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개봉했을때는 주연 배우들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챙겨 보질 않았다. 아주 싫어하지는 않지만 이상하게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배우들의 트리오 였다. 뒤늦게 이 영화를 보고나니, 작년부터,베를린-신세계-감시자들-더 테러 라이브 를 잇는 한국형 액션영화?의 수작들을 편성하게 된 것 같다. 

 이 영화의 꽉 짜여진 만듦새는 마치 헐리웃 영화의 흥행작을 본 듯한 몰입과 재미를 주었다. 


 경찰의 지휘본부와, 작전차량안을 빼고 모두 서울의 로케이션 촬영을 한 것도 인상깊고 고무적이었다. 희뿌연 공해로 텁텁한 서울의 겨울 경관들과 거리나 골목,지하철,편의점 등등. 현실의 서울의 있는 그대로의 공간들은 일상 생활속에서 암암리에 감시자들의 활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즉,영화속과 현실의 실상을 단절시키지 않고 익명의 군중속 시선의 감각을 일깨운다. 


 특수범죄와 특수경찰들의 세밀한 작전들은 꽤 흥미와 재미를 제공한다. 제목 그대로 경찰들의 감시망을 더 세밀하고 집중적으로 보여주지만, 악역인 정우성의 지능적 계획(범죄전 설계)도 좀 더 디테일 하게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그 캐릭터의 비밀(사연)같은게 좀 더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었으면 하는..한마디로 악역의 캐릭터가 심층적이었다면 이 영화는 특수전문직의 세계를 엿보는 재미를 넘어서 현대 사회의 복잡다단한 심리(감시와 폭력,선과 악)를 표출할 수 있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 같은 지점에 놓였을거다. 너무 욕심이 큰가..어쨌거나 이 영화는 500만이 살짝 못 미치는 관객이 들어, 흥행에 성공했다. 


 최뭐시기 감독의 도둑들 보단 훨씬 잘 만들고 좋은 영화였다. 감시자들의 후속작도 나올수 있을 거 같은데, 좋지만 더 좋은 작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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