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한 번 더 보고 글을 써야 할 것이니 첫 소감 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 보는 내내 시 공간이 왔다 갔다 해서 적응이 안되고 당혹스러웠지만 중반 이후로는 개개의 이야기의 얼개가 대략 파악?이 되었다. 감독의 연출력이나 뚜렷한 세계관이 없다면 그 이야기들은 높은산의 모래알같이 되버렸겠지만 세시간 가까이 되는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결국 하나의 주제로 통일되는 감독의 세계관을 엿볼수 있다. 비교적 선행구조의 리얼리즘 영화를 좋아하는 내겐 색다른 경험이었다. 초반 이야기에 몰입이 안 되어도. 너무나 뛰어난 비주얼과 탄탄한 연출 때문에 그 긴장의 끈이 놓이지 않았다. 힘들었지만 그 집중을 놓아버리지 않는다면 결국 감독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따지고 보면 그리 어려운 영화도 아니나. 이야기.주제를 말하는 형식이. 단일적이지 않고 별개의 이야기인듯 하나 결국 그것이 별개가 아닌 다 연결되어 작용한다라는 명확하게 와닿지 않은 어떤 진리를 말하고 있어서 일 것이다. 어떤 종교적 진리를 끌어다 얘기해도 설명이 될텐데 나는 불교의 연기법이나 윤회사상같은게 떠올랐다. 


 다시 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것 같다. 명 배우들의 1인 다역한 분장에 감춰진 걸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거 같다. 영화에 대해 딱 뭐라 말하지 못하겠지만 내겐 명불허전 같은 영화였다. 워쇼스키 남매 만세.. 배두나도 헐리웃 영화에서 자주 보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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