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데이빗 핀처 감독은 연출의 귀재다.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인터넷 비즈니스의 실화를, 영화적으로 잘 그려내었다. 전작들인 파이트 클럽이나. 조디악.등등에서의 치밀함은 잘 못느꼈으나..뻔한 이야기이고 2시간의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지루함이 전혀 없었다. 초반에 교차 편집이 조금 헷갈렸지만..영화가 진행될수록 이러한 방식이 영화를 더욱 흡인력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써..감독이나 작가의 객관적인 시각을 읽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선.악 구도가 아니라..그 가상 세계를 창조한 인물들의 갈등과 이해관계. 한 인간의 내면의 컴플렉스가 만들어낸..가공할 부의 축적등..에서 오는 부러움과 연민의 감정들이..오묘하게 섞여서. 다가온다.

 마지막 장면에서..주인공이..옛 여친의 페이스북 사진을 보며..상념에 빠지는 모습은 이 영화의 많은 것들을 상징한다. 여자한테 차이고..인기없음에 대한.컴플렉스를. 그는 인터넷 사업으로 큰 부와 인기를 얻게 되지만. 그에게 정말 남는건..무엇일까..채워질수 없는 상실의 공허..  친구와의 우정과 신뢰의 파탄. 지적재산권의 도덕적 윤리관. 그 모든걸. 한 재수 없었던 천재 학생의 내면의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마지막의 그 장면에서 법률회사 인턴여사원이 주인공을 바라보는..눈빛과 태도가..참 많은걸 느끼게 해준다. 억만장자가 된 그이지만. 그 이상의 인간적 가치를 상실한 것이다. 참 부럽고도..불쌍한 양가적 입장이다.

 냅스터의 창시자로 나오는 배우가 저스틴 팀버레이크 를 꽤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바로 그 였다. 그리고 잘생긴 동업자로 나오는 배우는 영화 보이 에 나왔던 사람같다..잘 생기고 호감가는 인물로..그가 주인공한테 배신당하고 분노하는 장면에선..꽤..감정이입이 되었다. 쌍둥이 조정 선수는..전형적인 밥맛없는 미국인 같은..말투와..외모였고.. 동양여자를 이상한 성격의 그루피로 나오는 것은. 서구사회의 뿌리갚은 인종적 고정관념인듯 싶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무릎팍 도사에 나온 안철수 교수가 생각났다...우리나라엔 안철수 같은 인물이 있다고..페이스북. 그거 *까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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