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부 카테고리를 만든건. 내가 듣는 강의.강좌들을. 귀로 듣고, 머리를 끄덕이지만. 돌아서면 쉬이 잊혀지는. 폐단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강의를 들은 그날 그날 정리 하고자 햇다. 기억을 더듬어. 내 마음에 자리잡은 배움의 씨앗을 발판으로 나의 사유는 자랄것이며, 아주 조금씩. 내 행동은 발전할 것이다. 삶은 관념이 아니라. 몸의 움직임이다. 라는 명제를 마음에 두고,인문학적 견지에서 나는 부단히 '이론'이라는 왼쪽 다리와. '실천' 이라는 오른쪽 다리를. 교차로 움직이며..끊임없이 걸을 것이다. 그 걸음이 멈추는 순간. 지행합일은 이루어 질 수 있으나. 그것이 목적이 되면 안된다. 시간은 멈추지 않으며. 살아있는한 끝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걸어가야 한다. 때론 뛸수도 천천히 걸을 수도 있겠지만... 이론 과 실천의 부단한 전진으로 삶은 이루어진다. 실천이 없는 이론 혹은. 이론 없는 실천은. 실은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이다. 제자리 걸음 조차 되지 않은 꼴이다. 

 그러나. 실천적으로 강의를 듣자 마자..정리를 못했다. 금요일 밤마다. 사랑에 관한 철학 수업은. 나의 과거와 현재를 일깨웠고. 간혹 희망이 쌓이기도 했지만..거의 회한에 가까운, 심정이었다. 젊음의 열기가 태동하는 홍대앞 거리를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한강의 자전거길을 달리며, 나는 타인속으로 들어 가야한다고 다짐했다. 
 이 글은 마지막 강의가 끝나는 날 쓰기 시작했다. 이 강의를 들었던 처음과 끝. 나는 무엇이 바뀌었는지. 사랑의 바이러스에 맞서 어떤 백신을 가지게 되었는지. 뒤돌아 볼 일이다. 제대로 걷기 위해서..

 한 주 한 주, 강의의 텍스트 인 이성복 시인의 시와..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중요 부분을 읽고. 선생님의 강의가 이어졌다. 이 수업을 듣게 된 인연은 우연히 만난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상처받지 않을 권리' 라는 자본주의 삶에서 상처받지 않을 것에 대한 인문학적 치유에 관한 책. _ 강신주. > 을 읽은 그날 저녁. 우연히 길에서 책속의 저자 사진과 같은 사람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 수업을 알게 되었고. 그분의 책들과 생각을 읽으며 사랑과 소통의 길의 사유에 접어들게 되었다.
 아마 또다른 이유는 짐작하겠듯이 내안의 사건?들 때문 이었다. 특정 타자와 마주쳤을때, 이상한 소용돌이가 무엇인지..그 의미를 흘려버리지 않는 것이 내겐 필요했다. 분명 그것은 그 이전엔 상대를 대상화 해 자발적으로 빠져드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충격이었다. 나는 이제서야. 내 마음의 그림자를 보고 흔들리는게 아니라. 나와는 전혀 다른 타자를 보고 제대로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20세기 인문학의 키워드는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탐구라 한다. 거의 모든 문학과 예술 장르는 이 지나간 흔적에 대한, 성찰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결국..나를 찾고. 세계를 찾는 과정..현재 까지도 문학에서..조이스.카프카.프루스트. 를 넘어서지 못한다고 한다. 시에서 김수영을 넘지 못하듯이..그만큼. 그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사실. 카프카의 '변신'외에 읽어본적이 없어..그런가 보다 했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사랑에 빠졌을 때 자신의 내면 풍경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주는 화자의 아름답고 예리한 묘사들이 가득 차 있다고 한다..하지만 이 책은. 방대하고..글이 만연체로 쓰여져 있어..독해하기가 무척 어렵다는데 있다. 전권이 열 몇권이라는데. 학자들도 왠만해선 이것을 완독한 경우가 많지 않다고 한다. 수업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성복 시인과.발터 벤야민, 들뢰즈는 프루스트의 이 작품에 심취한 사람들로써..그에 관련된 책을 냈고. 벤야민의 경우 번역을 했다. 예전에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전기를 읽으면서도..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걸작이라고 많이 언급했던 기억도 나고,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 에서도 많이 인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작품의 완독에는 관심이 없다. 사랑의 심리에 관한 이런 집요한 묘사는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에 불구하기 때문이다. 마음의 집착에서 내가 깨달을 수 있는건. 모든것은 마음에 달렸다는. 일체유심조를 일깨운다. 타자에 대한 의미부여. 타자와 나 사이에 어떤 매개가 없는 직접적인 들여봄.이 사랑의 관건인것 같다. 아마도. 1년동안 꼼짝없이 병상에 누워있어야 한다면..이 책을 완독할 수 있으리라..프루스트를 독해하고 나면. 우리에게 사랑이 좀 더 쉽게 다가올까. 다가설까. 그건 아닐 것이다. 인간은 타자와의 마주침에서 일어나는 기쁨. 즉 사랑에 의해서 일희일비하는 존재 이다. 그 감정의 파고에서 프루스트의 다양하고 깊은 사랑에 관한 모든 성찰은. 참고서가 되어. 우리의 감정을 위로해 줄 뿐일 것이다. 사랑은 인간 수 만큼 있다. 다 다른 방식의 사랑이다. 핵심은. 타인을 나같이 사랑할 수 있느냐 이다. '나' 라는 자아의 인칭적 마음을 비우는 일. 상대를 먼저 위하는 마음이..결국. 사랑의 본질이다.  
 계속.~

 쓰다보니.. 9번의 강의를 어떻게 정리할까..생각해봤는데..그냥 편하게 내 맘대로 정리해야겠다. 어쩌면 사랑에 관한 테마는 정리가 아니라.. 더욱 잘게 쪼개는 해체가 될 수 도 있겠다.

 동시대 문화 연구 도 정리해야하는데..너무 방대해서 쉽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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