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치를 한 20개 가량 뽑았다. 예전에 두서너개 보이는 새치를 뽑을 때는 아무런 고민 없이 솎아 내지만. 형광등 불빛에 비추인 젖은 머리를 이리저리 들섞이다 보면 유달리 반짝이는 머리카락이 많다. 이 걸 뽑자니..갯 수가 많아..조금이나마 머릿숱이 없어지는게 안타깝고..내버려 두자니.. 눈에 거슬린다. 검은콩도 많이 먹는데 뭔가..억울하다..그래도 탈모가 되는 것 보단 훠얼씬..낮다. 새치는 내 몸의 일부이지만 참 계륵같은 존재다. 그래도 흰색으로 변해버린 머리카락이지만 아예 없어지는 것에 비해 감지덕지 해야할 나이가 됐다. 그래서 요번만 다 솎아 주고..다시 새치가 보일땐. 쓰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심정으로 내버려 두리라... 거울 보고..한동안 얇은 머리카락에 집중했더니..눈이 아프다. 삶은 작은 딜레마의 연속이다.
 고작 머리에 새치 좀 난것 가지고 이런 글을 쓰다니..음모에 흰털이 난게 아니라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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