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서른을 넘은 한 남자는 새벽의 바로셀로나 축구 클럽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보고 정오에 일어났다. 몽롱한 정신으로 아.점을 먹고 그는 어머니와 함께 동네 뒷산에 산책 나갔다. 따스한 봄바람 마냥 온화한 어머니는 겨울내내 죽은 나무 처럼 갈색의 생기 없는 나뭇가지지만 곧 개화할 나무들을 가리키며, 아들에게 '긴장하는 모습이 보이니?' 라고 따스한 숨결로 물어보았다. 오랜 겨울을 참고 이겨낸 나무가지가 봄의 기운에 충만해 살갖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고통스레 푸른 이파리가 삐쭘 내밀기 전, 그 긴장을 어머니는 아들에게 모정의 온기를 듬뿍 담아 말해주고 있었다. 그런 어머니를 둔 그 남자는 머지 않아 곧 개화할 것이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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