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08.24
 집에 가려고. 유유자적하게 자전거를 몬다. 한강으로 가기전. 홍대앞 주택가, 군데군데 카페는 고요하다. 골목의 이쁜 카페를 두리번 거리며 음미한다. 천천히 서행하는데. 내 앞으로 걸어오는 두 여인의 말 소리가. 좁은 골목 벽에 부딧쳐 아 주 잘 들린다.

여인 1왈 " 외국인 인가?." 
여인 2왈 " 그냥 한국놈 인데.." 

 금새 지나쳐 뒤를 바라 보았다. 나랑 여인 둘 이외  골목 앞 뒤로 아무도 없다. 헉..나한테 한 소리였다..모자를 쓰고. 어둑어둑해서 착각했겠지만. 가까이서 보면..엄연한 한국놈.. 그러나..그 여인 2의 말의 어감에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냥 한국놈.. 내가 길거리에서 품평의 대상이 된것도, 어색하지만. 그 말의 미묘한 심층이 집에 가는 내내 생각하게 만들었다. 인과응보 란 생각이 먼저 든다.. 평소에 얼마나..홍대앞 여성들을 보면서 뻐꾸기를 날렸던가..그동안 나의 독특한 표현력에 그들은 제물이었다.

 남자 사람. 한국놈을 깔보는 듯한 그 어감에서.. 그들의 문화 정체성. 내지 사회의 계급성을 엿볼수 있었다. 라고 말하면..너무 오버인가.. 백인 인거 같았는데. 한국놈이어서 실망한 그들에겐 까무잡잡한 동남아 노동자나..아프리카 흑인은. 놈 도. 아닌. 그냥 것 이었을까..

 사실 우리안엔 한국은 없다. 나도 마찬가지고..너도..한국년은 아니다. 그래서 슬프다..
한국년이란 표현은 내게는 금시초문 이다. 참 무서운 말이구나..구업은 결국 내게 돌아온다.

 나는 놈이긴 한데. 진짜 한국놈일까? 심층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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