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고요한 주택가의 정적을 뜨거운 블랙 커피와 비틀즈의 러버 소울.( 고무 영혼)을 골라 깨운다. 평화로운 고요 속에, 천상의 화음이 펼쳐진다. 완벽한 하모니는 나를 균형잡힌 인간으로 이끈다. 시간의 공간을 채우는 그들의 소리는, 형이상학 이데아의 세계로 내 현존을 각성하게 한다. 
 행복은 일요일 아침, 커피를 마시며 비틀즈 음악을 듣는 자에게 있었다. 

 비틀즈는 1963~1970년 앨범 발매 활동 기간중. 총 13장 의 앨범을 발매했다. 그 활동 기간중. 초.중.후기 비틀즈로 구분하게 되는데, 외모나 음악적으로 차이. 변화를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초기의 비틀즈는 요즘으로 치자면 아이돌 밴드 였다. 똑같은 양복을 입고, 똑같은 더벅머리 스타일로. 사랑타령의 상큼한 노래들을 불렀다. 매니저 브라이언 앱스타인의 전략 이었고. 이런 젠틀한 매력은 대중들에 급속히 인기를 끌게 되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이들은 원래 로큰롤 추종자 였고. 테디 보이 였다. 반항과 저항 의식은 리버풀 노동 계층의 자식들에겐 뿌리 깊은 것이었다. 

 이 앨범은 비틀즈 중기 를 대표하는 음반으로써. 그동안의 상큼하고 밝은 사운드와 소녀 취향의 사랑 노래를 부르던 비틀즈에서. 내면의 공허와..사회 의식을 표현하는 진득한 노랫말로 변모하는 비틀즈를 알리는 첫 신호탄 이었다. 외모 또한 앨범 사진에서 보듯. 깔끔한 양복 유니폼에서 벗어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앨범을 통해 음악 내.외적으로 변화를 가지게 된 계기는 1964년 대대적으로 미국에 진출한 이후. 포크계의 거장 밥 딜런을 만난 영향이 컷다고 한다. 아마 그때 처음으로 마리화나를 경험하게 됐고. 밥 딜런의 의식있는 가사가, 존 레논의 무의식적 상처를 자극했다. 환각의 경험은 그들의 의식을 확장하게 했고..더 이상 그들은 시스템에 길들여진 앵무새 들이 아니었다. 60년대 시대정신은 사랑과 평화. 환각과 도취..모던의 해체, 등등.. 기성.(모던)의 관념을 거부하는데 있었다. 

 이 음반은 대중음악이 예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첫 효시이자 단초였다. 
 60년대 활동했던 또다른 천재인 비치 보이스의 브라이언 윌슨은 애비로드 라이브에서 이렇게 말했다. 


 러버 소울은 브라이언 윌슨이 비치 보이스의 명반. 펫 사운드를 만들게 되는 자극을 줬고, 비치 보이스의 펫 사운드는. 팝음악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음반 1위로 항상 뽑히는 비틀즈의 서전트 페퍼 로운리 하츠 클럽을 만들게 되는 결정적 역활을 했다.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두 천재 그룹은 서로 자극을 받아가며. 팝 역사상 최고의 음반을 만들어 냈다. 그 들의 음악은 천상의 하모니로 영원한 고전이 되었다. 

 비틀즈의 모든 곡이 좋지만. 대중들이 듣기엔. 비틀즈의 유명한 히트곡 보단. 좀 덜 알려진 히트곡들이 있어서. 강한 매력을 못 느낄수 있다. 하지만. 다른 앨범보다 앨범으로써의 짜임새가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앨범 애비 로드와 함께.)  귀에 손쉽게 쏙 들어오는 곡들은 노르웨이 숲. 과 미쉘. 걸. 등이 있다. 

 싸늘한 가을 아침, 그들의 음악은. 시대를 초월해 가슴을 어루만져준다. 음악의 아름다움은 오늘 같은 날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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