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자 내지 시작하는 사람들이란 제목을 가진 이 영화는 주인공(올리버)에게 찾아온 사랑의 이별과
 
새로운 만남에서 시작한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슬픔에 쌓인 그에게 찾아온 새로운 사랑은 별 말이 없

어도 서로를 눈빛으로 알아보고 통하게 된다. 슬픈 눈을 가진 남자에게 여자는 어떤 동질의 감정을 느

끼고, 급격히 가까워진다. 하지만 서로에게 빠져들수록 그들은 상대방의 마음의 빈자리를 채워주지
 
못할까 걱정을 하면서 함께 된다는 것에 두려워 한다.  


 영화는 주로 남자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오가지만, 여자 주인공 가족문제의 상처들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 마음을 열고 새로운 삶을 같이 시작하려는 그들에게 그들이 살아온 가족과. 가정 환경.
 
결혼 생활의 진실이 뿌리깊이 그들의 시작을 방해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말년의 삶을 지켜보고, 회상

하면서 남자와 여자는 깨닫는다. 아버지는 자신의 삶과 욕망에 포기하지 않았노라고.. 위기를 겪은 그

들에게 이제 함께하는 새로운 삶이 펼쳐진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들은 이제 인생이라는 같은 배

를 탔다. 


 이 영화를 쓴 사람의 자전적 이야기 일 듯 싶은데 주연 배우 세명과 캐릭터 있는 강아지의 연기가 환

상적이다. 특히나 이완 맥그리거의 연기는  최고중의 최고로 여겨진다. 눈속 깊이 슬픔이 가득한 모습

은 영화의 차분한 감흥을 배가시켰다. 혼잣말을 하거나 개와 대화하는 장면들은 정말 고독하고 쓸쓸

한 마음이 가득했다. 무음속 개의 표정과 독백은 조연으로써의 비중이 상당했다. 동물 연기상이라도
 
줘야 할 듯.



 여주인공 멜라니 로랑은 정말 아름답다. 프렌치 쉬크.. 서양 여인의 외모는 비주얼적으로 멋지고 감

각적이지만 사랑스럽진 않은데, 이 배우는 이쁘면서 식상하지 않고, 미소가 정말 사랑스럽다. 두 주연

배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고, 이 영화의 주 공간인 로스앤젤레스의 따듯하고 평온하지만 공허한
 
분위기에 도취되었다. 그리고 이 영화에 흐르는 음악, 사진, 일러스트 또한 나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아련함을 이끌어내는 이 장치들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복습같은 것 이었다. 



 이 영화는 세개의 시간 축을 왔다 갔다 한다. 현재와. 아버지와의 말년의 삶들과, 아동기적 어머니와

의 기억들..이 플래쉬백으로 교차편집된다. 주인공 올리버의 성장과정의 부모의 관계는, 그의 내면을
 
이루고 있는 결혼과 삶에 대한 선입견과 고독을 유추할 수 있다. 



 그의 아버지는 원래 게이였는데, 엄마가 죽고 나서 커밍아웃을 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어릴적
 
가정의 기억은 형식적인 결혼의 모습들 이었다. 박물관장을 지낸 샐러리맨 아버지의 바쁜 일상에서
 
그의 엄마는 예술적이고 감성이 풍부한 자신을 결혼의 형식적 속박속에서 인내하는 모습들에서 주인

공 올리버가 느낀 것은 과연 삶을 긍정하는 것이었을까.. 



 아버지가 게이 인 것을 알고도. 내가 고쳐주겠다며 결혼한 엄마의 용기가 대단하지만, 그녀의 표정에

서 읽을 수 있는 것은 사랑 받지 못하는 여자의 퍽퍽함 이었다. 


 현재의 새로운 사랑 앞에서 말년의 아버지와의 삶의 추억은 그를 새로운 삶의 길로 인도하는데 도움

과 용기를 준다. 죽음에 이르는 아버지의 삶을 지켜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변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슬

픔을 벗어나 새로운 사랑으로 자신의 빈자리를 아낌없이 열어 줄 수 있는 그가 된 것이다. 짐작만 할

뿐인 여자의 문제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가 보여준 마지막 삶의 모습은 그 커플에게 삶의
 
물살을 헤쳐갈 방법을 보여준 것이었다. 


 
    속박과 굴레가 벗어난 지점에서 어린아이처럼 자신의 솔직한 욕망과 행복을 추구하는 그런 삶은,
 
새로움. 처음 시작하는 것 에 대해 두려움 대신 설레임으로 가득찬 것일 것이다. 


   죽게 된다는 생각은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때마다 도움이 된다. 사람들의 기대, 자존심,
 
실패에 대한 두려움 거의 모든 것들은 죽음 앞에서 무의미해지고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 때문이다.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무언가 잃을 있다는 생각의 함정을 피할 있다. 당신은 잃을

  없으니 가슴이 시키는 대로 따르지 않을 이유도 없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

(2005)


 언덕을 산책하고 헌책방에서 테이트 하는 모습들.. 그녀의 호텔방, 아버지의 집과..올리버의 집 등

등.. 귀와 눈. 감성까지 모두 즐거워 지는 영화였다.  나의 영화 순위. 서양영화 탑5안에 드는,, 서양 여

인이 사랑스럽게 보이기는 중학교 때 소피 마르소 이후 처음이다..ㅋ 아니 더 먼저 인 것은 초딩때 TV

에서 보았던 컬러판 리메이크 '로마의 휴일'에 나온 여배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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