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통해 오스카 와일드를 처음 접해 보았다. 훌륭했다. 동화 였는데, 어른들을 위한 동화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오스카 와일드의 대표작,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을 생각에 매우 설레인다. 이 단편집을 통해 그의 유미주의.탐미주의에 숨은 냉소의 유머,위트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뭔가 교훈적으로 흘러가다가도 뒤통수 치는 반전이 흥미롭고, 여운이 남는다. 이 사람 자체가 시대에 인정받지 못하고 비운의 삶을 살았는데, 그런 삶에도 불구하고 예술의 아름다움을 통해 각박한 현실에 쓰고 달콤한 심상을 마련해 준다. 


 자연의 대상에 생명과 영혼을 불어넣는 그의 문장들은 종종 한편의 아름다운 시의 구절 같다. 대상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작은 미물에도 생명성을 부여하고 아름다움을 찾는 듯 하다. 자기의 삶은 고되었지만 그의 심성과 아름다운 시선은 독자들을 전염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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