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 최고의 밴드라 할 수 있는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의 4인조 밴드 U2. 2009년 LA에서 공연한 이 영상을 보면서 U2의 음악과 공연에 대해서 회상해본다. 

 U2 라는 밴드명은 미국의 고공 정찰기 이름에서 따왔다. (옆사진속 비행기) 이 비행기는 적진 깊숙히 고공 비행으로 침투해 적 진영의 비밀스런 부분까지 캐내는 임무를 하는데, 록밴드 U2는 빈곤과 차별과 인권이 유린당하는 세계의 구석구석을 자신들의 음악으로써 세상에 알리고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이바지 하겠다는 포부와 발원으로 시작한다.
 데뷔한지 30년이 흐른 지금, 여전히 그들은 처음 밴드명을 지을때 그 정신으로 세계 빈곤 퇴치에 앞장서며, 세계 시민으로써의 정의에 앞장서고 있다.

 이 밴드의 보컬리스트 보노 Bono 는 매년 노벨 평화상에 노미네이트 되고 있으며, 역사상 어떤 뮤지션 보다 더 정치적 영향력이 강력하다. 존 레논이 개인적 사회 운동과. 좌파와 연계해 싸웠다면, 보노는 자본 시스템 내부로 들어가 G8 정상들과 담판하고 설득하는, 사회 사상가 이다. 특히 아프리카 빈곤 퇴치에 최우선의 역량을 집중하는듯 하다.

 이 360' 로즈 볼 공연 또한 9만 7천명의 관객이 입장했고, 이 투어로 이들이 일년 벌어들이는 돈이. 현대자동차 1년 매출과 비슷하다고 한다. 나는 이 공연과 (2001 년 엘레베이션 투어, 미국 보스턴 공연)을 보면서, 카메라에 비치는 대다수의 살찐? 백인 중.상류층 관객의 돈을 끌어 모아다가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에 뿌리겠구나 라는 상상에 희열을 느꼈다. 

 그들 자신의 나라인 아일랜드도, 매우 가난한 나라였었고, 아일리쉬는 유럽의 흑인이라 불릴 정도로 천대 받았던 아픔이 있어서였는지, 그들은 종교에 입각한 자유, 평등 정신은 음악과 공연에서도 드러난다. 이 공연의 컨셉이 360' 인 것도. 축구장 한 가운데에 무대를 만들고. 거대한 PA 스피커가 무대 바로 밑이나 관객석 맨 뒤나 사운드의 질적 차이가 별로 안나게 설계한 게 위 사진에서도 보일것이다. 그리고 유투브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중계를 했고, 천만명이 동시에 이 공연을 즐겼다고 한다.

 U2의 미국 공연 티켓 가격은 매우 비싸기로 유명한데 U2의 공연을 올만한, 한마디로 먹고 살 여유가 되는 사람들의 문화적 욕구를 만족시키며, 그들의 사랑과 평화의 가치관을 전달하며, 한쪽으로 쏠린 돈의 일부를 공연 수익으로 가져다가, 아프리카의 빈곤퇴치에 쓰는 그들의 행보는 너무 멋진 일이다. 그들이 영어를 쓰는 백인 이어서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그들의 음악은 대단하다. 음악만으로도 그들은 아일랜드의 국보가 되었다.

1976 년에 더블린에서 결성한 밴드는 드러머 래리 물린 주니어(왼쪽에서 2번째)의 밴드 모집 공고에 모였다고 한다. 1980년 데뷔음반 BOY 가 발매될때까지 수련기간을 쌓은셈인데. 이 시절의 U2를 상상해보면,  알란 파커 감독의 80년대 영화 '커미트먼트' 가 생각난다. 이 영화도. 아일랜드의 가난한 청춘군상들이 밴드를 하며 우여곡절속에 사는 이야기 이다.
 이 당시 보컬 보노(왼쪽 세번째)는 목소리만 좋았지. 노래는 못 불렀다고 한다. (상상이 안 가지만) 친구들이 너는 매니저나 해라 라고 했지만. 그의 타고난 노력인지. 현재 나이가 들었음에도 그때나 지금이나 최고의 보컬리스트 이다. 그리고 오른쪽의 기타리스트 엣지 Edge 출중한 기타실력과 외모상 첫인상이 날카로워서 보노가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내가 보기엔 푸근한 백인 중년 아저씨 인상인데..지금은 절대 비니를 벗은 모습을 볼 수 없다. 

 화려한 기교없이 탄탄한 기본으로 드럼과 베이스가 리듬을 받치면 엣지의 공간계 ( 딜레이. 코러스. 리버브 ) 이펙터 걸린 기타가 사운드를 충만히 채우고 호소력 깊은 보노의 보컬이 전율케 한다. U2의 음악을 특징짓는 엣지의 기타 사운드는 록 음악 역사에서도 획기적 이었다. 딜레이 이펙터의 귀재인데, 기타리스트 한명이 2~3명이 연주하는듯한 효과를 낸다. 특별히 키보드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세컨트 기타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들 네명의 사운드 만으로도 충만하다. 특히 현재 대중 음악의 특징중에 하나가 1절과 2절 사이 기타 솔로나 다른 솔로 부분이 없이 가는게 특징인데. 이런 점이 U2가 이끈 음악의 특색이자 영향이다.
 U2가 활동하기 시작한 1980년은 펑크의 충격이 살짝 지나고, 뉴웨이브를 기반한. 신스팝. 디스코. 아니면 극단적인 헤비메탈이 득세를 이루던 시기인데, 이들은 정통 스트레이트한 로큰롤에 호소력있는 좋은 멜로디로써 점차 인기를 끌다가 1987년 마침내 The Joshua Tree 앨범으로 세계를 제패한다. 미국 그래미 어워드를 석권했고,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밴드 자리를 지금까지 이어간다. 어떠한 멤버간의 불화나, 구설수. 없이. 내 놓는 앨범마다. 대중과 평론의 찬사를 받아오고 있다. 

내가 U2를 처음 알았던 것은 중학교 때 도서관에서 본 뉴스위크 한국판 기사에서 였다. 93년 쯔음..그때도 세계 최고의 밴드였고, ZOO TV LIVE란 거대한 공연을 하는 기사였었다. 특이한 메이크업을 한 보노의 사진과, 또  미국의 영화배우 리버 피닉스 사망 소식등이 떠오른다. 그 당시 들었던. U2 의 With or Without You 와 One 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최고의 노래로 감동을 자아낸다. 특히 기타를 좋아하는 내게 곡마다 다양한 일렉트릭 기타를 바꿔가면서 연주하는 엣지의 모습은 너무나 감사할 정도다. 에피폰 카지노 기타도 나오고, 리켄베커 기타도 나오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U2의 사운드에는 펜더 텔레캐스터나 스트라토캐스터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한국에서 상징적인 공연을 한다면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기여할수 있을까. 주한미군의 U2 정찰기는 뻔질나게 북한을 감시하는데. 이 음악으로의 평화 수호자 U2는 언제 한반도를 방문할지 참 요원하다. Radiohead 도 안 왔는데 너무 무리한 욕구일까..

 가장 아름답고 럭셔리한 공연이었지만. 요즘 나의 취향은 좀 마이너 적인 것에 있어서, 화려한 정찬을 먹은 기분보다는 소박한 소반을 추구한다. 그리고 2001년 엘레베이션 투어 보다는 보노의 보컬이 좀 무뎌진것 같다. 뭐 당연히 더 나이를 들어서 였지만.. 그리고 Stay를 안 불렀던것 같다. (2시간 공연이래서 잘 기억나지 않지만. 또 워낙 히트곡들이 많으니..)  다시한번, 유투의 ' 함께 혹은 너없이 ' 를 읊조리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해 본다. 또 One 을 들으니 빔 벤더스의 ' 베를린 천사의 시' 도 다시 보고 싶다... 역시 문화의 힘은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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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utube.com/watch?v=CxplKNc2GaY&feature=rel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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