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집에 들어오니..엠비씨에서 배우 장진영의 사망 1년을 맞아. 스페셜 방송을 하고 있었다. 땀에 젖은 옷과 허기진 배를 뒤로하고. 그냥..앉아서 보았다. 생전에 특별히 좋아한 배우는 아니었지만. 꽤 호감가는 인물이었다. 시원하고. 호탕한 그러나 섬세한 내면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의 암 투병 소식에.. 주연배우로써 영화 흥행실패가 얼마나 스트레스로 쌓였는지를 지레 짐작할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청연' 을 꼽을 수 있는데. 나는 이 영화를 상당히 기대했었다. 비행기를 좋아하고. 비행에 대한 욕망이 있는데다...클래식한 복엽기를 탄 장진영 을 생각하니.. 상상만 해도 너무 아름다웠다. 그러나 영화는..참혹했다. 배우의 문제가 아니라..기획..연출이..어설프기 짝이 없었다..거대 자본이 들어간 그 영화..주연 배우로써..얼마나 심적 고생이 컸을까..참 안타깝다. 왠지 난 장진영의 암발병을 그 영화 탓으로 돌리고 싶다..

 작년에..서점에서 그 남편이 낸 책, (장진영과의 만남과..죽음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을 후두룩 읽어 보았다.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긴 했어도. 왜 이런 책을 냈을까 (상업적 의도?) 의아했지만..그녀가 배우였으니까..대중들이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심정일 것이라. 믿고. 남은 자의 아픔에 공감했다. 

 역시 영상 매체의 힘은 강렬하다. 그녀의 흔적이 더 즉각적으로 감정에 와 닿았다. 참 아름답고 선한 사람이었는데..그 웃는 표정, 모습만 봐도..그 사람의 내면이 올올이 다 보였다..
 그녀의 작품중..오버 더 레인보우를 다시 찾아 봐야겠단 생각이 든다..좀 더 환하게 웃을수 있게..좀 더 환한 모습의 그녀를 기억에 담게..

 요즘..엠비씨 주말 드라마 글로리아를 좀 보게 되었다. 시간에 챙겨보는건 아니지만..왠만해선. 그냥 보게 되는..오랬만의 드라마다. 일단..주연 배우 중.. 배두나와 소이현 은 내가 좋아하니까.. 복고풍 음악이 있고. 변두리 3류 니이트클럽이 주 무대. 배경이니까.. 내 취향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을 가면..항상..저런 나이트 클럽에 가보고 싶단..욕망이 항상 있었는데..가보진 않더라도..드라마 속에서..그 상상을 조금은 보여주니..흥겹고 볼만하다.. 이나영이 안 나오니까..보기만 해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대상이 소이현 으로 바뀌었다. 마음을 후벼피는 내공은 없어 보여도..미소가 너무 이쁘긴 하다. 배두나는 영화 공기인형 이후로..급 좋아함.. 배두나 역활을 신민아 가 해도 어울리겠지만..영화 고고 70과 중복되나? 암튼..복고풍 느낌..어릴적 보던..드라마의 향수를 일깨우는 것 같다.

그렇게 TV는 사랑을 싣고. 내 눈 앞에 아른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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