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밴드. 스톤 로지스. 불후의 명작. 그들의 데뷔음반은 완벽에 가까운 것으로써, 영국 음악의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 주었다. 비록 밴드는 음반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제대로 자신들의 음악적 역량을 펼쳐보이지 못하고. 95년에 뒤늦은 2집을 내고. 사라지게 되었지만. 90년대의 영국 음악씬 (브릿팝) 에 끼친 영향은 막대하다.   
 90년대 부터 불어닥친 브릿팝의 선구자들..블러.스웨이드,오아시스..등등이 활짝 발화 할수 있는 포문을 스톤 로지스가 열어 제낀것이었다. 스톤 로지스가 맨체스터를 벗어나 세계적으로 성공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당시 맨체스터 씬 4인방의 음악은. 얼터너티브 모던 록 음악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맨체스터씬. 혹은 매드체스터. 또다른 말로 배기씬. 이라고 불린 80년대 후반의 맨체스터 출신의 밴드 4인방 ( 스톤 로지스, 샬라탄스. 해피 먼데이스. 인스파이럴 카펫 ) 은 당시 맨체스터의 클럽 하시엔다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그 클럽은. 레이브 클럽으로. 이들은. 록 음악과 댄서블한 비트를 접목한 사운드로 맨체스터 사운드를 특징지웠다. 음악적으로 맨체스터의 전통은 70년대 후반 조이 디비전( 신스팝 밴드 뉴 오더의 전신) 으로 부터. 스미스 그리고 스톤 로지스 외..거쳐 오아시스 까지 이어진다.

 이들이 대단한 감각의 음악으로 전세계적으로 뜨지 못한 이유는 첫 째 자체적으로 음악 비지니스에 질식 당했던것에 있었고. 둘 째. 90년대 초반 시애틀에서 불어닥친. 너바나와 펄잼을 위시로한 그런지  열풍이었다. 시애틀 얼터너티브 음악은 전 세계적으로 대단한 위용을 떨쳤고. 그에 말미암아. 맨체스터씬은 영국만에 국한된. 명작이 되어 버렸다. 특히 선두격에 있었던. 스톤 로지스는 음악과 외모 모두 출중했던. 그들은 충분한 인기(대형 스타)로 발돋움 하기 전에 음반사와 심각한 갈등으로 그 에너지를 상실해 버렸다. ( 마이클 원터바텀 감독의 영화 24 파티 피플을 보면 그 당시 맨체스터씬의 내막을 알 수 있다.)


 90년대 초, 영국과 미국의 문화 주도권 전쟁은 당시 너바나와 펄잼을 앞세운 미국의 일방적 승리로 기운듯 하지만. 곧. 다양한 브릿팝 밴드들이..우후죽순 겪으로 쏟아져 나왔다. 분명 스톤 로지스를 위시로한 맨체스터씬은 80년대와 90년대를 넘어가는 훌륭한 가교 역활을 했다. 시간이 지나. 이제는 영국적인 음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그들의 음악은 영향을 미쳤다. 장르간의 교합. 형식 실험들이..하이브리드, 퓨전 이란 이름으로 더욱 날개를 펼 수 있었다.

 아직도 영국인들의 스톤 로지스 사랑은 절대적이다. 오아시스 1,2 집과 함께. 영국인들이 실질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음반, 노래들이 이것이다. 그것은 음악 매체들의 여론(순위)조사에도 항상. 드러난다. 훌리건스란 영국 축구팬에 관한 영화를 보면 배경으로 들리는 음악이 이 들 음악인데..상당히 영국적이다. 란 느낌이 여실히 든다. 여전히 영국음악을 대표하는 반열에,올라있는 스톤 로지스는 항상 그들의 자부심 이다. 고작 데뷔 음반을 낸 젊은이들일텐데. 그들의 음악적 감각은 경이롭다. 비틀즈의 후예들이 아니랄까바 영국의 밴드들은 자주 놀라운 데뷔음반을 들려준다. 그러나 이들은 이 데뷔 음반 한장으로 전설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들은 전설 속으로 사라졌다.

 밴드가 해체한 후 멤버들은 각자 솔로 활동 내지 다른 팀을 만들고 활동을 계속 한다. 특히 팀의 주축인 보컬 이안 브라운 과 . 기타리스트 존 스콰이어의 활동이 두드러지는데. 이안 브라운은. 꾸준한 솔로 활동으로 스톤 로지스를 벗어나 독자적인 솔로 아티스트 로써의 입지를 굳혔다. 그의 그루브 감과 리드미컬한 창법은. 보컬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다. 노래의 정확한 음정과 높이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악기 파트로써 기능하는 보컬이다. 그는 킹 몽키로 불리어 지며 여전히 후배 뮤지션들에게 대단한 찬사를 받고 있다.

 올해 펜타포트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로 한국에서도 공연을 했다. 영국 음악의 뿌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생소할 중년의 사내 이지만. 모던록 음악을 좀 아는 사람들은. 이안 브라운이나..스미스의 기타리스트 였던 조니 마 같은 뮤지션이 얼마나 역사적인 인물인지 알 것이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펜타포트 후기를 읽다가 꽤 웃었던 적이 있는데. 이안 브라운이 공연할때.. 어떤 관객이 " 쟤 음치 아냐? " 라고 수군거렸던 반응이 너무 웃겼다.

 킹 몽키..흐느적 거리며 술취한 마냥 주절데는 듯한 창법 속에..그가 창조한 그루브는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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