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머리가 무거울때 가볍게 읽으려고 빌려놨다 계속, 다른 책에 밀려 못 읽고 있었다. 한 사람의 수필이기에 꼭 읽어야겠단 의지 보다는, 타인의 삶을 잠시 엿보는 그런 가벼움 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인 박경철 님은 이제는 전국민이 다 알 정도로 유명해 지셨는데. 내가 이분의 강의를 접하게 된것은 최근의 일이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2008년 아주대 에서의 강연이었는데. 매우 유익하고. 감동적인. 정말. 100분동안의 완벽한 강연이라고 생각했다. 2번을 보고 음미하며, 이 분을 더 알고 싶어졌다. 유명인사 래도 그 사람의 말과 글속에, 특히 얼굴에 인품이 다 드러나는데. 무릅팍 도사에 나온 모습만 봐도. 이 분은 참. 진실하구나 라고 느껴졌다.

 책은 예상외로..내 마음을 급격히 적셨다. 짜투리 시간이나 무료할때. 짬짬이 읽으려고 했는데. 한 번 읽자 마자, 내려 놓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완전 책에 몰두해서 빨리 읽어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한 문장, 문단을 읽어내려갈때마다, 좀 먼 곳을 응시하다. 또 읽고.. 잠시 또 마음의 쓰림을 음미하다..그런..독서 체험을 선사했다. 왜냐면. 어떤 소설이나 영화보다도. 농축된 삶의 파편들이 꼭꼭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소설 한편의 감동이 아니라, 진짜 삶의 아픔이 영화처럼 펼쳐졌다. 그것도 20편 이상의 다양한 감정이 몸을 휘감았다. 

  저자가 겪은 인생속에 (외과의사로써) 마주치는 타인의 삶과 죽음. 동료들의 삶과 운명들이 정말 찐하게 다가왔다. 내가 이렇게 너무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삶의 궤적이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삶의 이야기는, 가슴을 아프게 만들며. 내 삶을 소중히 들여다 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또 타인의 삶에 대한 관심과..애정이 내 삶에 스며든다. 우리는 각각의 자아 이지만. 이 현재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운명 공동체 이기도 한 타인에게서 삶의 강한 긍정을 엿볼수 있다. 책을 통해 또다른 삶의 경험을 해 보고. 자신의 삶에 감사하고, 긍정과 의지로의 발걸음에 내딛게 되는, 그런 값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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