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의 제목은 2nd Chapter of Post-colonialism ( 후기식민주의의 두 번째 장 )

 목요일 오후 오프닝 리셉션에 참석하러. 홍대에서 청담동으로 자전거를 몰고 갔다. 오랬만에 압구정 동에 진입하니. 나의 새 자전거 (블랙 스완)은 이 동네와 잘 어울리는데. 나는 뭔가 어색한 기분이 든다. 웹상에서나 말로만 들었던. PKM 갤러리는 심하게 럭셔리 했다. 아마도 내가 가봤던 갤러리 중에.. 가장 럭셔리하지 않을까 한다. 나는 이런 공간에 오면 맘이 편치 않다. 이런 데서 전시를 한다면 기분은 좋겠지만. 마음은 그다지 편하진 않을것 같다. 

 주차장 입구엔 검은 양복 입은 젊은이들이 무수히 들어가는 고급 외제차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나는 내 자전거를 끌고 건물 뒷편으로 가서..안쪽에 대고 있었는데. 안에서 직원이 나와..정중하게 바깥쪽 오토바이 옆에 대라고 했다. 보통 이런 경우 은근히 자전거는 푸대접을 받게 되는데.. 그 직원의 태도가 예의가 바라서..기분이 안 나뻣다. 블랙 스완의 덩치와 무광 블랙의 자태가.. 자전거라고 쉽게 무시 못 할 것도 있고..내 옷 차림도..나름 아티스트 다웠다. ㅎ

 전시 공간은 완전 크고..천장 높고. 조명 깔끔하고.. 나무랄때 없었고. 존경하는 선생님의 개인전이니..감격하는 마음으로 봤다. 다른 손님들과 이야기를 하셔서 멀리서 인사를 건네고..(웃으시며 날 알아봐 주셨고..감격했다.ㅋ) 선생님 이지만 이미 나의 마음은 팬의 입장이기 때문에..설레였다.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좀 심심했다. 작품 구경, 손님 구경 하다가.. 교수님께. 그동안 들고 다니던. 문화지형도 책에 싸인 받고. 별로 얘기 도 못해보고 일찍 자리를 떳다. 물론. 나갈때. 인사를 건넸고..와줘서 고맙다고..악수를 청하셨다. 아마도 내 존경하는 눈 빛과 마음은 통했으리라.. 별다른 대화는 못했어도..올 해 처음으로 뵈어서 좋았다. 다음엔, 빠른 시일안에 내 작품들고 찾아가야 하는데..정신차리자.

 다시 압구정으로 나왔다가. 그냥 가기 아쉬어 삼성역 사거리로 가 선배와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긴 거리를 달렸다. 선선 하고 좋았지만. 내 뇌는 허벅지에 있는 듯 했다. 

 전시에 대한 감상평은 다음에 한번 더 갔다오고..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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