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와라 신야 라는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봤다. 낯설지가 않아. 기억을 더듬어 보니..언젠가 '메멘토 모리' 라는 얇은 책을 본 적이 있다. 사진과 아주 짧은 글 귀로 이루어진 책 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다 나보다 나이 많은 어느 노처녀 분의 블로그에서 이 책의 매혹에 극찬했다. 흥미가 가지 않을 수가 없다..나도 짧았지만. 아메리카 기행을 했었고. 글을 잘 쓰고 싶은 욕망이 있으니까.  다른 이는 아메리카에 대한 어떤 인상을 받았을지..그 들여다 봄의 깊이를 만끽하고 싶었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학자 장 보드리야르의 '아메리카' 라는 책은. 번역된 책이 난해해서..읽기 쉽지 않았다면..일본 작가의 일본어 글의 번역은 기대해도 좋을 듯 했다.
 책 날개의 저자의 약력을 보니. 미대를 중퇴하고..아시아 각지를 여행하고..책을 저술하고. 그 뒤 많은 책을 냈다. 사진가 이면서.작가 인 듯 하다. 

 작가는 1980년대 7개월간 혼자서 모토홈( 캠핑카 ) 를 몰고 주로 로스앤젤레스 부터 뉴욕 까지의 여정 속에 자신이 본 미국의 풍경과 속내를 펼쳐보인다. 나는 10일 남짓 뉴욕에서 무작정 서부로 내달려..라스베가스 까지만 찍고 다시 돌아왔는데..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면서..나의 여행과 비교 안 할 수 없었다. 이동하는 집인 캠핑카 라니..나의 여행을 기억해 보니..눈물난다.

 나는 이런 기행문..여행기는 아주 빨리 읽는다. 타인의 여행 경험과 시선이 너무 내게 침식하려 드는걸 경계하는 것 같다. 기대했던 것 만큼의 문장은 아니었지만..시시껄렁한 잡문의 여행기와는 격이 다르다. 단락과 행간에 내가 음미할 여운이 있다. 아마도 좋은 책은. 일방통행로 가 아닐 것이다. 독자의 사색을 이끌어 내는 책..그런 기행문이..정말 좋은 책 일 것이다.
 빨리 읽어서. 그런 여유가 좀 없었지만. 저자의 여행은 배고픈 고행의 여행의 아니라.. 고독의 여행 속에서..미국의 허상을 들추어 내어. 직시하는 힘이 있다. 1950년대 스위스 태생의 사진가 로버트 프랭크 가 사진으로 했던 것처럼.. 단순한 여행기 라기 보다. 현대 문명에 대한 고찰이다. 현재 우리의 삶의 실체를 30년전 아메리카 라는 본토에서 체험한다. 미국화..미국의 본질을 쉽게 술술 흘러가는 여행문 속에..햄버거 고기 처럼 들어가 있다. 

 이 작가가 느꼇을 고독과 풍경이.. 내 눈에도 선하게 연상되어..더더욱 빨리 읽을 수 있었나..나도 기억을 되살려.. 이런 글을 써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 노처녀 누나는..이 책을 애인발견 이라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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