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올해 LA 다저스 경기들의 내용을 포함해, 그들의 시즌 행보는 최고의 추억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영어 말 그대로 언빌리버블한 경기를 계속 펼치고 있다. 어젠 경기 후반 6:0으로 지던 경기를 뒤집어 승리했다. 매일 헐리우드 야구 영화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5월 말인가. 30승 42패로 지구 꼴지를 달리던 이전 경기들의 내용을 보면 저렇게 한심한 팀도 없었다. 라고 누구나 탄식했다. 뉴욕 양키스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 돈 매팅리는 경질의 위기에 임박했고 기자들과 신경질적 설전을 벌였다. 그러했던 팀이 그 후. 36승 8패를 기록했고, 지구 1등이 됐고, 지금은 거의 무적의 팀이 되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단 연봉 1위 팀 (2000억 이상) 다운 성적을 내고 있는데, 그런 돈 과의 상관관계를 떠나서 선수 면면의 야구 인생사의 사연들이 참 흥미롭다. 그들의 실력 뒤엔 드라마 같은 인생의 굴곡들이 숨어 있는 것이다. 단순히 야구 경기의 결과에만 치중해 본다면 그냥 매일 행해지는 스포츠일 뿐이지만 메이저리그는 그들의 인생 스토리가 생생히 살아 움직인다. 단순한 스포츠 경기 이상의 감동의 인생 드라마가 숨어있는 것이다. 너클볼 투수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의 감동은 그런 것 이었다. 2012/08/27 - [영화] - 너클볼 [EIDF 2012]



 그런면에서 최근에 (옆 사진) 알렉스 로드리게즈를 위시한 약물 사건은, 그 사안이 대단히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 누구는 정직하게 자기와의 투철한 싸움을 통해 한구, 한구, 한 타석, 한타석, 메이저리그 생존에 사투를 벌이는 것인데. 그런 약쟁이 들에게 평범한 플라이 볼 아웃이 홈런이 되었던 것이고, 이것은 진짜 비겁한 일인 것이다. 말 그대로 약쟁이들은 그냥 꺼져!야 한다. 


 현재 다저스의 천재 타자, 유격수 헨리 라미레즈의 과거 사연들도 흥미롭지만, 나는 사이영상 투수 잭 그레인키가 가장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늘 새벽 5시부터 시작한 경기도 말 그대로 우완 투수 최고 연봉 계약자 답게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외모에서 뿜어나오는 범상치 않음은 4차원 멘탈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게 한다. 그것은 그의 군더더기 없는 솔직함에서 비롯된 것 같다. LA 다저스에 온 계기를 말할때도, 솔직히 돈 많이 줘서~ 말그대로 우승에 대한 거창하고 클리쉐적인 수사가 아닌. 그냥 솔직함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것이다. 또 그의 선수 경력중에는. 5승 17패로 리그 최다패 기록도 있고, 사회불안 장애로. 1년을 통째로 쉰 경우도 있다. 그런 정신적 문제를 극복하고 2009년 최고의 투수 영예인 사이영상을 받게 되고, 최고의 대우로 다저스에 온 것이다. 


 그의 경기 모습을 보면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총기, 영기, 똘기 모든 것을 느끼게 하는 그의 눈매는 처키의 인상을 엿보이게 하기도 한다. 4월과 6월에 벌어진 벤치 클리어링(집단 난투극)엔 그가 중심이 됐고, 호기롭고 멋졌다. 그 덩치의 타자가 뛰쳐올때, 몸으로 되받는 모습은, 정말 남자 다웠다. 결과는 쇄골 골절로 한달을 못 나왔지만 말이다. 그리고 6월에는 상대 투수의 공에 머리를 맞고 실실 웃는 모습 또한 묘했다. 이때의 집단 난투극으로 선수단 전체가 반전이 된 것도 같다. 확실히 이날 벨리사리오의 분개한 모습은 그가 다시 정상의 불펜투수로 돌아오게 한 계기가 된 것 같다. (다저스 벤치클리어링이나 잭 그레인키 등으로 검색하면 볼 수 있음. 대단히 살벌함. 야구가 어술렁해 보이지만 팀웍. 매너. 불문율.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대단함)





 조용하고 침착한 그의 표정에 서려있는 놀라운 집중과 강인한 의지는 남자가 봐도. 참 멋지다 라고 여겨진다. 타석에서의 그 집중력 또한 . 왠만한 타자 보다 잘 치는 그의 타격은 승리를 직접 이끌기도 한다. 투수지만 타율이 4할 이라는 건, 경이로운 일. 


 메이저리그 통산 300승을 거둔 90년대의 대표적인 우완 투수 그렉 매덕스를 능가할 수 는 없겠지만 나는 그가 매덕스 이후 최고의 우완 투수가 되는 것을 꿈꾼다. 200승 이상을 넘는걸 꼭 보고 싶다. 다저스 저지를 산다면. 난 단연코 21번 GREIN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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