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낮. 음과 양. 여자와 남자. 같은 일상속에 다를 수 밖에 없는. 두 개의 존재는. 언제 어디서건. 꾸준한 사건을 만든다. 그 균형과 조화가. 틈을 만들어, 삶이라는. 필수불가결한 공기와도 같은 조건과 맞물려 예술의 역사를 만든다. 

 꿈과 현실. 이질적인 환상의 도취는 삶이 한낮 백일몽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영화는. 주인공의 짧막한 하루 하루의 일기에 근거한다..우연찮게 현실의 삶에서 도피하게 된 화가의 타향 살이는. 꿈속의 욕망 같이..펼쳐진다. 프랑스 파리 라는 동경의 대상이 되는 도시의 무료한 일상과..만남. 홍상수 감독 특유의 리얼리즘의 영상이..인간 사는곳은 어디든 다름없다고 하는 듯 하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서로 욕망하고. 본심을 감추며 내숭을 떨고. 풀어 헤치면서..세상사 뭐 별거 있나..남자와 여자 어떻든 엮이게 마련이고. 갈구하기 마련인.. 주인공의 생뚱맞음 속..남성다움?에 녹아드는 여인들의 구차함.. 심리묘사가 오묘하게 다가왔다. 남성다움에 대해 뭔가 배운듯 하나..어쨌든 영화는 영화일 뿐.. 뭔가 글로 말하기가 어려운 영화다. 느낌으론 감이 오는데..그걸 풀어헤치기가 어려운..감성의 영화 였다. 


 프랑스 유학생으로 나오는 박은혜의 외모와 연기는 탁월했다. 위 사진속. 시퀀스가..매우 재밌었다..홍상수 영화의, 전형적인 특징인..욕망의 노골적인 힘과..그것에 수긍하는 내숭..황당하지만 끄덕이게 되는 상황. 
 초 중반 까지의 황수정의 전화 목소리 연기도..인상 깊었다. 후반부에 나오는 그녀의 연기는..뭔가 애처롭게 다가왔다. 그 희대의 우언?.." 전 최음제 인줄 알았어요.."  아직도..그 뒷통수의 후련함은..묘한 쾌감이 있다. 마르고 나이 들어 보이던데.. 저런 말을 할 정도면..얼마나 순진한 상태에서..남자에 휘달렸으면..하는 에구구 하는 심정.. 어쨌든..박은혜나 황수정이나..홍상수 영화에..꽤 어울리는 배우..
 또..북한 학생으로 나오는 이선균의..말투는..그 특유의 목소리와 함께 꽤나 매력적이다. 파리의 모습도 리얼한 화면으로 보는 것도 재밌고. 민박집의 허름한 모습이나..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인간 관계속의 관계의 역학. 심리적 반향. 그런걸..특유의 스타일로 보는 재미가 있다.
 뭔가 감이 오지만..말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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