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보기전에 나는 이 작가가 우리나라를 항공촬영하는 다큐멘터리를 보았었다. (우리나라를 촬영한 작품은 '하늘에서 본 대한민국'이란 사진집으로 나옴.) 이 사람의 작업을 KBS에서 동행 취재를 한 것이었는데. 이때 나는 좀 의아하고 불쾌한 생각이 들었다. 나이든, 프랑스의 한 사진 작가 한테 우리나라 정부는 막대한 지원을 해주고 있었다. 소방청 헬기 부터 육군 항공대의 블랙호크 헬기 까지..타고 그는 비무장지대 부터 제주도까지 자신의 의도 대로 날아다녔다. 그 작업다큐를 보면서 외국의 유명한 사진작가래서 융숭한 대접을 하는? 사대주의 심리가 엿보이는것 같아서 기분이 나뻤다. 그래서인지 그때는 하늘에서 본 그의 사진들이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도 저렇게 멍석(지원)깔아주면. 그런 조형적인 사진 충분히 뽑아낼수 있다고 까지 느껴졌다.

 그때까지는 이 얀이라는 사진작가를 잘 몰랐었다. 그러나 얀의 홈 이라는 항공 다큐멘터리 작품을 보고 나서. 이 작가에 대한 편견이 깨짐을 넘어서 지구에 대해, 환경에 대한, 엄청난 감동으로 다가왔다. 
 보통 영화들의 분량인 100분 정도의 이 작품은 올 신년에 KBS에서 성우 더빙판으로 방송했었다. 그 때 후반부만 잠시 보았다가. 어제 강의실에서 몇몇 학생들과 감상했는데 추운 교실인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남은 학생들은 나처럼 큰 감동은 받은듯 싶다?. 아마도 이 감동의 원인은 여러가지 이겠지만. 작품의 형식에 있어서, 작가의 나레이션이 영상의 감동에 큰 기폭제가 된다. 그의 담담한 말속에 그의 삶, 지구, 환경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과 열정을 느낄수 있었다.


 한폭의 그림 같은 하늘에서 본 땅의 모습은 시선의 새로움을 제공해준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은 대상을 지배하고, 시선의 존재가 절대적이고 우월감에 빠지게 되는 심리가 있는데. 이 작품의 요점은 지구의 아름다움과 그 파괴의 현장을 통해. 절대적 존재로써 환경을 지배하는 인간의 우월성을 드러내기 보다. 거대한 생명체인 지구와 더불어 살아가는 작은 존재로써의 인간과 삶을 조망한다. 우리의 욕망이 불러일으킨 지구의 다양한 현장을 관조적으로 바라보고 성찰하게 하는 힘이 있다.

 과학자가 꿈이었던 그는 동물들을 관찰하기 위해 열기구를 타고 케냐의 국립공원을 여행한다. 사진은 글로 담을 수 없는 것을 기록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카메라를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야생동물이 사라지는 변화를 보게 되었고, 급속히 변화는 지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는 서른살 이후 반평생을 인간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탐구했다. 그러한 작품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그래도 아직은 아름다운 지구의 생소한 모습과 함께..


" 쇠고기 1Kg 생산하기 위해 석유 2L 가 들어간다. 목축산업은 모든 운송산업을 합친것 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라기 보다 이런 전 지구적 환경차원에서라도 육식을 자제 해야 하지만, 쉽지가 않다. 친구들과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우리 고기는 먹지 말자! 라고 발언을 하면. 나의 미각과 식욕은 급격히 고기를 원하고 있는데에서 좌절감을 느낀다.

 초반부에 우리나라의 모습도 나오는데 DMZ와 서울의 대기오염. 조선소의 모습이 보여진다.
" 이 나라의 수도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중 하나이다. "
 그리고선 네팔의 히말라야 영상을 보여준다. 슬프지만 극명한 대비다. 한 쪽 폐가 저려온다.

 모든 화면이 인상적이었지만. 이 글에서 마지막으로 하나 더 언급하자면. 유령 도시가 된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의 모습이었다. 원전에 대한 경각심을 이야기 하는데. 현재의 시의성에 그 모습은 가슴을 쳤다. 회색 아파트의 모습이..왠지 미래의 우리나라의 풍경과도 같은 그 섬뜩함.

 그렇다. 우리는 이 작품을 꼭 보고.. 충격을 받아야 한다. 그렇담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해야 할 일은? 무엇을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꼭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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