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와 사기꾼

 

올해로 17년째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하며, 항상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가슴 속에 있어왔다. 그간 미국에서 강의 하던 10여 년과 한국에서의 강의는 어떤 차이가 있었다. 그 가운데 예술가 혹은 작가를 희망하는 한국의 어린 학생들을 보며, 깊은 한숨과 가슴의 아픔을 느껴오곤 했다. 뛰어난 예술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젊은이들이 자본과 권력의 미묘한 관계라는 미술 시장 논리를 분별하지 못하고, 사회의 성공과 예술가의 성공을 동일한 것으로 착각하며,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한 젊은 작가들은 현실 앞에 좌절하고 고통 받고, 때로는 스스로 나르시시즘에 빠지기도 하며 타락해 가는 것을 보았고, 사회에서 성공한 작가들은 그 성공이 예술가의 성공인 냥 옌예계의 스타 흉내를 내며 천박한 인간상으로 전락 해가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사회의 성공이란 반드시 예술가의 성공 될 수 없으며, 예술가의 내용이나 예술의 본질과도 일치 하지는 않는다. 종종 예술가가 정치와 시장 논리 속에서 자본주의 권력과의 결탁 과정을 통해 사회적 성공에 오르면, 예술가 자신도 모르고 있던 내용이 훌륭한 가치로 변하기도하고, 성공했다는 결과를 포장하기 위해 난해한 이론적 논리가 생겨나기도 하면서 그 예술가의 내용은 사기극의 주인공이 되고 예술의 본질은 타락하기도 한다. 이때에 이러한 관계설정에 관여하는 장사꾼들은 보통 문화와 예술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동시에 장사의 영역을 떠나지 못하며 정치적 행위를 계속한다.

이러한 현상이 가능 할 수 있는 이유는 난해하고 깊이 있는 문화의 실체에 대한 이해가 없기에 사회에서의 성공을 위한 무지한 정치적인 행위가 예술가의 성공의 길로 승격화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문화의 흐름 속에서 벌어지는 바보와 사기꾼 사이의 역학적 상호작용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서 우리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바보와 사기꾼 사이의 역학 관계를 파악하고 사회의 성공과 예술의 성공 그리고 내용과 본질의 불일치가 흔히 일어 날수밖에 없는 것이 문화의 실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출처 http://cafe.daum.net/codychoi

선수들에게 생각이 몸을 지배하기 보다는 몸이 생각을 지배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생각은 있어도 몸이 쉬고 싶으면 쉬는 선수가 많다. 그러나 그럴때도 나가는 선수가 있다. 몸이 생각을 지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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