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오아시스는 노엘 갤러거 가 빠진채, 나머지 멤버들이..비디 아이. ( Beady eye ) 란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오아시스의 해체는 기정사실이 됐다. 갤러거 형제의 망할 싸움질은. 오아시스를 신기루로 만들어 버렸다. 보컬인 동생이 싸움질 끝에 형 노엘의 저 메인기타. 깁슨 59년 ES-355를 부셔붜렸다는데. 아무리 돈이 많아도. 저런. 상태 좋고. 소리좋은 오리지널 빈티지 기타는 구하기가 쉽진 않을것이다. 그래도 노엘 정도면.. 프리미어리그 구단도 살수 있을 마당에..기타 정도야..

 나는 노엘의 팬이기 때문에..그의 솔로 앨범 내지..다른 밴드를 기대한다. 솔직히 동생 리암 갤러거의 목소리는. 이제..맛이 가서..듣기 좀 거북했었지. 실제로 라이브때 보니..노엘 의 보컬 실력이 더 좋게 들렸다.. 맨체스터 시티 축구팀이 잘 나가던데..축구만 보지 말고..좋은 음악 많이 만들어서. 다시 그 특유의 시니컬한 독설과 함께..듣고 싶다고.. 그가 그토록 좋아하는 존 레논의 사후 30주년인데. 레논에 이어.. 세상에 일침을 놓으라고. 우리는 그 아름다운 멜로디에 실린. 의식있는 메시지를 원한다.

 크리스마스 시즌과 참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저 기타는 나의 꿈의 기타였는데..어쨋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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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랬만에. 책을 다량으로 구입했다. 한 두권 구입할 때 랑은, 또 다른 기분이다. 감질맛 나는, 조반 보다는. 풍성한 정찬, 코스요리 같다. 평소에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 내가 소유하는 책의 구입은 매우 신중해진다.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여야 하고. 부득이하게 도서관에 없는 책인데..좋은 책이라는 확신이 들어야 한다. 아니면..어떤..본능적 직감에 의해.. 주문하기 버튼은 눌러진다. 이 과정속에. 집중력은 한없이 높아지고. 기쁨도 비례한다. 우울할 때. 이런 책의 쇼핑은 매우 유익하다. 예전엔. 더욱 우울한 음악에 위로받았는데. 이제는. 삶의 비밀을 간직한 책에서..위로받는다. 책은 삶의 한숨이 사라지지 않고. 죽은 나무의 얇은 표면에 덧입혀진. 모든 것은 사라진다는 진리의 위로이다.


 지금. 도서관에 빌려온 책들이 이리저리 너저분하게 방바닥을 굴러다니는 와중에 위 사진속 맨 오를쪽 책을 읽고 있다. 말끔한 새책. 그것도 비닐랲으로 포장되어 있어. 개봉하는 순간. 오롯히 나의 기름기 낀 지문을 받아들이는 이 책은. 청초한 처녀와도 같다. 우연히 알게된 노 미술가의 수필. 나는 천천히 음미하며. 내 짧은 인생을 곱씹었다. 아마도 그만큼 남겨진 인생을 웃으면서 바라볼 수 있게. 이러한 책을 읽고 현재를 깨어나는 것이다. 짧은 수필의 어떤 장에선. 아프다. 섬세함도 배려심도 없었던 내게 한껏 욕짓거리가 목구멍 까지 치밀어 오른다. 또 한편으로는 환상의 떠남에 기뻐한다. 참. 이 책. 미술가 이우환 님의 글의 만남은..우연의 대단한 효과이다.


 위 사진은 비교적 최근에 다시 나온. 비틀즈 리마스터링 전집 셋트이다. 모노판과..스테레오 판 두가지로 나왔는데. 위 사진은 모노판 박스셋. 미니 LP CD로 제작되어서..당시 LP 판의 빈티지한 향수가 드러난다. 아..이것은 구입한것이 아니라.. 구입하면 참 기쁘겠단 생각이 절실히 드는 상품이다. 매우 비싸다. 거의 30만원대였던가..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는 당연히 가격과. 초기 앨범 3장을 빼고 다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 이 박스셋트는 이전과 다른. 음질과..질감이 향상됐고. 그 당시의 기술적 한계인 모노 에서 심혈을 귀울인 정성과. 오리지널에 가까운 아트웍. 그리고 비틀즈 팬으로써의 무작정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린다. 그러나. 본질은 음악이다. 무형의 에너지.. 음질이 조금 좋아졌다해도..비틀즈 음악의 본질은..감성 아니던가.. 그래도..그래도..저 사진 보면..설레인다..그래서 오늘도 먼지에 쌓인 비틀즈 CD를 털어내고, 플레이어에 올려놓는다. 삶의 고단함이 배어있다. 위로 받는다.  친구의 미쉘도 떠나갔다. 우주를 가로질러 무언가를 있는 그대로 내 버려둬..


 오아시스의 지존 노엘 갤러거. 비틀즈의 특히 존 레논의 광팬으로써, 그는 창고 노동자에서 세계적인 록 스타로 발돋음했지. 그(들)의 유명한 히트곡, Don't look back in anger 에서 그는 이렇게 말하지.
 " 부탁이니까, 네 삶을 로큰롤 밴드의 손에 거머쥐게끔 하지 말라구. 뭐든 멀리 내던져 버리는 녀석들이니까.."
 저 유니언 잭이 그려진 에피폰 기타는 맨체스터 출신인 그들의 문화적 자부심을 느끼게 하지. 나는 기타를 구입할때, 가장 설레여..여자를 만날때 보다 더 떨리는 기분이야..저 기타가 내는 소리, 음색을 상상할때..그리고 내 몸과 결합되어.,울릴때. 행복해져. 마치 추운 겨울날. 그녀의 집 앞에서 부르르 떨며 첫 포옹을 했을때의 느낌이야..상실감이 찾아올때마다..기타를 한대씩 샀으면 좋겠어..그럴려면 돈이 많아야 겠지..빌어먹을 로큰롤 스타나 동경하지 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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