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집의 부제목은 <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 > 이다. 자신의 첫 딸이 태어나서 시집 가는 날까지의 사진이 담긴 책이다. 가족의 역사가 담겨 있고. 윤미 라는 한 인간의 성장 과정이 담겨 있다. 사진을 찍은 아버지의 사랑은. 세월의 흔적 속에 영원히 뭍어 나고, 이 사진집을 감상하는 우리들에게. 무언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해 준다.

 사진이 취미였던 토목공학 교수 였던 전몽각 씨는 자신의 가족을 사랑의 열정을 담아 꾸준히 기록 함으로써. 그 어느 프로 사진가 보다 더 사진의 본질에 도달했다.
 이 사진집이 처음 나온 것은, 책의 주인공이 결혼하고 바로 미국으로 이민 간 직후 라고 한다. 아버지가 딸에게 보내는 얼마나 값진 선물인가.. 1990년. 당시 1000부 만을 찍었고. 20년 동안 이 사진집은  헌책방에서 고가로 거래되는 희기 아이템이 되었다. 사진집의 감동은 끊임없는 입소문을 타. 결국. 작년에 재출간 되었다. (오른쪽 표지) 그리고 올해 초 한미 사진 미술관에서도 전시를 열었다.

 나는 최근에 이 사진집을 처음 제대로 감상하면서. 이루 말 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 타 가족의 내밀한 일상과. 생의 중요한 순간들은 사진의 시선에 담긴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의 감동과 함께, 감상자 우리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며..부모의 사랑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펼쳐질 나의 사랑을 꿈꾸는 데 있다.
 사진은 생의 순간 순간을 기록한다. 이 개인의 역사가. 그 어느 예술 사진 보다 감동을 주는 건. 크게 다르지 않은 우리 자신의 삶과 사랑을 기억하게 하기 때문이다. 일반 가족 사진 보다 더.. 더 적극적인 사진의 열정은..사춘기 딸의 미묘한 심리가 감지되고..딸의 데이트 현장을 따라가서도 찍은 아버지의 주책을 보여 주기도 한다.  
사진과 가족의 사랑에 대한 아버지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흔한 가족사진을 넘어서, 감상자에게까지 전해 지는 진한 감동이 있다. 

 이 책의 재출간과 함께. 마이 와이프 부분도 같이 실렸다. 저자가 암으로 투병중.  부인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인 셈이다. 처음 만나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할머니가 된 모습까지.. 그는 투병중에..그 동안의 필름등을 정리해서..인화까지 손수 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마지막 선물을 준비하는 그 열정..그는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았던 사람 같다. 취미였던 사진을 통해서 영원한 사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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