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비록 그가 나와 닿지 못하는 서로 다른 장소에 있더라도 나와 같은 시간에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면 우리에겐 어떤 외로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외로움이란 감정은 근본적으로 그렇게 반향적인 현상인 것 같다. 그 감정은 우리가 아는 사람이, 대개의 경우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 없이도 다른 이들과 즐기고 있을 때만 우리에게 되비쳐지는 감정이다. 삶에 있어 아예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일지라도 그가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여인을, 그가 알지 못하는 어떤 여인을 생각할때, 또는 자신이 아닌 다른 동료들과 함께 있는 다른 누군가를 생각할때뿐이다. _ 12월 24일 일기 마지막..

 저 부분이 이 책의 모든걸 집약하고 있다. 2달여의 모스크바 체류동안. 사랑하는 여인 아샤 라리스와의 감정의 연극. 한 지식인의 유약하고 섬세한 감정들.. 아마 전영될까봐..후다닥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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