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름. 또는 그런 . 네이버 사전에선 뭐 이렇게 설명하나. 그냥 가짜. 그런척 하는, 위선자. 등등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아주 흔히 쓰는 말이고 살다보면 곳곳에 사이비들이 DMZ에 깔린 지뢰만큼 많다는걸 종종 보게된다. DMZ의 지뢰야 사람이 갈 수가 없으니 별문제가 없다해도. 토요일날 내가 본 사이비는 아프리카 들판에 뿌려진 지뢰같아서 매우 염려되었다. 그 사람의 말과 생각을 다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글을 유심이 지켜보았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그가 포스트모더니즘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그 동안 애써 묻혀놓았던 의심이 폭발했다. 완전 사기꾼이구나. 공부를 하지 않거나 잘 못 하면 저렇게 되는구나. 라는 충격이 왔다. 40대 중반에 자신이 문화분석가.예술가.지식인으로, 구수한 된장덩어리나 된 듯하게 청년에게 고하는 그의 강의는 실상 돈을 벌어먹기위한 수작에 불과했다. 

 나는 된장인척 하는 똥덩어리를 여실이 보았는데 다른 이들은 순진하게도 말도 안되는 똥향기에 히히덕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날의 주제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창의력 이었는데 2시간 반. 그는 어줍짢은 지식?으로 농담따먹기 수준의 시간채우기였다. 심지어 긍정적으로 그런 생각을 해봤는데 포스트모던의 본질을 그가 몸소 해프닝으로 보여주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우리나라에서 포스트모던. 잘 모르고.방대하고,쉽게 규정할 수 없는게 당연하다. 알다시피 우리 근현대 역사는 그런 과정을 거친게 아니라 식민국,전쟁,분단,독재,등등을 거쳐왔기에. 모던도 껍데기였고,그나마 포스트모던은 1993년 휘트니 비엔날레의 현대미술이 들어오면서 미국의 포스트모던미술의 수입으로 시작된것이었다.   

 그런데 강의을 파는데있어 그렇게 공부를 안 하고, 개념없이 젊은이들에게 지껄이는 것은 죄악이다. 초반부터 포스트모더니즘의 시작이 1900년 부터라는데~ 나는 존경하는 코디최 선생님의 표현대로 어이쿠 혈압상승으로 뒷목을 잡았다. 그리고 자살한 여류 철학자?가 '네 멋대로 해라'라는 말이 포스트모던을 대표하는 말이라고 하는데서 정말 막 멍멍대며 짖는구나.. 장편의 개그콘서트를 보는 기분이었다. 사실 포스트모던의 시작이 1900년이라고 말했을때.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질문을 던질려고 했다. 질문할 시간이 뒤에 있기에 끊지 않고 그냥 넘어갔는데, 그 뒤의 말들이 질문할 필요을 못 느끼게 거대한 똥이었다. 

 나는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교육문제. 그러니까 선생의 권위에 도전하면 안된다는 뿌리깊은 의식. (유교적 영향) 이 우리들 사이에 깔려있다고 느꼈고, 나는 철저히 개인주의자 라는 것을 느꼈다. 발전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내어 권의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사회와 개인의 진보가 이루어질텐데. 우리 사회는 그 도전 자체가 유교적 자기검열(위계질서)적 의식으로 묵살된다. 굳이 내가 서구의 경우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잘 알 것이다. 

 내가 좀 아팠던것은 내안의 개인주의 였다. 좀 더 각자의 연대의식이 강화되면 그 힘으로 권위에도 도전하지 않을까..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똥인지 된장인지 잘 모른다. 모르는게 아니라 속고 산다. 그래서 앎이 중요하다. 아니면 부단한 경험도 중요하다. 그 둘을 잘 아우르는게 최상이겠지..
 자기는 책을 안 읽는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마디로 우물안에 갇힌 개똥 철학가들. 그냥 자기 혼자 개똥 철학 했으면 좋겠다. 제발~ㅜㅜ 우석훈 박사의 어떤 책의 에필로그에서 씹는 사람이 이 사람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환상적인 날씨의 토요일 오후를 자전거 1대 가격의 개똥을 보는데 보냈다. 씁슬해서 기네스 맥주가 땡겼는데~ 이야기가 더 있지만 ~생략.. 하지만 난 Mr. Brightside
아무튼 느낀게 많다. 지금 이 시대에 포스트모던 운운하는 것도 거대한 조크다..알다시피..

지식이 인격과 단절될때 그 지식인은 사이비요 위선자가 되고 만다. <법정. 무소유>
지식이 돈을 밝힐때 그 지식인은 사이비요 위선자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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