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극장에서 보고싶었으나, 막상 강한 끌림은 작용하지 않아.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완 맥그리거 를 매우 좋아함에 불구하고, 로만 폴란스키 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감독에 대한, 나만의 제스쳐. '(어깨를 움츠리며)잘 모르겠음' 이랄까..

 감독의 대표작.'차이나타운'은 명작이라 일컫는 영화중에 내게 다가오지 않는 극소수의 영화중 하나이고, '피아니스트'는 사실. 그당시 왜 그리 극찬을 받았는지..납득이 안간다. 영화가 나쁜것은 아니었는데, 괜찮은 범작.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역시 문화와 경제를 지배하는 유태계의 영향일까..감독 자신이 홀로코스트의 희생자 이기도 하고. 그들의 고난의 역사를 극사실적으로 드라마틱하게 그렸으니, 대단히 감동적일수도 있겠지만. 그런 영화는 그 동안 많이 보아오지 않았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가족이 수용소에서 학살된 거 말고도. 부인이.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 일당으로부터 처참히 살해된 뼈아픈 과거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 사건을 두고. 항상. '희대의' 란 수식어가 붙는데 자세히 말할 필요도 없지만. 살아있는 감독의 상처는 정말 끔직했을 것이다. 미치지 않는게 다행. 하지만 그는 아동성추행 혐의를 갖고 있고. 현재 어느나라에서 구금되었다는 뉴스를 최근 들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주연배우의 매력 , 호감도가 얼마나 (스릴러)드라마에서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1974년작 '차이나타운' 에서의 잭 니콜슨은 영화속 배우(형사)의 감정에 이입이 안되는 이질적, 냉소적 비호감도 였다면, 유령작가의 이완 맥그리거는 설정 부터, (소시민,사회의 그림자) 인 대필작가이니. 매우 마음에 와 닿았다. 또 이 배우가 지닌 유약함. 소심한 섬세함은. 보통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주인공의 초인 이미지와는 다르게 보통의 우리들의 삶에서 공감을 일으키는 힘이 있다.  
 
 내게 있어 '차이나타운'은 초반에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되지 않자, 이 감독의 스릴러 연출법에 의한, 매우 지루한 영화가 되었었다. (어느 영화라도 마찬가지겠다.) 
 그러나 이 작품은 처음부터. 이완 맥그리거의 연기와 역에 빠져들었고, 차분한 스릴러?, 매우 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주인공의 정서에 이입되었다. 아주 좋은 작품이라고 말하기는 힘드나. 로만 폴란스키가..왜 거장이라고 말해지는지. 조금은 이해되었다. 그동안의 선입견을 넘어서..

 결국 이 영화는. (미국)의 배후. 전세계의 추악한 짓거리의 실세인 CIA 를 직접 까는 영화라고 볼 수 다. 영국 수상 (토니 블레어를 염두해 둔?) 조차. CIA의 작전에 포섭,영향 아래.. 미국의 뒷 치닥거리나 한. 지나간 사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영화이다. 그 정치적 은유는 작금의 정치권력의 흐름과 내막을 여실히 보여준다. 

 미국의 하이테크 기술 지반의 경제 형태. 한마디로 군산복합체(전쟁무기산업)가 이끌어가는 미국 경제는 항상 전쟁을 필요로 한다. 무기를 끊임없이 팔아 경제를 돌리는 구조가 되어버린. 미국의 자본주의는 섬뜩한 자각을 일깨우게 한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의장) 가 경고했듯이 중동 혹은 한반도가, 무너져가는 그들의 자본주의를 살리는 길일 테니까..천안함 사건을 필두로. 그들의 작전은 이미 진행중에 있고, 중국 또한 미국과의 대결로 경제 파이를 크게 하려 할 것이다. 그 대결의 장은 한반도 일 수 밖에.. 한반도의 평화는 북한이 핵무기를 가져 전쟁 억지력을 가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항공모함이 서해나 동해에 들락거리는 일은 참 역겹고도..섬뜩한 일이다..

 이야기가 살짝 빗나갔는데. 이 영화는 영국의 정치 현실을 꼬집는다. 의식있는 영국인 들도 분통할 일이지만, 똑같은 일들 (미국의 추악한 전쟁 뒷치닥거리) 을 너무 당연히 해야 되는 우리나라의 상황.여건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이 영화의 마지막. 유령작가의 어이없지만 예상했던 죽음은 허탈하고 씁쓸하지만. 우리는 하나의 영화를 넘어서. 분노해야 한다. 미국의 짓거리들을..

 발정난 암캐 사만다 아줌마는 어떤 영화에서나 다 발정나 보인다. 피어스 브로스난은 영국 정치인 보다는 케네디 가의 미국 정치인 처럼 보이는데, 차라리..휴 그랜트를 써서..그동안 로맨틱 코미디 배우 라는 이미지를 확 깨버릴것도 괜찮을 뻔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그런 전형적 미국적 느낌의 피어스 브로스난을 캐스팅한 감독의 의도를 십분 이해한다. 유령작가역에 제작자 측에서는 니콜라스 케이지를 염두해 뒀다는데..감독의 강한 의지로 이완 맥그리거가 됐다고 한다. 감독의 선택은 탁월했다,. 이완 맥그리거가 연기한 덕에 영화에 몰두했고.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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