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 조용한 비틀즈 조지 해리슨이 조금은 이른 나이에 병마로 죽고, 절친한 친구 에릭 클랩튼의 감독하에. 추모 공연이 펼쳐졌다. 이 공연은 대단한 감동을 자아낸다. 일단 조지가 쓴 비틀즈 최고의 곡이라 손꼽히는 Something 과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은 물론이고. 비틀즈 당시 존 과 폴에 억눌린 그의 작곡 재능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금 느껴볼수 있는 공연이었다. 정말 젊은 조지 와 똑같이 생긴 그의 아들과. 절친인 에릭 클랩튼이 상주가 되어. 고인의 명복을 비는. 아주 따듯한. 뮤지션들의 장이었다. 물론. 나머지 비틀즈 멤버인.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도. 참여한다.

 분명 대중들에게 비틀즈란.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로 대표되는 이미지로 남는다. 비틀즈의 리드 기타리스트 였던 그는 그들의 작곡재능에 밀려. 많은 곡을 비틀즈 음반에 담지 못했지만. 정말. 팝음악 역사상 최고의 곡을 작곡했다. 비틀즈 시절. 이런 재능을 가슴에 품고. 존 과 폴에..무시 당하며, 얼마나 속상해 했을지.. 실제로. 조용하고 겸손한 성격의 그는 꽤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인도의 종교 사상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비틀즈 멤버로써의 스트레스로 인해. 술,마약.여성편력이 심했지만. 60년대 중반. 종교에 빠지고 나서는. 평생. 종교적 가르침 속에서..살아갔다. 그가 만든 모든 음악의 메시지가..종교음악 일 정도로. 그는 영적 전도사 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비틀즈 곡중의 하나인.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은, 다른 멤버들의 무시가 조지의 설움을 얼마나 자아내게 했는지.. 이 곡을 녹음할때. 폴과 존은 자신들의 곡을 정리하느라고 신경도 안쓰고. 조지 혼자.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이렇게 멋진 곡을 써왔는데. 다른 멤버들은 전혀 신경도 안쓰고. 무시당하는 기분..얼마나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을까. 그러다가. 당대 최고의 기타리스트 이자 친구인 에릭 클랩튼과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드라이브 갔다가. 너가 기타 녹음좀 해줬으면 좋겠다 하며. 비틀즈 녹음 세션에 초대하니... 에릭이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 나타나자 그때서야 나머지 멤버들이. 이 곡의 녹음에 적극 참여했다고 한다. 절친 에릭은. 친구 조지의 마음을 헤야렸는지. 이 노래속의 에릭 클랩튼 의 기타연주는. 정말 기타가 절절히 운다.

 특히 이 추모 라이브에선. 에릭 클랩튼의 완숙한 보컬 실력과. 블루스 필이 충만한 감성과 함께. 음반에서보다 더 절정의 기타 솔로를 보여준다. 정말 눈물 나올뻔 했다. 내 기타가 조용히 흐느낄 때. 이 얼마나. 의미 심장한 제목인가. 이 공연의 백미 중의 백미였다. 

 또한 폴 매카트니와 썸띵을 부를때. 에릭 클랩튼의 열창은 의미심장했다. 조지가 작곡한 썸띵은. 그 당시 그의 부인 패티 보이드한테 바치는 곡이었다. 알다시피. 에릭 클랩튼은 친구의 부인(패티 보이드)를 뺏은 인물이다. 레일라 라는 노래를 통해서. 그들의 삼각관계는 노래만큼 아름답지 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노년이 된 그들의 모습에선. 삶의 새옹지마를 느끼게 한다. 특히 비틀즈 자료 영상을 보면. 비틀즈 후반기. 멤버들 끼리 결속력이 와해됐을때. 폴이 조지에게 기타좀 잘 치라고 좀 구박하는 장면이 나온다. 조지는.폴의 말에 크게 반항하지 못하고. 소심하게 불편한 감정을 어필하는데. 참 가슴아픈 장면이었다. 폴은 나중에 앨범에 의욕이 앞서서..잘 해보려는게 상처를 주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이러한. 조지의 상처는 무수히 유추해볼수 있다. 



형들 밑에서. 자신의 재능을 못 펼치던 그는 비틀즈가 해체하자 마자. 비틀즈 시절 써 놓았던 곡들 포함해서. 무려 LP3장 짜리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All Things Must Pass(1970) 비틀즈 멤버가 낸 솔로 앨범중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이었다. 그의 억눌렸던 음악 재능이 폭발한 사건이었다. 그의 첫 솔로 음반은. 팝의 영원한 고전이 되었다. 
 그는 비틀즈 시절. 인도를 방문한 이래. 인도의 사상과 음악에 빠져. 서양 음악 사상, 첫 인도 악기인 시타를 도입했고. 제3세계 음악을 수용했다. 당시 사이키델릭한 분위기와 함께. 인도의 전통 음악의 수용은, 종교적인 도취 내지. 이국적 환각에 빠져들게 하는 요소가 되었다. 그는 뉴에이지 음악의 선구자 였다. 이 추모 공연 처음에도. 그의 친구인 종교 수행자. 라비 샹카와 그의 딸이. 전통음악을 연주하고. 서양음악과의 협연을 보여준다.
 그는 평생 음악을 통해 자신이 깨달은 인도의 사상과 정신을 알리려고 노력한 인물이었다. 젊은 영국인이 인도의 문화에 푹 빠져. 인도인 보다 더 인도의 문화를 알리려고 노력했다. 그만큼 인도는 서구 문명이 무시못할 역사와 전통과 사상을 가지고 있으니까..한 나라의 문화란건 그만큼 중요한 것일진데..

 아무튼 그는 위대한 작곡가 이자. 영적인 존재였다. 이 공연을 보면서.. 삶이 그래도 참 아름답다고 느꼈다. 음악을 통한 소통. 참 의미심장하다. 에릭 클랩튼 과의 평생 우정도. 훈훈하다. 그의 절정의 연주와 노래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감동적 이었다.

http://www.youtube.com/watch?v=vNBEiyGwGRc&feature=player_embed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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