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저녁에 청강하는 코디최교수의 강의가 무척 재미있다. 수료이후 강의는 더 이상 듣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따라 우연히 들른 강의에, 대학원에서의 배움의 대미를 장식하는 강의가 되었다. 무엇보다 강사가 그 수업을 즐기고 있는, 열정적인 감정이 전해진다. 모던, 모더니즘에 관한 큰 틀 에서의 다양한 구조,학설,문화 등등에 대해 얘기한다. 어제 수업은 소쉬르와 퍼스,의 기호학의 효시부터 언어구조학등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어떤 영감들이 툭툭 내게 자극을 준다. 물론 공부의 동기부여, 작업의 동기부여는 당연하고... 후에 내가 강의를 함에있어서도 아주 좋은 롤모델이기도 하다. 결국 모든게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느냐의 문제이니까.

 9시 넘어서 홍문관을 나오면 금요일 밤의 홍대앞의 모습은 강의에서 들었던 포스트모던의 징후들의 전형이다. 배움의 예시가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다. 놀이터에서 무슨 공연을 하나 가봤더니, 뉴발란스 신발의 마케팅 일환으로 디제잉 하는 공연을 하는데 아주 역겨웠다. 소리는 고음이 많아서 귀가 아팠고, 일렉트로닉 반주 MR틀어놓고 스크래칭 과 랩을 하는데, 요즘 어떤 장르에 편견없이 대할려고 노력해도..이건 정말 쓰레기였다. 기업의 마케팅으로 문화 행사 같이 뻔한 포장들을 하는데, 침을 걸쭉하게 뱉어주고 싶었다.

 바로 그 옆 천막있는 벤치에서 저번에도 잠시 보았던 사운드박스 Sound Box 가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팀은 정말 놀이를 즐기는 듯 하다. 여러 멤버들이 탭댄스를 추는데 상당히 멋지다. 춤에 몰두하는 그 모습자체가 내 눈엔 선禪 의 극치로 보였다. 관객들과 어우러져 즐기는 공연의 모습이 정말 홍대앞 문화다운 분위기 였다. 바로옆에서선 마케팅에 찌든 랩이 흘러나오고 여기 천막 밑에선 흥겨운 탭댄스의 향연이 펼쳐졌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천막으로 모인것은 당연했다. '탭댄스를 박자를 만들어가며 지미 헨드릭스처럼 기타를 치면 정말 환상적일거야..' 라는 상상을 하며 집에가서 대충 흉내라도 내봐야지 하면서 집에 왔다.

 대 여섯곡을 했을까..출동한 지구대 경찰이 와서 어제의 놀이터 공연은 일찍 끝났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지만 여기 글에선 자제한다. ssiva

 그나저나 어제의 도시속 문화를 뒤로하고 나는 잠시나마 자연의 품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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