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부터 산행을 시작했기 때문에, 조금은 서둘러야 했다. 예상했던 코스의 길이는 총 15키로 였고 왕복 8시간 걸리는 코스였다. 법주사-문장대-천왕봉-법주사. 그러나 하산 도중 해가 질 각오를 하고 헤드 랜턴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깜박 놓고 왔다. 심지어 차에서 카메라도 안 가져와 아이폰으로 찍었다. 


 처음 와본 산은 왠지 신고식 치르듯이 좀 버거운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이 날의 산행은 너무나 가뿐하였다. 왕복 5시간 반이 걸려 내려왔는데, 법주사 까지 이어진 길을 걸을 때는 이미 깜깜해졌다. 어둠은 거리감을 훨씬 길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문장대의 유래는 세조와 관련된 것이었다. 안내 설명을 읽었는데 잊어버림, 소원을 빌었고, 저기 위에 책 한권이 놓여 있었는데, 거기서 다 읽었다 해서.. 암튼 그런.. 나는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를 흥얼거리며, 저 바위 꼭대기를 올라가니, 이런 풍경이 펼쳐졌다. 



문장대에서 바라본 속리산 천왕봉. 저기 까지 가는 능선은 백두대간 길이다.  지리산, 소백산 이후로. 대간길을 걷는다.

참 볼품없는 헬리콥터. 


완만해 보이는 천왕봉 정상.



천왕봉에서 바라본 문장대. 내가 걸어온길.

 첩첩산중. 


 밤이 되어서 법주사에 도착했고, 어둠속에서 아주 커다란 금불상을 보았다. 밤에 보니 더욱 웅장하였다. 대웅전에서 염불외는 소리가 들렸다. 찌르레기 소리의 밤 벌레들이 내는 소리와 어울려 듣기 좋았다. 

'산 과 자전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Jet Jet Jet  (4) 2013.10.10
남매탑  (0) 2013.10.09
북한산성 (의상능선)  (0) 2013.09.20
현충사  (0) 2013.09.08
대둔산  (0) 2012.11.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