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시작 문구는 다음과 같다. " 위대한 문명은 외부의 침입에 의해 정복당하기 전에 내부로부터 먼저 붕괴된다." 

 이 영화는 인간의 문명화 역사에 대해서.. 지금의 문명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룩되어졌는지에 대한 통찰과 반성을 가지게 한다. 

 숲에서 사냥을 하며 사는 평화로운 부족 공동체는 어느날..강력한 전사로부터 공격을 받고..노예로써..도시 문명으로 끌려가게 된다. 광기와 야만의 문명으로 보이는 곳에서 제물로 바쳐질뻔한 주인공은 가까스로 다시 숲으로 탈출하게 된다. 부상을 입고..추격자로부터..절대절명의 위기속에서 하나하나 복수하며..마지막 해변까지 도망치게 된 주인공은, 또다른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범선에서 상륙하는 백인들의 모습을..십자가를 앞세운 백인 정복자들의 모습을 보며, 영화 제목인 그리스어로 '새로운 시작'을 말하는 새로운 숲으로 가족과 함께 출발한다. 

 영화 처음의 문구와 . 영화속의 광기어린 문명을 통해 보여진,, 그런 과정속에서 마지막 장면의 백인들의 상륙은. 백인들의 정복 역사에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단편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우나. 알다시피 역사는 단편적인 해석과 주관에 함몰되지 않는다. 멜 깁슨 감독의 전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보았듯이 감독은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미개한 야만 문명을 하나님의 이름 아래 구원 하러 왔다는 단순한 논리가 아니다. 이 영화는 문명화 과정을 통한..인류 진보의 역사를 말하는데..그것은 철저히 약육강식의 논리로써..자연과 인간 간의 평화로움을 폭력과 착취. 미신과 광기 속에서 그려진다. 
 역사가 말해주듯이..백인들의 상륙은 칼과 도끼를 든 그들보다. 총으로 무장한 그들의 발달한 문명에 의해 더 큰 고난을 예고한다. 백인들의 그런 문명화 과정속에는 밀림의 그들 처럼의 야만의 역사가 있었던 것이고..좀 더 강한 문명은 다른 문명을..어떤식으로든 착취해 간다. 그것이 우리 인류 역사의 본질 이었다. 좀 더 강한것이 살아남는다는..자연과 평화. 공존의 가치는. 문명화 과정이라는 자연의 파괴 속에서 인간성은 말살되었다. 



 이 영화를 보기전 아무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초반엔..이 밀림속의 부족이..호주 원주민을 묘사한것인줄 알았다. 멜 깁슨이 호주인 이래서 단순히 생각했지만..주인공 부족이..노예로 끌려가면서 도시 문명을 보아하니..호주가 아닌. 중남미 문명이겠구나 그때서야 생각이 들었다. 영화속 문명은 15세기 마야 문명을 묘사한 것이라 한다. 중남미 역사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잉카, 아즈텍 , 마야 문명등은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이름만 들은 기억이 나긴 한다. 영화속 언어도. 영어가 아닌. 마야어 이다. 마야 문명은 스페인 정복자에게 철저히 파괴되어..지금의 남미가 되었다. 카톨릭과 에스파뇰로 대표되는..
 강인한 밀림속 전사의 용맹은. 초록 들판의 축구공을 잘 다루는 나라들로 대표되는..그런 곳으로 문명은 진행되었다. 

 멜 깁슨이 말하고 싶은 것은, 역사속의 한 단면을 들여다 보면서 . 문명화란 이름으로, 자연의 파괴와 비 인간성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밀림속의 평화로운 부족 마을은. 도시 문명의 노예로 팔려나가고..건물을 짓기 위한. 노동으로 혹사당하고..미신의 제물로 바쳐친다. 인간의 사회화, 도시화 속에서..정치와..계급이 생겨나며..억압과 착취의 구조가 생겨난다. 미신은 사람을 광기로 몰아넣으며, 인간성을 상실하게 된다. 그것이 다 자급자족적 자연의, 생활의 파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주인공의 수난을 보면서. 인간의 역사에 대해 착잡함을 느끼게 된다. 살아남은 가족과 함께. 새로운 숲을 찾아 떠나는 마지막 장면은..우리의 역사를 상기시키게 한다. 왜 우리는 이런 과정 속에 살아야 하나..그것이 인간 유전자의 본능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대단한 스펙타클함을 보여준다. 철저한 고증은. 정말 마야문명속에 들어간듯 하고. 사실적인 액션씬은. 주인공이 처한 극한 상황을 더욱 생생하게 만든다..쫒고 쫒기는 사투는, 극적 긴장과 재미를 자아내며. 주인공에 충분한 감정이입으로 몰아간다. 
 전작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와 마찬가지로..이 영화 또한 많은 논란과 해석의 여지를 남겨놓았다. 오히려 그러한 점이..2시간여의 영화가 만들어낼수 있는.영화 예술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충분히 이 영화는 값어치 있는 것이었다. 재미도 있고. 생각거리도 남긴다. 약육강식과 그 힘의 세계는 영원하지 않고 스스로 무너진다는 진리를..다시 한번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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