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창작물을 실랄하게 비판하는 것은. 자신의 가치관,예술관에 반하는 것이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대중에게 미치는 일말의 안좋은 영향 때문이다. 특히 영화 라는 환상 산업은. 사회의 잘못된 헤게모니를 이끌 여지가 크기 때문에. 비판의 눈초리를 잃지 않아야 한다. 아름다운 배우의 백치미에 콩깍지를 벗겨내야 한다. 

 이 영화 단지 신민아 때문에 꾸우욱 참고 끝까지 다봤다. 뭐 이런 *같은 영화가 다 있는지..김태우, *지훈은 *신이니까, 그렇다 쳐도..신민아는 영화를..잘 골랐음 좋겠다. 기억도 안나는 '마들렌'이라는 영화는 어렸을 때니까 그렇다쳐도..현재 연예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그녀는. 좀 시나리오를 보는 안목을 키웠음. 그럼 한국영화 발전에 더욱 이바지 할텐데. 그래도 '마들렌'은 이 영화에 비해선 양호했다. 

 각본과 감독이 여자 이름이던데, 저질 순정만화를 많이 보신듯 하다. 살다보면. 좋은것만 취할수 있나.. 가끔 저질. 추악한것도 봐줘야 고질의 의미와 미의 가치도 드러나는 법이다. 

 유부녀의 불륜을. 알록달록 이쁜 포장지로 감싼다고 해서 그것이 사랑이 될까. 사랑의 환상성이 심어질까.
 신민아의 캐릭터는 몸만 컸지. 유아기적. 정신계를 못 벗어난. 나르시스적 인물이다. 그냥 동네 형(오빠)과. 소꿉장난하며 지내다 사타구니 거뭇튀튀해 졌을 때 소꿉장난 하듯 결혼해서 사는 커플에게 사랑은 무엇일까. 영화속 누구의 대사처럼..밤일은 될까.. 
 그런 팬시적 삶을 사는 부부에게.. 3류순정만화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얘 또한 심히 거북살 스럽다. .일단 영화속 배역을 떠나서. 사람의 눈빛이 죽었다. 배우라는게 캐릭터를 통해서. 자신의 (가짜) 기의 발산인데..얘는 뭐 이도 저도 아닌 총체적 부실이다. 발성도 안 되있고, 얼굴에 드러나는 빛도 없다. 

 문제의 장면은 신민아와 *지훈의 만남에서 시작한다. 우연찮게(작위적) 갤러리의 벽 틈에 몰래 들어가게 된 그들은. 강렬한 햇살 속에서..서로의 몸을 탐한다. 더 이상 보여주진 않았지만 섹스했다?.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인 편집(생략)으로 행위의 진실을 환상성으로 도치한다. 그런 면에서 셀카류의 야동은 진실하다.)  신민아의 가슴굴곡에 눈이 좀 풀렸지만. 이내 곳..뭐 저런. 무뇌아가 다 있나..라는 생각과. 감독의 작위적.의도나 의미가 참 거북했다. 그런 일탈의 로망은 남.녀 누구나 내면 깊숙한 욕망에 있다고 치자..환상을 심어주는 영화니까..그럴수 있다..헌데..그러구..남편한테, 그 사실을 순진무구하게 한 순간의 충동이었다고 고백하는 상황은..헐..더 병신 같은 남편의 반응..또..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고..다 정리하고 나와서..부인한테 그제서야..결과만 통보하는 상황도..너무 현실성이 없다. 그런 삶의 중대사를..그냥 말 한마디 통보로.툭 말하다니..감독은..참 쿨 한걸 좋아하나 보다..그냥 뭐 하면 하는 스타일? 

 그 뒤 영화의 전개는..참 다시 생각하기 뭣하게...심히 짜증나는데, 법정 드라마 '사랑과 전쟁'의 동화같은 무뇌아 버전이다. 이쁜 집과..너무 오버스럽게 들어오는 채광. 멋진 그릇 속의 요리. 조건 좋은 남자의 야구 동호회. 거울속 자기몸을 바라보며, 완벽하다. 라 뇌까리는..이쁜 여자.. 좋아보이긴 한다..여자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걸로 가득이다. 그러나 그런 것도 엄연한 불륜,간통을 미화시키지 못한다. 마음의 반향과. 심리가 있지 않고..껍데기만 가득하다. 속이 심히 느글거린다.
 *지훈이 하는 짓거리나..김태우의 병신 같은 반응. 신민아의 아무것도 모른다의 순진한 표정..신민아가 임신한 사실을 공개할때의 그 엄청난..시퀀스..그리고 요리 평론가들의..그 가식적 표정과 말들..또 포토그래퍼 친구의 개념없음..다 똥덩어리를 던지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오른다.
 이런 한국 영화가 있다는게 왜 이리 부끄러운지..

 감독이 안 봐도..훤하게 된장녀 인데..무슨 정신으로 이런 영화가 제작되어 개봉까지 했는지..참..한국 영화계의 필터링은 제대로 작동되어야 한다. 그만큼 사회의 욕망이..건강하지 않다는 신호이다. 건강하지 않은 사회의 구성원이 많다는 신호이자.. 나쁜 바이러스를 퍼트리는..병자 들이다..포르노나..순수한? 셀카 보다도..더욱 나쁘다.

 섹스가 팔리는 사회. 공중파 TV에서 중학생들이 팬티(핫팬츠)입고. 엉덩이 흔들어대며, 푸쉬 베이비 푸시..라고 노래하는 사회..에서 결혼과 섹스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는 것은. 이 저속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마르크스를 끊임없이 짝사랑 하는 것일 게다. 그러나 그것은 무의미 하지 않다. 중요하다. 결혼의 서약을 잊지 말고. 서로 신뢰의 관계로써..사랑해야 한다. 일부일처제가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오랜 역사속에서 이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일지라도..우리는 1+1=1 이라는 내 생명의 탄생, 존재를 망각해선 안된다. 

 가끔 술자리에서 미혼의 친구들과 그런 이야기를 하다보면..결혼 후. 외도를 할 수 있냐 없냐 라는 서로의 의견을 듣게 되는데..다들 각양각색이지만..나는 위에 말했듯.. 결혼 서약의 의미에 되돌아가자 주의다. 사랑하는 타인과(가정의) 최소한의 신뢰.서약이 마음에 자리잡지 못하면..이 욕망의 사회에서 어떻게 버텨 나갈것인가..자기 철학과 신념이 없다면..시스템에 휘둘린다.

 어제 한달 전에 결혼한 친구를 만났는데..사랑이 부재한 거래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냥 누구나 그렇게 살아가는데..나만 유별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일 불행한 사람은 죽을때 까지 진정으로 사랑하는사람을 못 만나고 죽는 경우 일 것이다..거래가 아닌 사랑을 위해서 분발하자..

 영화가 하도 잡스러워서..생각도..잡끼가 낀다..이것이 무섭다. 영화의 화려함에 뭉퉁그려진 이 역겨움이여..간만에 저질 환타지성 영화를 보니.. 켄 로치의 신작 영화가 무지 땡겼다. 
 '아내가 결혼했다'의 원작 소설을 읽을땐..참 나름 공감??? 하며 읽었는데..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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