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자무쉬 영화의 팬으로써..전작 '브로큰 플라워' 이후의 작품으로써..포스터 사진속의 양복과 기타케이스를 든 남자의 포스 로부터..한 껏 기대했었는데, 결과는 실망이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장르인. 로드무비 임에도 불구하고..전혀 흥이 나지 않은 지루함이 채워졌다. 대신..스페인 도시와 시골의 풍경이 신선했고. 영화 보는 내내 에스프레소 커피 두잔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 점이 기억에 남는다. 

 짐 자무쉬의 독특한 형식은 있으나 이야기가 모호하다. 그렇다고 데이빗 린치 같지도 않고. 뭔가 삶의 의미를 깨우치려 하는데, 선불교의 공안(질문수행) 같이 불친절하게 제시할 뿐이다. 

 무뚝뚝한 주인공의 살인 여정을 통해서. 감독이 말하려는 것이 무엇이었을까..영화의 마지막 No Limits No Control 이 글귀가..하나의 화두처럼 다가온다.

 내가 느끼기에는  자신의 길(인생)을 정도를 지키며 어떠한 외부의 욕망이나..주관..정언을 배제하고. 자신만의 추상화 를 감상하듯 나아가라. 라는 메시지가 아닐까 한다.. 삶이, 물이 흐르는 강처럼,, 한계도 없고. 통제도 없는 것같이...타인이 내게 들어오고 나가고를 반복해도..한 치의 흔들림 없이 나날의 수행.(주인공이 하는 기체조) .을 통해 어떤 목표(미국인의 살인. 상징적?의미, 감독의 정치성?) 를 향해 나아가는 그런 고독한 개인의 여정을 그렸다. 일체의 정념을 거부하고..목표를 향해 차분히 다가서는 그는 선禪수행자와도 닮았다.

 바이올린 가방을 든 한 남자의 악기 이야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 나무로 만든 악기에는 연주가 되지 않을 때에도 음들의 기억이 있다.. 그 나무 울림의 분자들이 그 안에 있다.. " 기타를 좋아하는 내게 기억에 남는 대사였다.  재미는 없었지만 나름 심오한 영화를 선사한 짐 자무쉬 에게 박수를 보낸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저씨 (2010)  (0) 2010.08.17
숏컷 (1993)  (0) 2010.08.14
인셉션 (2010)  (0) 2010.08.14
유령작가 (2010)  (0) 2010.08.08
박사가 사랑한 수식 (2005)  (0) 2010.08.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