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브먼트와 스티븐 말크머스의 솔로 음반은 제깍제깍 CD로 다 소장하고 있지만, 이 음반의 발매는 뒤늦게 알았다. 더욱이 프로듀서가 벡 이라니, 이미 페이브먼트 5집과 솔로 1집에서 당대 최고의 프로듀서와 작업한 바 있으나 90년대의 음악 천재 아이콘인 벡 과의 조우는.. 심히 설레이지 않을수 없다. 벡은 오버와 인디를 넘나드는 뮤지션이니 말크머스와의 작업은 그리 이질적이진 않다. 암튼 두 천재의 만남은 더욱 좋은 노래와 연주로 화답한다. 말크머스의 천재적 작곡은 여전하고, 기타톤의 다양함은 흥겹다. 예전 읍반의 연주의 산만함과 개성은 좀 더 곡의 충실도에 있어서 집중적으로 변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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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2년 Pavement 페이브먼트의 데뷔 앨범이 나왔을땐. 이미 소위 얼터너티브 록 이란 장르가 주류를 장악하고 있었다. 너바나와 펄잼..의 양대산맥이 왕좌를 차지하고 저 한참 밑에..마타도어란 인디 레이블 소속의 페이브먼트는 인디씬의 전설이 되가고 있는 중이었다. 처음엔. 로 파이.(HI-Fi 의 반대 Lo-Fi 저음질 의미) 의 대표기수로써.인디 레이블인 만큼 상업성이 배제된. 자기들만의 음악 색깔과 자유로움이 그들의 강점이었다. 그들의 매력은 물론 거의 모든 곡을 쓰는 보컬겸 기타리스트 스티븐 말크머스의 천재성에 기인한다.


 1999년. 페이브먼트가 총 5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내고 해체할때는 이미 인디씬의 전설, 황제로 불리어지고 있었다. 처음의 로 파이에 벗어나. 5집을 만들때는 당대 최고의 프로듀서를 맞이해 최고의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그들이었지만..여전히..그들은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 안 하고. 처음의 그 마타도어 레이블(인디음반사)과 함께한다. 덕분에 왠만큼 록 음악을 좋아하지 않고서는 페이브먼트란 전설적인 밴드를 사람들은 모르지만. 이들의 팬 입장에선..음악적 자유로운 태도와 록음악의 순수성과 함께. 천재성을 여실히 느낄수 있다. 

 밴드가 해체한 후. 곧 스티븐 말크머스의 솔로 1집이 2001년에 나왔다. 밴드가 해체한 이유는. 멤버들 각자가 결혼도 하고 그러면서..각기 다른 도시에 살게 되면서 모이기 힘들어서 였다고 한다. 물론 다른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사이 안 좋게 깨진건 아닌 것 같다. 

 스티븐 은 포틀랜드에 정착하고 직스 라는 로컬 밴드와 함께. 자신의 이름으로 솔로 활동을 펼친다.거의 10여년간. 이 사람의 천재성은 여전했고. 끊임없이 좋은 음반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작년인가 페이브먼트가 다시 재결성해 공연을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올해 록 페스티발 까지..페이브먼트 재결성을 유지한다면..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2002년에 스티븐 말크머스는 레이블 사장과 동료 뮤지션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대학로 극장에서 공연을 했고. 한국 문화를 제대로 체험하고 갔다고 한다. 개고기를 먹고..노래방을 경험하고..다양한 LP를 수집했다고 한다. 당시 공연 영상을 보면. 국내의 페이브먼트 카피 밴드가 반주를 하고. 자신의 솔로 곡은 MR을 틀고 했다고 하던데. 어쨌든 반주를 맡은 그 밴드는 대단한 영광이었을 것이다. 자신들의 음악적 우상의 곡을 그를 위해 무대에 같이 섰다는 그 환희.. 아래 영상 감상..

 혹자는 그들의 라이브 공연 모습을 보고..왜이리 성의 없이 노래를 못 부르냐고 할수도 있겠다. 그러나. 스티븐이 만들어내는. 곡의 기타 코드와 진행. 멜로디 감각은..가히 최상이다. 간혹 불협화음속..허를 찌르는듯. 공식에서 벗어난 그의 자유로운 영혼은 꽉 짜여진 음악과는 한참 다르다. 그냥 술렁술렁..부르는 데도..이상한 매력에 귀가 춤을 춘다. 그는 소닉 유스의 불협화음 과는. 다른 대중적인 코드가 있다. 스티븐의 보컬 또한..되게 편안하다. 저렇게 편하게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도 없을 것이다. 음색 자체가..일단 매력적이기 때문에..또 곡 자체를 워낙 잘 쓰기 때문에..대충 불러도,,끌림이 강하다. 대충 부르는 그 매력이 장난 아니다. 

 90년대 뮤지션들 중엔 많은 천재들과 재능있는 사람이 많지만. 나는. 이 스티븐 말크머스를 최고로 친다. 꾸준히 음악생활을 하는 그가 고맙기조차 하다.
 조금은 잘 생긴 전형적인 미국인의 모습은. 어릴때 AFKN에서 보던..가이딩 라이트의 배우 같아 보이기도 한다. 미국 백인의 표상 같아 보이는 외모와 스타일은. 소박해 보인다. 이 사람이 쓰는 기타와 기타의 톤은 나의 로망이다. 


  위 사진은 구글에서 퍼온건데..참 잘 찍었고 멋지다..저 기타와 음악에 몰두하는 모습..어찌 뿅 가지 않을수 있으랴.. 1966년생인 그도 이제 중년의 아저씨다. 키가 크고 말라서 아직도 외모가 쉬크해 보이지만. 최근의 페이브먼트의 재결성 공연을 보아하니..참 세월은 어쩔수 없다. 역설적으로..92년 그들의 초창기 시절..레딩 페스티발에서의 공연을 보자. 이 무대의 헤드라이너는 너바나 였다. 이 영상의 두번째 곡은 언젠가 차안에서 듣다가.눈물이 나왔던 곡이다. 그 단순한 후렴구..허밍에서..


 아래 사진은 마크 제이콥스 광고에서의 스티븐 말크머스 모습이다..이 시리즈 광고는 유겐 텔러 라는 작가가 찍었다. 유겐 텔러의 작품집에서 보았는데.. 이 사진이 가장 좋았다. 순간..찢고 싶은 욕망이 불쑥..ㅠ
 이 사람의 음악 세계에 대한 동경은 평생 지속될 듯 싶다. 이 사람 처럼 기타치고 곡을 만들어 보는게 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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