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스 하이. 보통 달리기 30분 이상을 했을때, 찾아오는 황홀경 이라고 한다.  몸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마약에 취하게 되는 효과와 같은 것으로써 팔과 다리가 가벼워지고 몸에 리듬감이 생기며 구름 위를 걷는 듯, 꽃밭 속을 걷는 듯 기분이 좋아지는 현상이라고 한다. 전에도 얼핏 비슷한 느낌을 얻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던 시기가 아니라 체한듯한 마음이 많이 덜어졌을때 한 번 찾아왔었다. 뭐랄까. 계속 하염없이 달릴 수 있을 거 같은 기분.

 오늘 찾아온 이 느낌은 일시적인 것은 아닌것 같다. 그 동안 일주일에 네번 정도는 밤에 집 앞 운동장에서 뛰어 왔었다.  많이는 아니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살짝 땀이 날 정도에서 그만두었으나 몇주 전 부터 도는 횟 수를 늘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오늘  모든게 편안해 지는 어떤 지점에 돌입했다. 규칙 적인 리듬 속에서 몸과 마음이 자유로워지는 느낌. 마치 명상이 잘 될때, 호홉과 내면의 집중하는 점 만 남기고 모든 감각이 없어지는 느낌과 비슷했다. 경험상 그 둘의 관건은 호홉인것 같다. 호홉이 깊고 규칙적인 궤도에 오르면 몸과 마음이 열리는 것이다. 등산, 요가 , 수영 등등 어떤 스포츠 라도 기본은 호홉일 것이다.

 무리하지 않고 달리기를 정지했을때도 숨은 고르게 차분했었다. 하늘을 올려다봤다. 어제는 어둠이 내리 깔린 휑한 운동장의 하늘에 별이 많이 보였는데 오늘은 구름이 군데군데 많이 보였다. 비행기 운항 항로가 아닌 하늘 지점에 이상한 빛이 떠 있었다. 비행기의 경광등은 아닌것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는데, 잠시 다른 쪽 하늘의 비행기를 보고 있다가 그 불빛을 다시 보니, 짧은 시간에 한쪽으로 아주 많이 이동해 있었다. 순간 UFO 라고 생각하고 그 때 부터 눈을 부릅뜨고 쳐다봤다. 곧 서서히 구름속으로 사라져서 구름에 까만 점이 한동안 보였다. 무슨 빛 이었을까. 머릿 속엔 멀더 요원이 들어와 수사를 하는 사이 내 마음속 한 구석에선, 안녕~ 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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