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플로이드의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 은 영원한 고전이다. 1973년에 발표된 이후로 팝음악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빌보드 앨범 차트에 올랐었다고 한다. 

 핑크 플로이드는 프로그레시브 록. 아트 록의 범주에서 가장 유명한 영국의 밴드다. 이젠 그런 장르 구분없이, 그냥 전설이다. 비틀즈, 롤링 스톤스, 레드 제플린, 핑크 플로이드 등등등.. 영국의 찬란한 문화 유산이다. 

 처음 이 음반을 들었을 때도 충격이었고, 간간히 꺼내 들을때 마다 역시나 감탄하게 된다. 여전히 소름돋는 전율을 느끼게 한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음반을 들으며 인류의 끊임없이 이어져 내려온 진보의 힘을 느낀다. 

 단지, 멜로디와 리듬으로 마음을 사로잡는게 아니다. 소리의 구성으로 오묘한 세계를 탐험하는듯 빠져들게 만들고 묵직한 메시지들을 전달한다. 70년대 초 신디사이저, 스튜디오 레코딩 기술의 발전과 발 맞추어 지금 들어도 여전히 신선한 새로움을 느끼게 하는 음반을 만들어 냈다. 천재 집단이 만들어 낸 최상의 결과물이다. 


 핑크 플로이드에 대한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보컬겸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길모어의 솔로 연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름다움이 있다. 펜타토닉 스케일의 단순한 솔로 주법에서 그렇게 아름다운 멜로디가 흘러나오다니.. 초창기 멤버인 시드 배럿이나. 길모어와 분리되어 핑크 플로이드의 또다른 축 로저 워터스에 대해선 잘 모르고, 핑크 플로이드의 다른 음반도 많이 들어보지 않았지만, 이 음반만은 특별하다. 


맨 오른쪽. 데이비드 길모어


 우선 앨범의 표지 자켓 이미지 부터가 남다르지 않나. 단순하면서도 오묘하고 심오한 표현. 디자인 그룹 힙그노시스의 작품이다. 언젠가 내집의 거실엔 저 작품이 걸려 있을 것이다. 고해상도로 프린트 하던지, 내가 모사 작품을 만들던지 해서.. 리히터의 촛불 그림과. 몬드리안, 마크 로스코, 잭슨 폴록, 이우환의 작품도 모사 해서 걸어놔야 겠다. ㅋㅋ


 이 음반은 음악의 벡터를 넓힌 경이로운 작품이다. 일상의 소리가 음악의 질료가 되고 우주적 차원의 몽환적 신디사이저 소리부터, 일상의 소리 감각이 음악의 리듬에 녹아든다. 대표적으로 모니 의 금전출납기 소리의 리듬은 모든 소리가 악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를 깨닫게 한다. 샘플러 기기의 대표적 예시다. 

 단지 듣기 좋은 노래들의 나열이 아닌, 뭔가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달의 어두운 이면으로의 초대 같다. 고전은 끊임없이 영감을 제공한다란 말이 있는데, 딱 이 음반이 그렇다. 일상의 경계를 찔러 지루하고 무료한 삶에 표현하기 힘든 자극을 준다. 핑크 플로이드는 위대한 밴드이고 이 음반은 실로 경이롭다. 


멋진 패러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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