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두껍지 않은 책이라 도서관에서 마트에서 시리얼 고르는 기분으로 대출했다. 이 작가는 여자가 좋아라 하는 작가인것 같다. 노통브란 성이. 보통(알랭 드)을 생각나게 한다. 왠지 책도 비슷할 거 같은 느낌이 유추된다. 그냥 보통인..

 바누아투란 너무나 풍족해서 일도 안하고.. 삶의 만족도. 행복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섬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물리적 배고픔에 대해서 말하지만. 작가가 말하는 것은 마음의 배고픔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자기의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서..그녀는 책 읽기와 글 쓰기를 통해서 삶의 공허를 이겨내는 법을 배운듯 하다.

 초반에 배고픔에 관해서 중국인들은 인사로 식사하셨어요?..라고 한다고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문화권에선 너무나 자연스런 언행이다. 이제는 아니지만. 여전히 어른들에게 인사를 건넬때. 쓰인느것 같다.
 
 내가 뉴욕에 있을때. 이 지극한 한국적 인사를 촬영 스탭으로 만난 현지인(서양인) 에게 Did you have breakfast? 라고 인사 차원에서 건넸을때. 그들은 그런걸 왜 물어보냐는 식의 반응에서 나의 문화적 무지를 다시금 연상케 했다. 아침에 만나자 마자 밥 먹었니? 라고 물어보니..얼마나 이상했을까..

 이 책을 가볍고 빠르게 읽으면서, 비슷한 자전적 소설인. 폴 오스터의 <빵굽는 타자기> 가 떠올랐다. 내가 남자여서 인지. 내 취향은 폴 오스터 쪽이었다. 남자와 여자의 본질적 공감의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위 두 책의 비교에서도 드러난다. 여자들이 공감할 부분이 충분히 수긍이 가나. 좀 가볍다는 생각이..계속 든다.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중간에 뉴욕에서의 가정부 잉게의 짝사랑 이야기 가 너무 좋았다. 마음에도 없는 "노" 라고 말함으로써. 그 짧은 순간 운명의 장난으로 인생이 뒤틀리는? 이야기.. 이런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의지, 바람과는 정 반대의 행동들.. 그 때 내가 왜 그랬을까.. 정말 후회되는 행동들. 나 조차 이해할 수 가 없으니..어떠한 설명도 자가당착이다. 이론적으론 자기방어기제의 작동이라 할 수 있는데. 사람의 마음, 감정을 이론으로써 언어로 푸는것도 어불성설이다.

<글쓰기는 무엇보다 육체적인 행위였다. 내 안에서 뭔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이 세포 조직 비슷한 것을 이루어 내 몸이 되었다.> 이 부분이 가장 맘에 들었다. 육체가 건강할때. 글쓰기는 좋아진다.  글이 좋아진다는 것은 정신이 맑아진다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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