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국내에서 인기끌었던 팝송이 있었다. 국내에서만 이름이 알려진 영국 밴드 리알토가 부른 monday morning 5:19 이었다.  가사 내용은 모르지만 친숙한 멜로디와 제목이 주는 상상력이, 핸드폰의 알람 이후 이불 속에서 공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던 내게 흥얼거리게 만들었다.  나의 월요일 아침 5:19 는 잘라내야할 망상이 널브러져 있었다.

 정신은 육체를 이끌지 못했다. 새벽의 달콤함을 즐기는 육체는 포근함 속에 이미 함락되었고, 목표를 잃은 의식은 우왕좌왕 사색으로 점철될 뿐이었다. 몸이 따라주지 않는 사색은 결국 헛된 망상일뿐, 삶의 부스러기 와도 같다. 마치 헬률가스 가득한 풍선을 마신듯, 결코 진정한 자신의 소리를 가질 (낼) 수 없다.
 
 일요일 아침과는 전혀 다른 긴장이 서려있다. 곧 고요의 파괴는 이루어지고 지체없는 시간의 소용돌이 속으로 내몰릴 것이다. 시간의 속성은 원래 그러하니 슬퍼할 일은 못 되나, 그 속절없음에 모든 세포들은 깨어있어야 한다. 이 순간의 점들이 결국  나  이다. 아무것도 아닌, 텅빈 마음으로 무언가를 행하고 있을 뿐인..

 정상을 앞둔 가파른 산길의 한걸음, 한걸음 같이 ..   해는 이미 떠올랐다. 이제 아침 밥을 먹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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