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 쯔음에 네이버 오늘의 책 코너에 이 책이 소개될 때..이 책을 읽고 있었다. 김영하의 소설을 처음 접하는데에 있어 단편 모음집은 딱 적당해 보였다. 이미 박민규의 카스테라에 꼿혀서..그 만 하겠어 하는 심점이었다. 비교적 젊은 작가이고..말랑말랑해 보이는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느날 우연히 티비에서 이야기 하는 것을 보았는데..나긋하게 말하는 것이, 여자좀 꽤 홀렸겠군 하는 나름 질투의 감정과 함께..내가 제일 안 좋아하는 남성상인..성시경 같은 가식 같은것도 좀 보이는듯 해서..싫었다. 뭐, 작가는 글로 평가해야 하는 당연한 입장에서..김영하의 작품에 첫 발을 내딛었다.

 성공할만 했다. 아주 독특하진 않지만. 글의 문체나 리듬..등이 술술 잘 읽히면서..문제의식이나 통찰력도 좋아보인다. 박민규 보다더 대중적인 매끈함이 있다. 현실적인 도시성이 뭍어난다. 내가 좋아하는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소설 느낌도 나면서..또 너무 그렇게 퍽퍽하진 않다. 우리 주변의 인물들에 대해서, 삶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서..작가의 담백한 시선으로 묘사한다. 너무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은 지점에서..작가는 인간의 풍경을 제시한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엿보는 것은, 체험하지 못한 삶의 경험을 대리한다. 소설의 순기능일수도 또는 역기능일수도 있지만..자신과 타인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몸이던 관념이던..더 확장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소설..특히 단편소설의 재미는 짧은 시간에 다양한 느낌과 생각을 가지게 한다.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책속의 작품중. '보물선' 과 '너를 사랑하고도' 가 기억이 남는다. 사회를 보는 문제의식과..현대적인 감수성이, 잘 녹아있다. 아마 이러한 점이 이 작가의 특징 인듯 하다. 앞으로 김영하 작가의 작품을 틈틈이 읽어 볼, 식량을 저축한 기분이다. 암튼 글을 참 잘 쓴다..부럽다..

 p.s. 어제 박민규의 새 소설집 더블을 주문했다..오늘 저녁 홍대앞 거리를 걷다보니..벽 곳곳에 더블의 홍보 포스터가 도배질 되어있어..출판사의 공격적 마케팅에 놀랐고, 그러면서 작품의 질이 더욱 궁금해졌다. 박민규니까.. 아마 김영하도..그 정도는 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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