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영 감독의 신작. 페스티발은. 섹시 코미디로써 그냥 웃고 마는 영화 라기 보다, 획일적으로 경직되고 억압된. 개개인의 성 취향과. 소통의 불능. 시대에 당당히 자신을 드러내고. 다양한 사랑의 방식을. 편견 없이 바라보자는. 메시지가 있는 것 같다.
 
 백만명이 있다면. 백만의 사랑의 방식이 있다. 우리는. 남들의 사랑과 소통의 방식이 보편적 윤리와 다르다고. 변태라고, 치부해버리는 습성이 있다. 누구나 은밀한 욕망은 있게 마련. 사회의 윤리적 가치가. 억누른 자아의 원초적 욕망을 자신이 풀어줄 때. 좀 더 자유로운 인간이 되고. 사회는 다양성으로..좀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자아의 억압은 창조력을 누르고. 경직된 사회를 만들어간다. 이해영 감독이 이런 영화를 만든 것도. 전작에 이어 사회의 소수자에 대한 따듯한 시선 때문인것 같다. 은밀하게 건강하지 못한 성적 타락으로 전락하는 이 사회에 대해, 좀 더 솔직하게. 좀 더 코믹 코드로 마음 편하게. 이야기를 해 보자고. 너의 성적 환타지는 뭐냐고..그게 그렇게 잘못된 일인가..하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성적 창의성이 결부된 사회가 만들어 내는 욕구불만의 삶의 질 하락은 사회 구성원 모두를 좀먹게 한다. 유교의 폐단이 아직도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우리 의식에 가하는 작은 혁명이다.  

 영화는 제목인 페스티발 답게. 페티시발 적인 커플 넷이 등장한다. SM. 복장도착자. 섹스돌도착자. 남근도착자..등. 다양한 캐릭터들이..페스티발 같이 좀 산만하게..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러나 코믹적 성코드는 수시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런 영화는 남성취향의 영화인듯.) 특히..류승범. 백진희 커플의 이야기가 제일. 재밌었는데. 이 영화의 백미는. 여고생 주(고)자해의 연기 였다. 백진희는 앞으로 대성할 배우 같음..
 엽기발랄. 여고생의 순정?은. 좀 사회적으로 원조교제라는 범위안에서 위태롭기 그지 없지만. 이 캐릭터가 가진. 풋풋한 힘으로..미소를 짓게 만든다. 다른 이야기는. 그다지 공감은 안되나, 어떤. 따듯한 시선을 느낄수 있다. 외로움. 소외의 고통에서. 갈구하는. 인간 내면의 은밀한 욕구.. 잘 모르겠지만. 타인의 취향은 존중해야 한다. 

 댜양한 커플들을 보여주어. 좀 마무리는.좀 억지스러운 면이 있긴 해도..이런 영화의 시도와 상상력을 매우 높게 본다. 시도는 좋으나 어중간한 이도 저도 아닌..코미디 영화 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래도.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면에 기여함으로써도 이 영화는 좋다. (그런데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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