으니까.. 생의 한 복판에서 나는 이제 현재의 충실에 집중한다. 그리움과 불안은 내 것이 아니다.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그래도 일말의 아쉬움은.. 초반부, 박해일의 노인의 음색과 대사 처리가 생뚱맞게 느껴졌지만.. 나중엔 영화에 빠져들면서 별 상관은 없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음악의 사용이 과하거나 우스꽝 스러운 점은 좀 그렇다.  촬영과 색감등도 좋긴 하지만. 디지털의 날라가 버린 색감 보다는, 필름의 생생하고 깊이있는 색감이었으면 어떨까 하는, 특히 위 사진속 장면은. 피부의 하얗고 뽀얀 묘사가 가볍게 느껴진다. 어쩌면 그런것도 감독의 의도인지도. 금방 사라져버릴 한때의 찬란한 아름다움 같은..


 주인공 세사람의 심리가 매우 흥미롭고 의미있게 다가왔다. 분명 소설엔 좀 더 디테일 하지만, 영화가 글 처럼 다 묘사할수 없는 점을 상상하는 것도 좋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블리 본즈 (2009)  (0) 2012.08.31
너클볼 [EIDF 2012]  (0) 2012.08.27
발레 교습소 (2004)  (0) 2012.04.22
컨트롤러 (2011)  (0) 2012.04.01
미드나잇 인 파리 (2011)  (0) 2012.03.11

고미숙씨의 문체는 이제 너무 익숙해서인지,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임에도 금방 읽었다.  그렇다고 내용이 허접하거나 가벼운게 절대 아니다. 고전의 지혜를 바탕으로 현재 우리네 삶과 접목시키는 통찰과 혜안이 가득하다. 다만. 고미숙씨의 다른 저작의 논지와 주장이 거의 비슷해서 나는 그리 새롭게 다가오지 않았지만. 다시 좋은 말씀들을 경청하니..지혜의 눈이 밝힌다. 


 결국 몸과 마음..의 문제.  


 유익한 책 이었다. 읽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삶의 습속들을 바꾸는 계기와 자극을 심어준다. 몸의 우주에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김형경씨의 책을 접하고 나서,  정신분석이란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는 관점을 심어 주었다. 사람풍경. 

좋은 이별 . 천개의 공감은 대중적으로 이미 알려진 심리 에세이 저작들이다. 이 책들을 볼 때 위로의 감응을 불러왔다. 더 나아가 그녀의 본격적 소설 작품도 읽었다. 그녀의 정신분석 과정을 들으면서 나를 파헤치고 있었다. 자기 자신과의 대면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었다. 자신의 솔직한 경험을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그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건 참 멋진 일이다. 페르소나를 벗어던지고 진정한 나를 만나는 일은 중요하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잘 살기 위해서는..



 만가지 행동은. 심리 에세이 3권을 통해서.. 분석적 차원에 질문과 답을 한 것이라면.. 요번 책은. 그것의 삶속의 행동에 관한 것이다. 훈습이란 말은..'훈련하여 몸에 배게 하는 것이다.' 자기 내면의 문제를 인식하고 일상과 경험 속에서 자기를 변화시키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을 말한다. 불교에서의 만행을 풀어쓴 것이 이 책의 제목이다. 이론은 알지만. 삶 속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할지에 대한 본인의 경험담이다. 



 여행 속에서 만나게 된 일화들을 얘기하며. 이 책은 차츰 어떤 단계를 밟아 나간다. 나한테는 중.후반부가 인상이 깊었는데, 전이. 역전이. 투사적 동일시.. 이런 부분이..새롭게 다가왔다. 내 경험에 비춰보며.. 고개를 끄덕끄덕.. 그때..내 정신은 그랬었구나를 연발했다. 사실 새롭게 안 사실보다..다시 확인하는 차원이었다. 사소할 수 있는 사건이 어떻게 내게 의미를 갖게 되고 새로운 인식과 깨우침을 통해 변화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 그것을 긍정하는 삶을 배웠다. 만남은 앎의 공부를 이끈다. 



 그 과정의 끝은 결국..종교다.. 종교란 ‘으뜸가는 가르침’ 이란 뜻이라고 하던데, 가르침의 정수를 담고 있는 종교는 그만큼 중요할 것이다. 

 낯선 삶과의 마주침에서 오는 차이의 긍정.. 그리고 카잔차키스의 묘비명.  " 나는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 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


이제 나는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을 가르는 기준을 하나 가지고 있다. 아마추어가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일한다면 프로페셔널은 자기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일을 한다. 아마추어가 타인과 경쟁한다면 프로페셔널은 오직 자신과 경쟁한다. 아마추어가 끝까지 가 보자는 마음으로 덤빈다면 프로페셔널은 언제든 그 일에서 물러설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그 결정적인 차이는 내면에서 느끼는 결핍감 유무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80


 어떤 경험이나 감각이든 그것을 내면에 조용히 간직할 수 있을 때에만 그것을 자기에게 유익한 성분으로 숙성, 변화시킬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 혼자 조용히 머무는 사람은 신비한 지혜에 닿는다." 97


상대의 감정에 대응하는 순간, 고스란히 그와 똑같은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타인의 분노에 감염되어 함께 목소리를 높이는 일보다 허망하고 어리석은 일은 없었다. 126


공감이나 공명도 내면을 비워 내면 절로 이루어지는 게 아닌가 싶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지만 내면을 비우면 타인의 지혜와도 곧바로 소통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 저 마음이 내 마음이다." " 온 인류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존재" "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는 말이 다 같은 의미..모든 타인은 존중하거나 배우는 대상일 뿐이었다. 133


 페르소나는 가면이라는 의미로, 외부적 인격, 사회적 자기 등을 뜻한다. 생애 초기에는 그것을 만들어 가져야 하고 , 그것을 완성하는 것이 인생 전반의 목표라 여긴다. 그러나 페르소나는 진정한 자기 자신이 아니며, 그것에 지나치게 사로잡히면 위험하고 미성숙한 사람이 된다. 군인처럼 강인함만 지나치게 드러내려 하거나, 선생님처럼 자신의 옳음만 부여 주려 애쓰게 되는 것이다.  152

 페르소나는 원형들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그 사회에 수용되는 아이덴티티를 만든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치유자가 되고 어떤 사람은 무사가 되어 인류가 만들어 둔 역할을 떠맡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인들의 원형에는 그림자가 섞여 들어 왕보다는 폭군이, 무사보다는 약탈자가, 마술사보다는 사기꾼이, 연인보다는 난봉꾼이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155


 훈습의 전 과정에서 두 번째로 넘기 어려운 고비는 역전이였다. 역전이를 행동화하지 않는 일이었다. 그것이 역전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상대방에게서 건너오는 감정에 휩싸여 그대로 반응하는 일이 많았다. 내면에 분노가 많은 사람에게 반응하여 목소리 높여 많은 말을 하고 온 날은 입맛이 썼다. 그때는 자주 '마음은 다만 거울일 뿐'이라고 중얼거렸다. 187


 충고, 탐색, 해석, 비판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말을 되갚아주는 방식으로 대응하지도 않는다. 

 우상 숭배는 욕동에 이끌려 다니는 일이고, 그것은 곧잘 중독으로 치닫는다. 

 투사적 동일시 "생각은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 곳에 존재한다."

 '아드레날린 후 우울증'

 사랑엔 우연은 없다. 


 마음속의 감옥에서 학대하고 학대당하는 나의 미성숙함이 사뭇치게 괴롭다. 진실은 깔끔하다. 군더더기가 없다. 

채식한지 일주일 됐다. 아직 기운이 딸리거나 몸이 확 좋아졌는지는 모르겠고, 단지 할 만 하다고 생각된다. 오늘 저녁 같은 경우는, 너무 많이 먹어, 지금까지도 배부른 느낌이다. 부추 부침개에.. 두릅.. 울릉도에서 가져왔다는 이름모를 나물. 시금치.. 오이 소박이, 콩나물 국 등등.. 풍성했다. 채식주의를 선언했는데.. 그것조차 과식으로 이어지면.. 뭐 막 가자는 거다.. 


 여러가지로 건강관리..체력증진에 힘을 쏟고 있다. 한 순간 마음먹기에 따라 나태로 떨어질 수 있지만. 나이살에 의한 지혜로 절제하고 욕망을 관리할 수 있다. 순간 마음먹고. 행동하는게 중요하다. 


 헬쓰를 한지 한달 반이 넘어가는데. 한주에 5번은 나가는 빈도수다. 그것도 아침에..  좀 대견한걸..

아침에 운동하면. 하루가 기운차다. 피곤할줄 알았는데, 오히려 낮 동안의 집중도가 좋아지는 것 같다. 육식을 끊었기 때문에. 가슴 근육을 키우는데..녹록치 않겠지만. 전반적으로 헬쓰의 효용은 여러모로 좋다. 식스팩의 근육이 아니어도 신체의 밸런스가 잡혀가는 느낌이다. 거울을 자주 보며 나의 얼굴과 몸의 변화에 관심있게 지켜보는게 좋다. 서른 중반의 나의 몸을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오늘은 아침에 운동했는데..저녁 먹고 또 갔다. 저녁을 너무 많이 먹었기 때문이기 보다. 집의 하수도에 문제가 생겨.. 샤워를 하러 간 셈인데..또 간김에 운동을 하고 왔다. 그러나 우람한 갑바는 아직 요원하다. 과식을 해서. 배가 맹꽁이 처럼..부풀어 올라.. 마치 임산부 같은....ㅜㅜ  절대 과식하지 말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사건 사고  (0) 2012.05.10
채식주의를 위한 일상  (0) 2012.05.09
육식 중단  (2) 2012.04.20
우연한 관람  (0) 2012.04.15
잡글  (0) 2012.04.11


<사진. SLR클럽에서> 


 이 카메라는 우리집의 장농 카메라 였다. 대학1학년때 카메라가 필요해서 부모님께 물어보니 이 카메라가 장농에서 나왔다. 어릴적 어렴풋 아버지가 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카메라로 가족 사진을 많이 남기진 못한것 같다. 지금이야 가족 외식이나. 여행등이 일반화 되었지만.. 내가 자랄때는 그런 기억이 별로 없다. 저 카메라를 본 기억이 별로 없다가 대학1년때, 꺼내어 쓰게 되었지만, 그 떈 사진을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 SLR 카메라가 필요했다. 


 위 카메라는 조리개 우선 반자동 카메라이다. 요즘엔 저렇게 생긴 카메라를 미러리스 카메라라고 부르는데 정확히 말하면..레인지 파인더...우리말로는 거리계 연동식 카메라 이다. 70~80년대 일본에서 라이카를 흉내내어 대량 생산된 보급판 기종이다. 그래서 저 카메라는 흔히 이렇게 불렸다. 가난한 자의 라이카.. 야시카 라고..나이키와 나이스 의 차이랄까...


 하지만 이 야시카 카메라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화질이 막 저렴하진 않다. 후지논 렌즈의 독특한 개성이 있다. 역광상황에선 쥐약이지만, 이러한 단점 또한 요즘의 사진 환경에선.. 빈티지..복고적 개성으로 탈바꿈 된다. 라이언 맥긴리의 초창기 작업이..중고 장터에서 5만원이면 살 수 있는 야시카 카메라로 찍었다고 하기도 해서..이런 오래된 보급판 카메라의 인기는 여전했다. 생긴것도 복고적이고 얼핏 꽤나 있어 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 치곤..크고 무겁다. 가볍게 출사 나갈때, 이건 벽돌 한장을 들고 다니는 기분이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작은 짱돌 만해야 하거늘.. 


 역광만 피한다면.. 색감과 화질이 꽤 좋다. 지금은 단종된.. 아그파 울트라 컬러 필름과 조합은 라이카 부럽지 않게 나오기도 한다. 아무리 싼 카메라라도 나쁜 카메라는 없다. 다 저마다의 개성을 가질 뿐..



 

'Guitar, Sound, Camera'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ntax G2  (1) 2012.09.16
새 카메라 구입  (0) 2012.09.03
Rollieflex 3.5F 롤라이플렉스 카메라  (0) 2012.04.22
마샬 앰프 냉장고  (0) 2012.04.01
Marshall Class 5 amp 마샬 앰프  (1) 2012.03.11



 단 한대만의 카메라를 고르라고 한다면 롤라이플렉스 TLR 을 선택할 것이다. 외관의 수려함. 광학적 성능, 내구성. 휴대성 등등.. 필름시절의 최고의 카메라였다. 

 내가 가진 롤라이플렉스는 1968년도에 생산된 3.5F 모델이다. (사진은 2.8F) 

 시리얼 넘버를 확인해 보니 화이트 페이스 바로 전 모델인데, 렌즈 구성은 화이트 페이스와(5군6매) 같다. 그러니까 1920년대 A부터 F까지의 모델 변천사에서. 최후기 기종에 해당한다. 그 후 GX  와 FX  기종은 전통 롤라이플렉스 클래식 버전이라기 보다. 전자식 노출계가 달린 현대식 카메라로 변모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이 카메라는 68년도란 시대적, 문화적 전환기에 생산된..나에겐 의미부여가 확실한 카메라이다. 세월에 비해 상당히 민트급의 카메라이지만. 누가 알겠는가. 누군가 이 카메라로 지미 헨드릭스나 존 레논을 찍었을지.. 


 화각적인 면에서 중형 표준 화각에서 살짝 광각인 75미리 렌즈가 아주 마음에 든다. 35미리 카메라로 치면 아마도 40미리 렌즈 정도..  단 하나의 렌즈를 고른다면..당연 표준 화각의 렌즈다.. 하지만 50미리 표준 보다는 나에겐 40미리 정도가 딱 인 것 같다. 

 렌즈는 칼자이스 플라나.. 핫셀블라드의 칼자이스 플라나 보다는,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다. 화질 면에선 최고를 자랑하는 렌즈 브랜드와 설계방식이다. 

 딱히 단점이라면..최소 초점거리가 1m 정도로 길다는 것..  

 앞으로 평생을 지니며 소중한 순간들을 필름으로 남길 카메라이다. 지금까지도 많이 사용했지만, 더더욱 사랑하는 것들과 함께할 카메라이다. 




'Guitar, Sound, Camer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 카메라 구입  (0) 2012.09.03
야시카 일렉트로 35 GSN  (0) 2012.04.22
마샬 앰프 냉장고  (0) 2012.04.01
Marshall Class 5 amp 마샬 앰프  (1) 2012.03.11
나의 인생 나의 기타 The Guitar (2008)  (0) 2012.03.03



 2004년에 나온 변영주 감독의 2번째 상업 장편 영화이다. 그녀는 한국 독립 영화의 대표적 여성 감독으로 낮은 목소리란 다큐 작품으로 이름을 떨친 사람이다. 그러나 다른 평론가의 표현으론, 독립영화계의 스타 감독이지만.. 2편의 장편 상업 영화를 말아드신 분이다.  첫 충무로 데뷔작인 밀애(2002)를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 보구선..테잎을 벽에 던질뻔했다.  


 그래도 이 영화 발레 교습소는 그 정도는 아니나..상업 영화 연출을 공부하고 있나..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배우들의 초심의 열정들이 풋풋하게 뭍어나지만, 그것을 담아내는 연출 감각이 고루하다. 80년대 감성이랄까.. 2004년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꽤 오래된 영화의 느낌을 자아내는건  감독의 센스가.. 보수적이지 않을까 싶다. 시퀀스 하나하나가..다 질질 끄는 느낌이 다분하다. 감독의 경력 만큼. 다큐와 대중 영화와의 경계에 어중간하게 걸쳐 있는 느낌..


 최근에 7년만에 찍었다는 세번째 영화인 화차는 어떨지 궁금하긴 하다. 전혀 기대는 안하니 오히려 괜찮을 수도..


 발레 교습소를 찍을 무렵일텐데 다니던 학교에 변영주 감독이 특강을 온적이 있다. 겉으로 풍기는 인상은  남자에 가까웠다. 덩치도 컸고, 목소리도 남자 같았다. 별기억에 남지 않는 강연을 했고, 기억에 남을 질문을 누군가가 마지막으로 던졌다. 뒤돌아 보니..잘 아는 여후배. 분명 그녀는 고민고민에 마지막 질문자로 손을 들었을 것이다. 

 문제의 질문은. 감독의 개인적인 성적취향에 대한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요지는 남자랑 자봤느냐는..  객석의 반응은 술렁였고 나도 놀라면서 걱정되었다. 분명 그 후배는 무례하게 굴려고 하는게 아닌.. 순진한 호기심과..근본적으로 성 정체성이 작품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궁금했을 것이다. 분명 전작인 밀애의 주제도 그랬던것 같고.. 하지만 후배는 이런 저런 맥락을 넣어 질문하려다가..결과적으로 그렇게 직설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는데  변영주 감독의 반응은 되게 기분나빠했다. 객석에는 계속 후배를 쳐다보며 수근거렸고. 졸지에 그 후배는 강연의 마지막 분위기에 확 찬물을 끼얻는게 되버렸다. 


 나는 변영주 감독의 대처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의 기분나쁨을 똑같이 학생에게 되물리며 나무라는 투 여서 실망했다. 뭐 이미 밀애란 작품으로 실망의 극치 였으니.. 후까시 가득찬 감독으로 보였으니.. 뭘 어떻게 하던 호감은 아니겠지만,  좀 어른으로써. 포용의 반응이었으면 좋았을 걸.. 


 여하튼 감독의 애매모호한 성 정체성 만큼 이 영화도. 덜 익은 사과 같다.  부사인지 알고 사각사각을 기대했지만, 국광의 퍼석퍼석함이 뇌리에 남는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클볼 [EIDF 2012]  (0) 2012.08.27
은교 (2012)  (0) 2012.04.28
컨트롤러 (2011)  (0) 2012.04.01
미드나잇 인 파리 (2011)  (0) 2012.03.11
베니와 준 (1993)  (0) 2012.03.11

 좀 전에 문자로 오늘 저녁에 아현동 닭발집에서 모인다고 했다. 화요일날 나는 육식중단 선언을 했다. 발심을 품고.. 친구들 이하 부모님에게도 알렸다. 부모님은 건강걱정의 투로. 친구들은 과연 하는 심정으로 몇주후 고기뷔페집이나 가자고 조를것이라 예언했다.

 나는 귀는 얇지만 심지가 굳은 사람이다. 타인과의 모임에 이런 문제가 올줄 알았다. 일단 조금 늦을꺼라고 답변을 했고, 식사후 차 마실때 등장할 예정이다.. 나의 채식주의가. 타인의 식사 즐거움에 해를 끼치기 싫다. 


 채식주의 선언과 동시에 두가지 더 발심을 했다. 여기서 말 할 성질은 못 된다. 

 육식의 중단은 어떤 책의 영향이기도 하고.. 요근래.. 지인에게 닥친 변화와. 그럼으로써 나의 성찰과 반성에서 불어닥친 변화에의 의지였다.  병은 입으로 부터 온다. 라는 말을 믿게 되었다. 생명에 대한 작은 발원이 행동으로 이어져서 기쁘다. 


 여하튼 나의 탐식은 종말을 고했다. 


 -- 채식주의 선언을,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에서 했다..쿠폰을 사용해야 해서..마지막 고기 요리 만찬이었다.. 내 기억속엔.. 엄청 맛없다.라고 기억을 수정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식주의를 위한 일상  (0) 2012.05.09
채식과 운동  (2) 2012.04.24
우연한 관람  (0) 2012.04.15
잡글  (0) 2012.04.11
강연  (0) 2012.04.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