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파스텔 이란 재료를 처음 써봤다.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썻던 크레용/크레파스 와 매우 비슷했다. 크레파스는 뭔가 불쾌한 냄새가 났던 기억이 있지만, 오일 파스텔은 냄새가 나지 않았다. 나는 파버 카스텔 제품을 샀는데, 같은 구성의 카렌다쉬? 제품은 6배가 비쌋다. 카렌다쉬는 6만원.. 왜 그리 비쌀까.. 무슨 차이일까..궁금증을 무릎쓰고, 나는 가난하기 때문에  파버 카스텔을 골랐다. 더 싼 국산 문교 제픔도 있었지만, 왠지, 그것은 그림이 안 나올꺼 같은 상상이..들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명화의 비밀' 이란 책 속의 앙리 팡탱 라투르 의 흑백 소묘 인물화 를 따라 그렸다. 19세기 매우 아름다운 젊은 여인이 모델인데. 내가 그린,그려진 인물은, 마치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와. 베이비샘블스의 피트 도허티 를 섞은 듯한 얼굴의. 인물이 그려졌다. 거칠은 파스텔 지에 뭉뜽그려진 오일 파스텔 끝으로 원작의 섬세한 연필 소묘 처럼 묘사 하기 힘들었다. 이목 구비를 그리다 보니, 점점 남자의 얼굴이 되어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다행이다. 원작과 똑같이 그리는게 무슨 의미인가. 눈동자를 그리면서. 새로운 인물을 창조했다는 게 느껴졌다. 왼쪽 눈의 위치를 잘 못 잡아 눈이 멀은 인상의 사람이 되었다. 

  그림을 그리기전 유투브에서 오아시스의 라이브를 하나 보았고,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지향하는 음악을 하는 록의 아이콘 피트 도허티 (현.베이비샘블스, 전.리버틴스) 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그렸더니, 이런 인물이 그려졌다. 이 그림의 제목은 ' 록 스타 ' 멀리서 그림을 볼 수록. 40대 중년남자의 얼굴이 보이는데, 그림이 참 아이러니 하다. 얼굴을 그릴때, 자기가 선망하는 사람을 닮게 그린다던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다른분이 카렌다쉬 오일 파스텔을 썻었는데, 가격이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색의 발색 자체가 틀렸다. 밝고 화사하고, 살아있는 색을 보여줬다. 흰색은 정말 하얀데 나중에 필요할때. 낱개로 구입해야 겠다.

Pete Doherty 의 라이브. 페도라(짧은 챙의 중절모)를 유행시킨 장본인, 긴 챙 중절모도 많이 씀..모델 케이트 모스의 연인. 팜므파탈 같은 연인과..마약. 돌출행위로.항상 구설수에 오르나..그의 음악 만큼은 경이로움..리버틴스와..베이비샘블스를 거쳐 현재는 솔로 활동중인것 같음..요절할 거 같은 록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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