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월드컵 결승전을 볼려고 새벽 세시 반으로 핸드폰 알람을 맞추고, 일찍 (10시 반?) 잠들었다. 잠깐 눈을 감았다 뜬 사이, 여지 없이 핸드폰 알람은 울리고 있었다. 급하게 알람을 꺼놓고, 베게에 얼굴을 파묻고, 좀 더 잤다. 10분후 다시 울렸다. 이땐, 일어날수도 있었는데, 어렴풋한 의식중에 그냥 인터넷으로 하이라이트나 보지 하는 생각이 스치자. 몸과 마음의 괴리가 좀 진정되었다. 마음이 살짝 방심한 사이 몸은 달콤한 새벽의 잠으로 빠져들었다. 5시에 원래 알람이 울렸고, 20분이 지난 후에 일어났다. 아직 축구는 하고 있었다. 연장전이 진행중. 연장전인데도, 양 팀 선수들의 몸놀림과 스피드는 환상적이었다. 치열한 공방전 속에 동이 텃고, 월요일 새벽의 축구보는 재미가 있었다.

 요번 월드컵은 내가 좋아하는 아르헨티나의 메시가 골을 못 넣었지만, 그의 플레이를 보는 것 만으로도 재미있었다. 스페인 대표팀의 선수들이 다수, 그와 함께 뛰는 FC바로셀로나 의 동료들인데, 사실상 이들의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고. 팀웍이다. 메시를 보는 대신에. 이니에스타와 사비 (셋다 키 170.)의 플레이를 보는것으로 대리만족했다.

 이니에스타의 한방에 결국 스페인이 우승햇고, 선수들은 기쁨과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선수들에겐 어짜피 승패가 나뉠거, 승부차기 까지 안 간게 다행이다 싶었다. 

 개인적으로 독일이 아르헨티나에 4:1로 이길때, 독일의 경기력이 너무 좋아 우승까지 하지 않을까 했지만, 스페인에 사정없이 밀리는 걸 보면서, 독일의 한계가 보였다. 독일 축구의 진화는 아직 미완에 그쳤다는게 각광받는 신예 외질의 모습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독일의 선수들이 라리가의 명문팀에서 경험을 쌓는다면. 4년후 독일은 강력한 우승후보일거 같다. 그런데 나 혼자만 생각하는건데.. 외질을 볼때마다..내가 저렇게 생기지 않았나,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ㅋ 그가 터키계 라는데,, 나만의 착각인가..

 또 독일의 축구선수 슈바인슈타이거를 보면 나는 자꾸, 나찌 독일이 생각난다. 히틀러가 그렇게 강조했던, 게르만족, 눈푸르고 금발의 강인한 아리안 의 혈통에 나치 친위대의 사악함까지 겸비한 인상이어서 인지, 그의 얼굴을 보면 아우슈비츠의 독일군 보초병 같은 생각이 들었다. 좀 이상한 생각이지만 나는 그 당시 나찌 독일이 좀 더 늦게 패망했으면, (일본의 패망과는 별개로) 지금의 미국과 자본주의는 어떻게 됐을지 상상의 호기심을 펼쳐본다. 유태인이 없는, 적은 자본주의라..?

 최근의 국제 뉴스를 말하지 않더라도, 나는 지구상의 악의 축은 이스라엘 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뒤를 받치는 미국의 유태인들의 돈이 이 지구를 망쳐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치광이 였던 한 인간이 그렇게 한 민족을 말살시키려 했던 일이 단순히 한 사람의 광기 였을까..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가, 슈바인슈타이거를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유럽의 역사를 알아야 겠단 생각이 든다. 유태인은 왜 유럽에서 천덕구러기가 됐는지.. 아니 왜 이 지구상의 악 이 됐는지..

 좀 잔인한 상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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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인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 (FC 바로셀로나) 에 붙는 수식어 이다. 나이지리아 경기에서 골을 못 넣었지만, 그의 플레이를 보고있자면. 미세한 오르가즘의 전류가 흐른다. 천재를 보는 기쁨은 그런것이다. 지미 헨드릭스의 연주 모습이나. 마이클 조단의 덩크슛등.. 그 인간 자체가 예술의 경지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 메시와 나와의 공통점. 키와 몸무게가 똑같다.ㅋㅋ

 그런데. 그리스는 왜이리 못하는지. 우리가 잘한면도 있어서겠지만. 그리스팀 자체가 되게 허접이란 느낌이 계속 들었다. 생긴거와 덩치는 영화 300에 나오는 것 같이 생겨가지고 플레이는 전혀 투지가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연습경기 하듯이..또는 일본애들 축구하듯이..ㅋ  경제가 무너져서 고민이 많은건가. 월드컵 경기에서 이렇게 널널하게 보는것도 처음인듯..

 첫 골 이정수의 골은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의 골을 연상케 했고.( 아주 우아한.) 박지성의 골은 맨유 동료인 웨인 루니를 연상케 했다. 혹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브라질의 호나우도 같기도 했다. 축구에서의 쾌감은 그런것이다. 수비수 세명을 현란한 드리블로 제치고 골 망을 흔드는 그런.. 리얼 타임. 슬로우 모션 모두 다 아름답다. 확실히 해외파들이 많아서 인지. 여유롭고 당당하더라. 이청룡, 기성용. 차두리. 이영표 등의 플레이는 앞으로의 아르헨티나 경기를 기대케 한다. 특히 차두리 참 잘 했다고 본다. 해설자인 아버지가 칭찬 많이 해도 되겠다. 아르헨티나 경기에선 양팀이 골이 많이 나오는 재밌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 3:3 정도. 이기면 더 좋고..

 아르헨티나의 메시도 무섭지만. 박지성의 동료.친구 였던. 테베즈도 무시무시하다. 마치 화강암으로 만든 벽돌이 이리저리 날라다니는 느낌.. 베론 이란 선수는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많이 늙었다.
 박주영이 메시처럼 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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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전 축구경기를 보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올 시즌 처음 보는 경기였는데 가장 재밌는 경기로 기억에 남을 듯하다. 내가 그렇게 축구 광도 아니고 맨유 팬도 아니지만 (솔직히 월드컵 국가대표를 그렇게 응원하지도 않는편인데) 방금전 경기는 축구경기 그 자체로서 명품중의 명품 같은 가히 최고였다. 위닝 일레븐 게임보다 더 게임 같은 경기였으니..돌아온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4:3으로..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박지성이 활약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경기를 즐김으로써 만족한다.
 맨시티 장난아니게 잘하더라. 두골을 넣은 벨라미도 그렇고 기븐 이란 이름의 골키퍼, 작년시즌 까지 맨유에서 활약하던 테베즈 도 무시무시하고,  막판에 3:3 동점이었을때 끝나길 바랬지만 드라마를 연출하듯이 연장시간도 다 끝났는데 주심의 종료 휘슬은 안 울리고 벼락같이 마이클 오언이 골을 넣어 버렸다. 두 감독의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모습들하며, 끝나고 하이라이트 영상이 나오면서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r 를 중계 방송국에서 틀어줬는데 아주 탁월했던거 같다. 맨시티의 광팬으로 유명한 오아시스의 갤러거 형제가 생각나며 더욱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지금 아마도 광분해서 혹시 기타를 부시고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ㅋㅋ
 맨유의 에브라와 긱스는 몸놀림이 구름위를 걷는 듯하다. 뛰는 그 움직임 자체가 예술이더라. 구피를 닮은 퍼디난드는 좀 불안한게 올 시즌의 맨유 수비가 걱정된다. 이젠 호나우도가 안 보여서 아쉽긴 해도 대신 루니가 더욱 펄펄난다. 가끔 사람같기 보단 싸움소 같단 생각이 든다. 그에 반해 박지성의 플레이는 많이 아쉬웠다. 더 좋아지긴 하겠지만..2골을 넣은 플레쳐가 아니라 그게 박지성 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맨체스터. 축구의 고장이기도 하지만  영국 음악의 중추라고도 생각된다. 뉴 오더, 스톤 로지스, 오아시스 등등이 있으니 정말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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