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집에서 한국 영화 한 편씩 보았다. 예전에 다운 받았다가 그냥 지우긴 아쉽고 해서 별 기대없이 보았는데, 역시나 기대이하였다. 실망을 넘어서 화가 나고, 더이상 영화나 책에 탐닉하지 말아야 겠단 생각이 드는건, 무슨 효과이지.? 부정적인 쪽으로 확실한 임팩트가 있으니 그냥 기억에도 안 남을 그냥그런 영화보단 의미가 있는걸까. 하여간 실로 엄청나게 안좋은 영화였다. 덕분에 다른이들의 감상글들을 읽어보니, 남의 분노의 폭발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이러다 개판인 영화를 보고 남들의 욕들을 읽으며 킥킥대는 이상한 취미가 생길라 몰라..


 이 영화의 제목을 밝히기가 망설여진다. 왜 사람들은 그거 진짜 보지마. 완전 쓰레기야 그러면 더 보고 싶어지고..궁금해지고 그러지 않나. 하지말라고 하는거, 나쁜것에 대한 금기는 하고싶다.란 욕망을 낳게 만든다. 그렇다고 정말 그지 같은걸, 대충 보통으로 말하는건 내 성격상 그러질 못하고, 영화가 아무리 별로여도, 그래도 만든사람들의 수고와 노력?을 가상히 여겨 좋은쪽으로 보려 하지만, 그 인내의 한계치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는 걸 알았다. 짜증과 화가 솟구치다가 그냥 제풀에 지쳐 자포자기되는, 극장에서 보았다면 중간에 나갔을 테지만, 이건 언제라도 중단할 수 있으니 그래 어쩌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다 보긴 했다. 

 한편으론 사람마다의 취향 차이도 있는 거고, 누군가의 평이 절대적인것이 아니고 해석이 다양하니까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고, 절대 부정은 한편으론 긍정과도 통하니까..보시려거든 뭐 어쩔수 없지만, 정말, 3시간 18분 동안 낮잠을 자거나 공원에서 사람들 구경하는게 차라리 나을 겁니다. 


 이 영화에 대해 잘 쓴 글 하나,,

http://blog.naver.com/careercenter/50103892623  


 재밌게 본 글 하나..

http://blog.naver.com/nicemonk/90103813663


 영화라는 장르는 대중예술이니까, 보편적 공감대의 형성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자위하는 영화는 골방에서 해야지. 멀쩡한 배우들 데려다놓고 자기 위안거리 삼아 기만하고 위선떨었으면 양심이 있어야지. 그걸 극장에 걸다니 정말 사회적인 패악이다. 문화의 다양성 존중. ㅎ 이걸 보았다면, 그런말 나오지도 않을 것이다. 이걸 극장에서 본 사람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

 후유증이 오래 남을듯 하나, 광해나 피에타를 보고 제자리로 와야겠다. 


 삶은 관념속에 사는게 아니라는, 그래서 관념의 괴물이 되지 말자라는 참 힘겨운 교훈. 


 사실 이 글의 제목은 정말 최악인 영화에 대해서 인데, 가을이래서 이래저래 순화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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