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 축구경기를 보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올 시즌 처음 보는 경기였는데 가장 재밌는 경기로 기억에 남을 듯하다. 내가 그렇게 축구 광도 아니고 맨유 팬도 아니지만 (솔직히 월드컵 국가대표를 그렇게 응원하지도 않는편인데) 방금전 경기는 축구경기 그 자체로서 명품중의 명품 같은 가히 최고였다. 위닝 일레븐 게임보다 더 게임 같은 경기였으니..돌아온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4:3으로..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박지성이 활약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경기를 즐김으로써 만족한다.
 맨시티 장난아니게 잘하더라. 두골을 넣은 벨라미도 그렇고 기븐 이란 이름의 골키퍼, 작년시즌 까지 맨유에서 활약하던 테베즈 도 무시무시하고,  막판에 3:3 동점이었을때 끝나길 바랬지만 드라마를 연출하듯이 연장시간도 다 끝났는데 주심의 종료 휘슬은 안 울리고 벼락같이 마이클 오언이 골을 넣어 버렸다. 두 감독의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모습들하며, 끝나고 하이라이트 영상이 나오면서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r 를 중계 방송국에서 틀어줬는데 아주 탁월했던거 같다. 맨시티의 광팬으로 유명한 오아시스의 갤러거 형제가 생각나며 더욱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지금 아마도 광분해서 혹시 기타를 부시고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ㅋㅋ
 맨유의 에브라와 긱스는 몸놀림이 구름위를 걷는 듯하다. 뛰는 그 움직임 자체가 예술이더라. 구피를 닮은 퍼디난드는 좀 불안한게 올 시즌의 맨유 수비가 걱정된다. 이젠 호나우도가 안 보여서 아쉽긴 해도 대신 루니가 더욱 펄펄난다. 가끔 사람같기 보단 싸움소 같단 생각이 든다. 그에 반해 박지성의 플레이는 많이 아쉬웠다. 더 좋아지긴 하겠지만..2골을 넣은 플레쳐가 아니라 그게 박지성 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맨체스터. 축구의 고장이기도 하지만  영국 음악의 중추라고도 생각된다. 뉴 오더, 스톤 로지스, 오아시스 등등이 있으니 정말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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