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 란 배우를 진정으로 좋아하게 된 계기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체인질링'에서였다. 그녀의 연기 덕에..가슴으로 울었고. 한층 성숙되고 고양된 감정을 가졌었다. 
 
 영화에서 배우의 힘은 강렬하다. 타인의 인생경험을 대중에게 선사하는 일. 그것은 말 그대로..하늘에서 빛나는 별과 같다. 각각의 별들은 삶의 지침과도 같다. 영화속에서나..사적인 생활에서나..그들의 영향략은 하늘에 떠있는 행성(무엇이라 불러도 무방한) 과도 같다.

 최근에 자녀들을 데리고 영화 홍보차 한국을 찾은 그녀는 배우와 아이의 엄마. 여전사의 이미지와. 부드러운 여성 이미지를 동시에 공존한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평소에 쎈 여성 이미지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안젤리나 졸리 만큼은 예외다. 그녀가 영화계와. 대중에 확실히 각인되 계기는 위노나 라이더 와 연기한 " 처음 만나는 자유 ' 에서 였다. 이 영화를 통해 그녀 자신의 삶속의 방황과도 같은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영화배우인 아버지를 둔 그녀의 유년의 삶은 평범하지 않았으라 짐작되고. 부친과의 갈등. 남성편력.여러번의 이혼. 거칠고 독특한 취향등.)

 이 작품 지아는 ' 처음 만나는 자유 ' 바로 앞서. 안젤리나 졸리의 확실한 데뷔작 이랄수 있다. (TV용 영화 이긴 해도), 80년대 짧고 화려하게 패션 모델로 활동하다 마약과 에이즈로 죽어간 여성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24살의 졸리의 거침없는 모습은. 실존인물을 넘어서..자신의 삶을 그대로 표현하는듯 하다. 화면속의 졸리의 모습은 너무 에너지가 강렬해. 흩어질 빛과 색의 환영이 아니라. 영원히 응축된 기의 현현으로 보인다.

 80년대는 에이즈의 공포가 서구사회에서 처음 출현해..만연한 사회였다. 지아라는 인물은 그 당시 초기 에이즈 환자였고. 첫 여성 에이즈 환자였다. 영화속에서도 묘사되듯. 전염병.혹사병 인 것처럼. 의료진의 복장이나. 사람들의 태도가..극명하다.
 지아는 레즈비언 이었다. 첫 촬영현장에서 만난.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첫눈에 반하게 되는데. 그 둘의 사랑은 대단히 아름답다. 심리적으로나..외적으로..부서지기 쉬운 아슬아슬한 감정을 잘 보여준다. 졸리가 연기한 지아라는 인물은 삶(감정)의 극단에서. 줄타기 하듯 자신을 몰아간다. 일찍이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그녀는 독특하고 대범한 끼로, 패션모델로써. 꿈?을 이루지만. 그것은 동시에 타락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항상 성공과 함께 따라다니는 마약.. 어쩌면 감정이 예민한 사람들의 극단의 도피처가 마약인것 같다.

 이 실제 인물 지아의 삶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넘어서..안젤리나 졸리는 그 실존 인물을 새롭게 부활해냈다. 실제 인물의 다큐멘터리 작품들이 있다는데..그것과는 별개로..안젤리나 졸리만이 가진 이미지의 힘이 있다. 그 이미지가 점점 강렬해져서, 좋고 싫다의 분별이 사라지고. 그냥 마음에 침식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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