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운전할때, 러브홀릭의 베스트 음반을 자주 듣고 있다. 많은 모던록 음악을 들어왔지만 러브홀릭의 노래들은 멜로디 라인이 훌륭하다. 그 수려한 멜로디를 살려주는 지선의 보컬은 내겐 최고의 음색으로 들린다. 뭔가 말과 글로 느낌을 표현하기 힘든 성질의 자지럴듯한 감성을 돋군다. 중음대가 꽉차고, 조금은 단조로운 모노톤의 음색이지만, 러브홀릭의 노래엔 정말 딱이다. 마치, 외국 가수 Dido 다이도 와도 흡사한 보컬이다. 이러한 분위기있는 목소리라면, 외모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김태희 외모에 박경림 목소리 보단, 박지선 얼굴에 지선 목소리가 더 낮다.   


 러브홀릭의 훌륭한 노래에 아쉬운 기분으로 인터넷서 라이브 동영상을 보다보니 지선의 스타일링이 너무 아쉬웠다. 스타일리스트를 고용안했나, 스타일 컨셉이 정반대로 잘못 정한것 같다. 숏컷트 보단 롱헤어가 더 어울리고, 바지보단 여성스런 치마가 더 어울렸을 텐데, 허스키한 음색만큼 보이시한 스타일링을 한 듯 하나 좀 아줌씨스러운 느낌. 지선의 외모가 괜찮은데도 불구하고 분명 스타일링의 잘못인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 아쉬운 건, 노래 할때 감정의 몸짓이 너무 단조롭고, 어색한듯 하다. 이런점에서, 자우림의 김윤아는 정말 발군의 기량이다. 보컬의 기술적 테크닉도 변화무쌍하고 감정표현, 무대 모션,등 너무나 잘해서 오히려, 가식적인 느낌이 든다. 김윤아도 무척 좋아하지만, 둘 중 하나를 꼽자면 그래도 지선의 단조로운 음색의 매력에 더 끌린다. 김윤아의 쥐락펴락하는 보컬의 내공은 남자 영혼을 빨아먹는 요부 같은 느낌이다. 말 나온김에, 하찌와 애리의 황애리 양의 보컬도 무지 좋아한다. 셋 중에선 제일 정겹고 풋풋하다고 할까. 


 러브홀릭과 자우림의 차이는 노래의 훌륭함, 인지도를 넘어서 밴드 결성 방식의 차이에 있다. 자우림은 알다시피, 무명때부터 홍대 라이브 클럽활동을 하며 탄탄한 팀웍을 이어나가는 밴드이고, 러브홀릭은 작곡하고 프로듀스하며 기타 베이스를 맡고 있는 두 남성 멤버가 오디션으로 지선을 뽑은 것이다. 훌륭한 조합에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지선은 솔로 활동을 하게 됐었다. 그들의 재능을 더 이어가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 그래도 이 노래들을 듣는 순간은 꽃잎이 바람에 나비처럼 흩날리듯이 마음이 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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