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면. 영화에서 배우의 연기력이 얼마나 중요한지..알 수 있다. 연기의 교과서라 불러도 무방한.. 이제는 한국영화의 대표적 중견 배우인 한석규와 김혜수의 조합은..약간은 뻔한. 시나리오를. 소소한 재미를 가득 품은 영화로 만들어 놨다.
 좋은 배우는. 대사를 치는 발음이 정확하고. 목소리가 흡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면에서 한석규는. 이 영화에서 좀 느끼한 발성으로..재미를 자아낸다. 저음이 묵직히 깔려있으면서..무한한 스펙트럼의 중음대의 울림은..꽤 매력적이다..사람에 따라서..느끼하게 들릴수도 있지만..나는 한석규가..예전의 전성기 때 이후..절차부심..되게 열심히 할 뿐만 아니라. 기본기가 탄탄해..어떤 영화든..기대치 이상 한다고 생각하는데.. 크게 대박치는게 없어서..예전의 명성을 되찾기가 힘든 모양이다.

 한석규 이상으로..김혜수의 연기는..정말..그녀의 작품중..최고라 할만한 연기였다. 개인적으로 김혜수를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 영화를 보고, 정말 대단한 배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에 걸린..영화속 그녀의 연기는..정말..우울증의 고통이 가슴아프게 전해져 왔다. 어느정도 히스테릭한 면이..연기이상으로..그녀의 본 모습일꺼 같은..그 정도로..영화의 캐릭터에 몰입된 그녀의 연기는..아름다웠다.
 어제 친구들 모임에서..어머니가 우울증을 앓고 계신 친구의 말을 들으니.,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신경 전달 물질이..전달이 안되거나 과다 분비돼서..자신의 이성적 판단과 자제력을 잃어서..자살 시도까지 하게 되는 것이라고 하던데..그랬던 친구도 있었고..김혜수의 연기를 보니..본인 자신도. 그런 경험을 했던게 연기에 녹아든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일상적 대화 인데도..대사를 치는 배우의 능수능란한 능력에 소소한 재미가 있다. 부드럽게 흐르는 연출도..캐릭터가..배우의 연기에 의해 온전히 이끌어가는 면에 일조한다. 다만. 되게 강한 코믹 코드가 한석규가 지하실에 다시 갇히게 되는..장면인데..이것 한 장면 뿐이라는게 아쉽다. 그래서 좀 심심한 코믹 코드의 영화가 될 수 있지만..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였다.
 김혜수의 딸로 나오는 아역배우도..내공이 만만치 않아 보였고..단신의 조폭도..대사가 많진 않지만..되게 인상깊었다..  

 돈을 많이 쓴 영화보다더 이런. 비교적 저예산 영화에서. 적당한 시나리오에서 배우들이 펼쳐가는 연기력을 보는 것도. 꽤 재미가 솔솔하다. 영화의 맛은..정말..배우인것 같다..최근에 이민정과 백진희의 발견..그리고 김혜수의 재발견..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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