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영화. 북유럽 영화는 자주 접하지 않아서 신선하고 새롭다. 일단 주제나 내용을 제쳐두고, 영상의 질이..아주 깊다. 장면 장면이..스틸컷으로 캡쳐 하면, 현대 예술 사진이 되어도 무방한.. 정교하다. 특히 북유럽의 태양은 생소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래서 더욱 묘한 영상의 톤을 드러내는것 같다. 배우들의 메이크업은 거의 없는 것 같고..피부의 질감은 적나라 하다. 공간과 사물들의 미장센..어느것 하나. 소흘하지 않다. 좋은 빛. 공간. 훌륭한 연기.. 탁월한 연출. 이러한 재료가. 지역과 민족을 넘어 보편적 인간의 폭력과 복수..그것의 소멸을 얘기 하고 있다. 이 쉽지 않은 딜레마에 감독은 아프리카와 덴마크의 두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을 통해..질문을 던진다..당신 같으면..어떻겠노라고..

 폭력에 직면했을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더 강한 폭력(복수)으로 그것의 단절? 인가.. 결국 폭력의 순환구조.. 아님..폭력의 수용을 통한 평화의 작은 발자취인가..쉽지 않은 문제다..영화속 의사 선생님의 언행은. 성인 군자의 모습을 보여주나, 인간인 이상 마음의 분노는 어쩌지 못한다. 그래도 보통 사람보다는, 대단하다. 폭력은 폭력을 낳고..폭력을 방치하면, 더 큰 폭력을 일으키게 한다. 인간의 본성은 선하기도 하고. 사악하기도 하다. 그것이 어떤 구조(틀) 속에 놓이느냐에 따라. 인간은 괴물이 되기도 하고..성인이 되기도 한다. 순간의 마음먹기에 따라. 평화와 지옥을 오간다. 답을 내리기에 쉽지 않은 영화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면서 충분히 공감하고..숙고해 볼만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한다.

 영화는 너무 무겁지 않게 진행된다. 나는 몰입해서 보았는데, 다른 이들은 모르겠다.
크리스티안..역의 아역배우는 앞으로 대성할 배우 같다.
고독하고 스산한 북유럽의 공기감과.. 서걱서걱한 아프리카의 황량함이 잘 드러나서 좋았다.
먼지를 내며 달리는 지프차의 뒷 꽁무니를 따라가면서 하우 아 유 하는 흑인 아이들을 보니 반세기 전, 이 땅의 모습이 유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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