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너무나도 많기에 참 고민되지만, 순간 번뜩 일말의 주저도 없이 바로 말해지는 영화가 바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 지옥의 묵시록 ' 이다. ( Apocalypse Now. 1979 )
 대학교때. 편집수업에서. 이 영화에 대해서 발표도 하고 그랬었는데,부족한걸 많이 느꼇다. 강사의 강의나..내 발표나..ㅜㅜ 외국의 영화학교에서는 오프닝 씬만 가지고 세,네 시간 강의를 한다던데.. 어쨋든 이 영화의 처음과 끝에 흐르는 도어스의 'the end' 와 함께 말과 글로 설명할수 없는 내면의 본성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인 조셉 콘래드의 ' 어둠의 심연 ( Heart of Darkness ) 을 읽었다. 역시 묵직한 작품이다. 그리고 더욱 더 코폴라 감독이 위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모티브와 주제만 같고 배경은 다른 영화인데도, 소설을 읽는 내내 마틴 쉰과, 말론 브란도가 내 상상속에서 연기했다.
 최근에 네이버에서 영화평론 기자가 쓴 펄프픽션 리뷰를 읽었는데, 매우 잘 썻더라. 나 또한 이 지옥의 묵시록을 제대로 리뷰를 하고 싶지만. 워낙 주관적인 심오한 감정의 골을 얼마나 객관적인 글로 설명할지 막막하다. 시도는 해 봐야겠다.

사설이 길었는데. 도서관서 빌린 이 책을 반납하려다, 이 책속에 실린 ' 나르시서스호의 검둥이 ' 서문을 다시 읽어봤다. 조셉 콘래드의 예술관을 잘 드러낸 명문인데. 내게는 마치 신선한 혈액투석 과도 같았다. 글은 이렇게 시작한다.

 아무리 미천하게라도 예술의 조건을 갖추기를 열망하는 작품이라면, 그것은 매 줄마다 정당화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술 자체는 우주의 온갖 양상에 깃들어 있는, 하나이자 여러 형태인 진실을 드러냄으로써 실제 우주를 가장 공정하게 나타내려는 단 하나의 목적을 지닌 시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주의 형태와 색상, 빛과 어둠, 물질의 양상과 삶의 사실들 각각에 있어, 근원적이고 항구적이며 본질적인 것을, 그것 모두의 존재의 진실을 발견하려는 시도입니다. 때문에 사상가와 과학자처럼 예술가도 진실을 찾으며 나름의 호소를 합니다. ~~ 이하생략

 어떤 책들은 맛만 보면 되고, 다른 책들은 삼켜야 하고, 몇몇 책은 꼭꼭 씹고 소화시켜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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