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비틀즈와 롤링 스톤스가 있었다면.. 미국LA엔. 비치 보이스와. 도어스 가 있었다. 천재들의 시대. 전쟁 이후..모던 에서 포스트 모던으로 옮겨가는 그 과도기에 서구 사회는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었다.  비트 세대 이후. 문화, 경제적 충족은. 젊은이들의 문화를 확장시켰으며,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억압에 반기를 들었다. 마약에 의한 환각 경험은. 의식의 해방을 추구했으며. 이것은 틀을 벗어나. 감각의 확장과 도취를 통한 자유에의 갈망을 이상화 했다. 그에 맞물려 이념전쟁의 명분없는 베트남 전쟁은 젊은이들의 의식 혁명에 부채질 하는 꼴이었다. 기성 세대의 모든 패악질에 맞서. 젊은이들은 사랑과 자유. 평화를 주창했다. 본격적인 자본주의 체제의 독주에 젊은이들은 나름 마지막 정신적 순수성을 가지고. 브레이크를 건다. 지금 서구 사회가 어찌 되었건. 그들의 이런 경험은. 역사속에서 보이지 않은 공기 같이 작용한다. 

 청년 문화의 열기와 파급은. 사회의 지축을 흔들어 놓는다. 열정을 넘어. 광기로 까지의 극단은 문화 예술의 판을 넓혀 놓는다. 그 극단의 청년 문화의 중심엔 더 도어스의 리드 보컬. 짐 모리슨 이 있었다. 시인 이자 가수인. 그는 해군 제독인 아버지를 둔, 아마도 엄격한 가정에서 자란. UCLA 영화 학도 였다. 랭보와 오스카 와일드를 흠모하며. 시를 쓰고 영화를 습작하던 그에게 레이 만자렉.(키보디스트) 의 만남은. 위대한 싸이키델릭 밴드 도어스를 탄생하게 했다. 


 첫 무대에서 수줍어 하며. 관객에게 등을 돌리던 그가. 당시 시대정신과 맞물려.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기 시작했다.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면서. 무대에서의 그는 자유 영혼의 교주 같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그는 거침없이 활활 타올랐고. 어느 순간 그 열기는 급격히 소멸했다. 자신의 영혼을 짧은 기간동안 불살라 버린 그는 1971년 파리의 집. 욕조속에서 조용히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술과 마약의 힘?을 통해 억압에 그토록 저항했던. 그의 삶은 광기어린 청년 문화의 원형질로써 후대에 위대한 음악과 노스탤지어를 선사한다.

 이 영화는 도어스의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이 밴드의 상징적 아이콘 짐 모리슨이 중심이지만. 다른 멤버들의 비중도. 심심하지 않다. 도어스의 음악이야. 짐 모리슨의 가사와 무대에서의 퍼포먼스가 우선 시선을 잡아 끌지만. 다른 멤버들이 만들어 내는 반주가..이 밴드의 독창성과. 환각적 몰입성에 크게 일조한다.
 드러머 존 덴스모어의 째즈 드러머 같은. 열린 비트와 함께. 기타리스트 로비 크리거의 동양적 신비주의적 텃치. 그리고. 키보디스트 레이 만자렉의..몽환적 오르간은 환각에 의한 경험과. 환각을 위한 경험으로써의 싸이키델릭 음악을 창조했다. 마약에 도취된 시대정신의 산물인 도어스의 음악은. 이국적인 느낌과 함께. 뛰어난 예술성을 들려준다. 째즈와 블루스를 기본으로. 제 3세계 음악의 수용과, LA의 혼재된 문화의 접근은. 경계 없는 음악의 자유로움을 드러내 준다. 특히나 짐 모리슨의 시적인 가사와 함께. 대중 음악을 넘어서 예술로 불려져도도 손색 없다.

 해군 제독인 짐의 아버지가 베트남을 무차별 폭격할때. 짐 모리슨은. 가족의 연을 끊고 청년들의 의식에 급진적으로 파고 들었다. 이 영화가 좋았던 점은. 당시의 시대상황과. 짐 모리슨의 내면 상황들을. 비교적 잘 접목해 보여 주기 때문이다. 1991년 올리버 스톤의 도어스 가, 비록 좋은 영화 였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주관이 많이 연출되어 욕을 먹은 반면. 이 영화는. 실제 영상을 가지고. 짐 모리슨을 추억하는 사람들에게 향수를 느끼게 한다. 한 뛰어난 예술가의 내면을 심도있게 파악하기에는 어떠한 매체라도. 탐탁치 않겠지만. 당시 영상속.. 짐의 다양한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관객이 받는 감정의 수용은 다양할 것이다. 

 톰 디칠로 감독은 이 영상을 이용해. 단지 사실적 다큐 영상만을 가진 편집을 넘어서. 짐 모리슨의 내면의 불가사의함을 드러내 보인다. 시인의 고독과 열정은. 조니 뎁의 차분한 나레이션을 통해서 전달된다.
 짐 모리슨의 연인 팸 파멜라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짐 모리슨이 27에 죽은뒤 그녀도 짐을 따라 오래지 않아 죽었다. 그녀와의 사랑 이야기 같은게 별로 없어 아쉽지만. 이 다큐 영화는 오직 짐 모리슨을 위한 것이 아닌. 위대한 그룹 도어스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밴드의 음악과 역사에 관해서 더욱 치중한다. 
 한 시대를 호홉하고. 열정적으로 발산했던. 천재적 뮤지션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향수 어린 아련한 심정을 만든다. 예전에 도어스의 음악을 들으며..위로하며 도취했던. 청춘의 방황 같은게 스멀스멀 다시 떠올랐다. 한 때 나도 시인이 되고 싶은 열정이 떠올랐다. 생일도 나랑 하 루 차이인. 사수자리의 짐 모리슨. 수줍었던 그가 발산하는 광기어린 리비도에 나는 대리만족을 느낀 듯 싶다. 내 억업은 어떻게 발산할까..우리 자신들의 억압들은 말이다. 


 도어스의 대표곡 하면. Light my fire 를 소개하겠지만. 이 노래도 들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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